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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윤택이 말하는 지붕 없는 삶의 매력
자연인 윤택이 말하는 지붕 없는 삶의 매력
  • 김경선 부장 | 사진제공 윤택
  • 승인 2018.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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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방송인 윤택… 그가 말하는 행복의 가치

전국의 온갖 자연인과 소통하는 폭탄머리의 이 남자.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방송인 윤택 씨를 만나 ‘행복이란 무엇인가’ 관념적인(?) 대화를 나눠봤다.

자연을 통해 만난 또 다른 세상
‘택’이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구가하던 2006년 인터뷰를 진행한 후 12년 만에 다시 만난 방송인 윤택 씨는 다른 사람 같았다. 물론 당시에도 그는 배려 깊고 친절한 개그맨이었다. 톡톡 튀는 언변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에디터를 웃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그는 훨씬 진중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이제 개그맨이라는 수식어보다 방송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윤택. 오랜 시간 자연인들과 소통하며 반자연인이 돼버린 그이지만, 재치 넘치는 그와의 인터뷰는 여전히 즐거웠다.

그 사이 그는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이 된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만나 7년째 진행자로 대중 앞에 선다. 12년 전, “나는 아웃도어와는 거리가 멀다”며 본지의 정체성을 걱정하던 그가 진정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자연인이 된 건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 덕분. 그리고 그보다 먼저 캠핑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게 되면서 인생의 이정표가 변화했다.

윤택 씨에게 캠핑을 전파한 건 가수 홍서범 씨와 배우 이광기 씨, 김용희 씨다. 2009년 이들과 첫 캠핑을 떠난 이후 윤택 씨는 캠핑은 물론 백패킹까지 섭렵하는 마니아가 됐다. 그렇게 산을 알게 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되면서 연예계 내에 캠핑 마니아로 알려졌고, ‘나는 자연인이다’를 기획중이던 MBN 박병호 부장(現 국장)의 귀까지 흘러들어 섭외가 이뤄졌다.

그는 “캠핑과 자연인을 만나 인생이 변화했다”고 말한다. 캠핑을 통해 자연에 눈을 떴고, 자연인들을 만나면서 가치관이 달라졌다. 물질적, 정신적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는 사람이 된 것. 여기에는 가족의 영향도 크다. 사랑하는 아내, 아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늘 노력하는 가장이다. 현재 7살인 아들에게 부모와의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일 욕심도 잠시 접었다.

“가족과 캠핑을 정말 많이 가요. 자연으로 가면 먼저 아들의 신발을 벗기죠. 산과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도록 놓아두는 편이에요. 크게 위험하지 않다면 제지하지 않아요. 아내는 내심 걱정할 때도 있지만 제한 없는 환경에서 아이는 행복해하거든요. 온갖 곤충이며 지렁이도 망설임 없이 손으로 잡을 정도죠. 아이에게 아빠의 영향력이 선하게 미치는 것 같아 기뻐요.”

아이에게 “안 돼”를 달고 사는 에디터가 부끄러울 만큼 그는 좋은 아빠다. 아이 이야기를 할 때면 시종일관 사랑이 넘치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에디터는 물론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이와 함께 즐겁게 캠핑하는 노하우를 묻자 “아이 위주로”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아무리 좋은 자연환경이라도 긴 이동시간은 아이를 지치게 한다. 아이들은 멋진 자연 경관 보다 땅에서 뛰놀고 화로에 고기를 굽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기 때문. 특히 흙을 가지고 놀 때 가장 행복해하는 아이를 위해 주말농장도 꾸린다는 열혈 아빠다.

선한 영향력이 미치는 파장
건강한 그에게도 일 년에 한 두 번씩은 혹독한 감기몸살이 찾아왔다. 며칠을 끙끙 앓아야 겨우 회복되곤 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촬영하고부터는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던 감기몸살이 사라졌다. 윤택 씨는 “자연이 주는 선한 영향력 덕분”이라고 말한다. 좋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을 만나며 면역력이 높아졌다.

물론 그도 매너리즘에 빠져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몇 년간 방송을 진행하며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자 안일한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청자도 지겨움을 느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때 몇몇 시청자의 글이 마음을 움직였다. 윤택 씨 덕분에 늘 힐링하고 있다고, 같이 늙어갈 수 있게 평생 방송을 해달라고. ‘그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

“어제 ‘나는 자연인이다’ 300회 녹화를 마쳤어요. 한 프로그램을 이렇게 오랫동안 진행해왔다는 자부심이 생기더군요.”

‘나는 자연인이다’는 2박 3일 일정으로 촬영을 진행한다. 하루 12시간을 꼬박 촬영하는데, 그래도 지치는 않는 이유는 ‘자연’이다. 종종 스튜디오 촬영을 할 때면 2시간만 지나도 답답함을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야외촬영을 다녀오면 더욱 나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가족과 함께 자연으로 떠난다는 그다.

지금도 불쑥불쑥 귀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는 윤택 씨. 아직까지 아이 교육 등의 문제로 인해 선뜻 실천에 옮기진 못하지만 아이가 성인이 되면 꼭 자연에서 살겠다 결심을 했다.

“지금껏 만나온 수많은 자연인들에게 ‘재벌 회장이 더 행복할까요, 지금의 당신이 더 행복할까요’라고 묻는다면 백발백중 ‘나’라는 대답이 돌아올 거예요.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행복은 물질적인 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캠핑 마니아의 새로운 도전
캠핑을 좋아하는 캠퍼답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장비를 사용했다. 온갖 종류의 텐트를 써보고, 좋다는 장비는 직접 사용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그러다 우연찮게 루프탑 텐트를 사용한 후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라운드에서 사용하는 텐트는 이미 형태의 진화는 끝난 상태. 반면 루프탑 텐트는 여전히 진화중이다. 그렇게 루프탑 텐트와 인연을 맺은 윤택 씨는 현재 수입 브랜드 가이아의 공동대표다.

우리나라에서는 백패킹을 즐기는데 제약이 많다. 오지캠핑을 좋아하는 윤택 씨 역시 이 부분이 아쉬웠다. 루프탑 텐트는 여행을 하며 어디서나 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를 세울 공간만 있으면 그만이다.

지난해 4월부터 가이아와 인연을 맺으면서 제품 제작에도 참여중인 윤택 씨는 곧 직접 만든 텐트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그에게서 선한 에너지가 전해졌다. “전보다 마음이 훨씬 멋있어지셨어요”라는 에디터의 말에 씩 웃고서는 “자연이 준 영향”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러나 그에게도 여전히 ‘욕심 내려놓기’는 어려운 숙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도 여럿인 그에게 ‘시간을 함께 보내는 좋은 아빠이자 남편과 경제적으로 풍족한 얼굴 보기 힘든 아빠이자 남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은 여전히 힘든 문제다.

“아무리 고민을 하고 또 해봐도 대답은 늘 같아요. 1순위는 늘 가족이죠.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행복은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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