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눈건강 비상, 알레르기 결막염 불치병인가?
봄철 눈건강 비상, 알레르기 결막염 불치병인가?
  • 김경선 부장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8.05.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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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일 원장의 ALL THAT EYE… 눈질환의 모든 것

황사, 꽃가루, 건조한 기후 해마다 봄이 되면 기나긴 추운 겨울로부터 해방이 되어 따뜻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져야할 시기에 알레르기 환자들은 새로운 고통으로 신음을 하게 된다. 문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올해는 지난겨울부터 시작해 계절파괴적인 질환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승일 압구정밝은안과 원장.
최승일 압구정밝은안과 원장.

봄이 괴로운 사람들, 봄철각결막염 비상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견되는 봄철각결막염은 만성적이고 양안성인 결막염으로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하여 2년에서 10년 정도 지속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지는 질환이다.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발생을 하고, 덥고 건조한 열대지방에서 많이 생긴다. 반면 한대에서는 많지 않은 질환이다. 대부분 아토피나 천식, 습진 등의 알레르기 병을 동반하며 약 60%에서 가족력이 있다. 증상이 일년 내내 지속될 수 있으나 아열대성 기후의 우리나라에서는 4월부터 9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심한 소양감과 이물감,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결막충혈을 호소하며 1mm 이상의 상부가 편평한 거대유두가 위눈꺼풀판결막에 나타난다. 봄철각결막염의 분비물은 특징적으로 진하고 매우 끈끈한 점액성으로 수축성을 지니고 있다. 각막질환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시력에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이 있는 위눈꺼풀판결막에서 나온 면역 매개체가 표층점상각막염을 일으켜 각막진무름이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가 안 되면 각막상피의 회복이 지연되어 신생혈관이 자랄 수 있다. 주로 IgE 항체가 관여하나 IgG 및 세포매개면역도 관여하는데, 즉시형 과민반응에 속하나 정확한 발병기전은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위아래눈꺼풀을 뒤집어 검사를 하며 점액질의 분비물과 남자아이에서 소양감 및 눈꺼풀처짐이 있고 거대유두가 발견되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와 혈관수축제를 냉찜질과 동반하여 사용한다. 바람이 부는 곳을 피하고 안경이나 고글 등으로 항원접촉을 줄이며 서늘한 장소에서 생활하고 눈을 비빌 때 눈꺼풀손상이 적도록 해야 한다.

대증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치료한다. 스테로이드제제투여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나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녹내장, 백내장 등의 합병증에 유의해야 한다. 혈관수축제의 점안과 냉찜질도 효과가 있다. 자주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은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한 가지 치료방법이다.

봄철각결막염처럼 즉시형 또는 체액성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건초열결막염과 아토피각결막염을 들 수 있다.

건초열결막염은 일명 계절성 알레르기결막염이라고도 하며,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풀, 동물성 털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즉시형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공기 중의 항원이 눈물에 녹으면 결막으로 스며들어 IgE 항체 및 비만세포와 함께 결합하여 비만세포로부터 히스타민 등의 여러 가지 매개물질이 탈과립되어 증상이 발생한다.

눈과 그 주변부에 갑자기 소양감, 작열감, 눈부심, 눈물흘림, 끈적끈적한 투명한 눈곱이 나타나며, 이 중에서도 눈이 붉어지고 간지러운 것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는 날씨에 증상이 나타나며, 활동이나 기후변화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거나 좋아질 수 있다. 양안성이며 자주 재발되는 양상을 보인다.

건성각결막염과 감별진단을 하여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결막충혈이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결막부종은 드물고 결막의 충혈과 표층점상각막염이 동반된다. 점액성 세사도 동반될 수 있다.

치료는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환자의 생활환경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막부종과 소양증 완화를 위해 혈관수축 점안제가 사용되는데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에는 점안 횟수를 줄이고 항히스타민 점안제와 병행하여 많이 사용한다.

알레르기결막염으로 인한 눈 손상. 결막염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계절과 관계없이 주의, 아토피결막염
아토피각결막염는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 발생하고, 10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40~50대에서 많이 발병한다. 아토피각결막염은 눈꺼풀염증과 유두결막염, 각막상피결손 등을 동반하며 수년 간 치료해도 후유증이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환자나 환자가족 중에 건초열, 천식, 습진 등의 알레르기병력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양안에 나타난다. 눈꺼풀테가 두꺼워져 있고 소양증, 작열감, 눈물흘림, 안지, 눈부심 등이 심하다. 눈꺼풀이 나무처럼 두꺼워지고 편평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병이 진행하면 눈꺼풀속말림과 눈물점폐쇄가 동반된다. 결막염이 반복해서 악화되어 각막에 표층각막염, 혈관증식, 지속적인 상피결손, 상피미세낭종, 반흔화, 각막궤양 등이 발생할 경우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아토피각결막염에 동반되는 각막궤양은 대부분 난형이고 수평방향으로 생기며 심한 경우 판누스가 생겨 시력이 저하되며 65%에서 각막주변부 혈관화가 생기기도 한다. 헤르페스 각막염(약 15%)이나 원추각막(약 10%)이 정상안에 비해 많이 발생한다. 백내장(전낭 혹은 후낭 상피하혼탁)이 양안성으로 10~38%에서 나타난다. 스테로이드 국소점안 이외의 별다른 치료법이 없으며 2차 감염의 예방과 치료에 유의해야 한다.

봄철에는 황사나 꽃가루 등으로 인한 눈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사진=기상청 블로그
봄철에는 황사나 꽃가루 등으로 인한 눈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사진=기상청 블로그

콘택트렌즈로 인한 거대유두결막염 주의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으로 거대유두결막염이 있다. 비감염성 염증 질환으로 거대유두(1.0mm 이상)가 위눈꺼풀판결막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렌즈의 형태, 착용시간, 소독액 등이 거대유두 결막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1~5%, RGP렌즈 같은 하드렌즈 착용자의 1% 정도에서 거대유두결막염이 발병된다. 증상은 콘택트렌즈 끼는 환자에서 점액질의 분비물이 늘고 특히 아침에 내안측에 눈곱이 많이 낀다. 렌즈 끼기를 힘들어 하고 시력이 떨어지며 소양감을 호소한다. 초기에는 경미한 충혈이 위눈꺼풀판결막에 나타나고 결막이 두꺼워지는 것이 관찰된다. 그러나 점차 병이 진행될수록 염증세포가 침착되고 결막이 두꺼워지면서 점차 혼탁해지게 된다.

치료의 목표는 작열감이나 점액성 분비물 등의 증상완화에 있고 렌즈나 의안 사용을 정상적으로 하는데 있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 사용을 중지하고, 다른 원인일 때는 기계적 자극을 찾아 없애 주어야 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경우 증상의 많은 부분이 렌즈 세척액이나 보존액과 관련이 있어 사용하고 있는 세척액 등을 버리고 보존액이 적은 세척액으로 바꾸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3~4주간 렌즈착용을 그만두고 눈꺼풀판결막의 충혈이 없고 유두가 염색되지 않으며 각막상피가 정상일 때 렌즈를 다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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