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데일 자전거 파헤치기
캐논데일 자전거 파헤치기
  • 박신영 기자 | 산바다스포츠
  • 승인 2018.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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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기술의 궁극적인 밸런스

지난달 춘천 잣나무숲 라이딩에서의 대화가 귓가에 맴돌았다. “시냅스가 다르긴 다르네요”. 캐논데일 시냅스 SE 예찬론을 펼치는 일행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캐논데일? 시냅스?’ 낯선 용어 앞에서 작아지는 초보 라이더를 위해 에디터가 나섰다.

자전거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캐논데일 검색신공을 펼쳤다. 검색 결과, 다양한 장르의 캐논데일 자전거가 모니터를 가득 채웠다. 가격 정보는 많지만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아 캐논데일 공식 수입업체 산바다스포츠를 찾아갔다.

다락방에서 탄생한 캐논데일
캐논데일은 1917년 ‘조 몽고메리’가 미국 코네티컷주 조지타운 피클공장 다락방에서 만든 아웃도어 장비 업체다. 당시 몽고메리가 브랜드 등록을 위해 전화를 하던 중, 회사와 가까운 캐논데일 기차역의 간판을 보고 브랜드명을 지었다는 유쾌한 에피소드도 있다. 몽고메리는 자전거 트레일러 제작을 시작으로 오토바이, 패니어, 배낭, 캠핑용품 등 폭넓은 아웃도어 장비를 만들어 판매했다. 그중 세계 최초 자전거 트레일로 버거Bugger는 캐논데일을 알린 첫 번째 작품이다.

캐논데일은 1980년대 들어 알루미늄 프레임의 투어링 자전거를 최초로 제작했다. 당시는 자전거 프레임으로 강철을 주로 사용하던 시절. 강철보다는 약한 알루미늄으로 프레임을 제작하는 데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캐논데일은 편견을 깨고 알루미늄 자전거의 성능을 인정받아 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캐논데일은 디자인에도 트렌디한 감각을 반영했다. 1993년, 삼각형 프레임과 긴 핸들바를 장착한 슈퍼V 듀얼 서스펜션 자전거를 소개한다. ‘자전거’ 하면 떠올리는 다이아몬드 구조를 벗어나 라이더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자전거 체인의 핵심 기술인 크랭크와 앞바퀴 서스펜션 기능을 고안했다. 특히 캐논데일의 상징인 레프티Lefty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프티는 앞바퀴의 한 면에서 작동하는 프론트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바퀴 양쪽에 장착된 기존의 포크(핸들바와 자전거 바퀴를 연결하는 프레임)와는 달리 왼쪽 포크만 달아 서스펜션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좌우 밸런스가 깨지는 현상을 감소시켜 산악자전거 업계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캐논데일은 일상생활에 포커스를 맞춘다. 속도와 경쟁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자전거 트렌드를 따라 재미와 여유를 찾는 여행 자전거 라인을 선보이는 중이다.

뉴 로드 라인 4종
캠핑이나 백패킹 사이트를 구축한 후 색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속의 질퍽한 진흙길과 거친 모래길을 달리는 자전거가 있다면 라이딩과 백패킹의 즐거움을 함께 할 것이다. 자연스레 2018 뉴 로드 라인에 눈이 갔다.
캐논데일의 뉴로드 라인은 시냅스 SE, 슬레이트, 슈퍼엑스 SE, 투어링 SE 자전거로 도로에서의 빠른 속도와 비포장도로에서의 짜릿한 라이딩을 동시에 선사하는 신박한 아이템이다.

시냅스 SE
시냅스 SE

시냅스 SE
시냅스는 캐논데일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풀카본 로드바이크다. 알루미늄보다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하는 카본을 프레임 전체에 적용해 승차감이 좋다. 카본은 깨지기 쉬운 성질 탓에 뉴 로드 라인 중 가장 덜 험한 지형을 달리지만, 로드에서의 주행력은 매우 좋다.

시냅스 SE는 2006년과 2013년을 거쳐 탄생한 3세대 버전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큼직한 타이어, 넓어진 림, 광범위한 기어비를 가졌다. 편안한 승차감과 레이싱에 중점을 둬 도로를 주로 달리는 장거리 여행 라이더에게 안성맞춤이다.

슬레이트
슬레이트

슬레이트
슬레이트는 아스팔트 도로와 산악 길을 모두 달릴 수 있는 로드바이크다. 뉴 로드 라인 중 가장 험한 지형을 달린다. 깍두기 모양의 타이어는 마찰력을 강화한다. 바퀴 휠 사이즈는 로드바이크보다 작지만 타이어 자체 크기가 커 주행이 안정적이다.

험한 길을 달리는 또 다른 비결은 레프티 서스펜션 포크다. 슬레이트를 위해 제작된 올리버 레프티가 적용돼 주행 중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고 탑승자에게 피해를 최소화한다. 자갈길, 흙구덩이 등을 자유자재로 이동하길 원하는 라이더에게 러브콜을 받는다.

슈퍼엑스 SE
슈퍼엑스 SE

슈퍼엑스 SE
로드바이크를 타는 선수들이 겨울철 훈련을 위해 산에서 타기 시작한 자전거가 슈퍼엑스다. 산악용으로 만들어져 일반 자전거에 비해 타이어가 두껍고 깍두기 모양을 띤다. 때문에 얼음이 녹아 질퍽해진 진흙길과 흙길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

캐논데일만의 SPEED SAVE™ 마이크로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된 뒤쪽 프레임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해 어떤 길도 거침없이 달린다. 슈퍼엑스는 산에서 전문 선수처럼 달리고픈 MTB 라이더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투어링 SE
투어링 SE

투어링 SE
캐논데일 최초의 자전거로 알루미늄 프레임 혁명의 시초가 된 여행용 자전거다. 단단한 알루미늄 프레임은 무거운 짐을 실었을 때 안정적이다. 또 전방 시야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높은 헤드튜브를 확보해 자유로운 컨트롤이 가능하다.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핸들바인 투어링 드롭바를 장착해 다양한 자세로 주행할 수 있다. 탑승자가 자세를 바꿔가며 주행할 수 있는 투어링 자전거는 신체의 데미지를 최소화한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꿈꾸거나 짐을 싣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이들이 투어링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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