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즐거움을 위한 GSI아웃도어스의 ‘혁신’
가치와 즐거움을 위한 GSI아웃도어스의 ‘혁신’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8.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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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브랜드/마케팅 디렉터 커트 가우스 Kurt Gauss

넓은 분야를 총괄하고 계시네요.
그렇습니다.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는 커트 가우스입니다. 2000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산업 디자인학과의 교수로 일하던 시절, 작은 디자인 자문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GSI 아웃도어스에 디자인 자문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제품 개발과 디자인을 맡으며 2002년 정식으로 입사했습니다. 순수 미술은 물론 기계 공학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진과는 좋은 친구 관계죠.

교수직을 포기하는 게 힘들었을 것 같은데.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이 많았습니다. 아쉽고 힘든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제 전문성을 GSI 아웃도어스에만 쏟아붓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어떤 물건에 가치를 두는지, 좋은 디자인이나 나쁜 디자인이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하나의 물건에는 실용적인 측면과 상징적인 측면이 모두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유용한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욕망과 욕구, 필요성, 열망이 담겨있죠. 저의 이런 가치를 GSI 아웃도어스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치를 중요한 원리로 여기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사회에 위대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일’이라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제 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죠. 너무 뜬구름 잡는 말 같나요? 실제로는 굉장히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위대한 가치를 갖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죠. 동시에 그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그들의 가족, 그들이 속한 사회와 환경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사람과 더 깊은 관계가 형성될수록 그 물건에는 더 많은 가치가 담기게 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의 가치에 대한 이런 심리적 접근은 제 모든 작업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작업의 영감을 사람으로부터 받는다고 해석해도 될까요?
네. 저는 주로 현재 고객과 잠재 고객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관찰과 참여, 소통은 디자인이 인간의 환경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는 작업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죠. 신기술이나 신소재가 등장했을 때 그것을 디자인에 접목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 역시 저에게 영감을 주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중요하게 여기는 혁신이 그 모든 것을 관통한다고 느껴지네요.
우리에게 혁신이란 고객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디자인에서 좀 더 개선될 수 있는 것과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타입의 제품을 소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과정도 있죠. 때때로 기업들은 가격을 혁신성이나 품질의 기준으로 악용하곤 하죠. 비싼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 만드는 것이죠. 전형적인 하향식 경쟁이자 GSI 아웃도어스가 지양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가장 적절한 제품이자 우리만의 디자인이 녹아있는 제품을 만듭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혁신입니다. 아주 치열하지만 동시에 아주 재미있죠. 저희들은 그것을 ‘상향식 경쟁’이라고 불러요. 그래야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 진정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GSI 아웃도어스 디자인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디자인과 튼튼한 품질의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것이 차별점이죠. 이토록 경쟁이 심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GSI 아웃도어스의 제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고, 아이들, 손자 손녀에게 물려주는 제품이란 것이 그 증거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추천한다면?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한 가지만 고른다는 건 불가능해요. 대신 몇 가지로 나눠 추천해 볼게요. 가장 재미있는 제품은 스테인리스 와인 글라스입니다. 손잡이가 없는 야외용 와인잔인데 마치 1970년대 유행했던 오뚝기 장난감처럼 넘어지지 않고 앞뒤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죠. 가장 스타일리쉬한 제품은 볼더 플라스크를 추천할게요. 손에 잡았을 때 느낌이 정말 끝내줘요. 무언가를 넣어두고 마시기도 편리하고요. 특히 멋진 싱글 몰트 위스키가 가득 찬 경우라면, 완벽할거예요. 가장 실용적인 제품은 할루라이트 마이크로 듀얼리스트를 꼽겠습니다. 요리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먹고 씻기도 정말 실용적이죠. 가장 놀라운 제품은 마이크로라이트 보온병 시리즈에요. 이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저를 믿고 써보셔도 될 겁니다.

향후 신제품이나 새로운 개발 계획에 말해줄 수 있나요?
우리가 속한 시장이 워낙 경쟁이 심한 곳이라 공개적으로 답변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네요. 다만 GSI 아웃도어스는 앞으로 혁신적이며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점은 약속드릴게요. 아쉬워할 독자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저의 개인적인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저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은 더 자주 캠핑을 다니고 노르딕 스키와 알파인 스키, 산악자전거, 여행을 즐길 생각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는 반면, 아시아 고객에겐 생소한 게 사실이죠.
맞습니다. 지난 32년간 북미지역에서 대형 아웃도어 유통업체들과 큰 성장을 이뤄냈죠. 한국 시장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좋은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은 제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이죠. 지난해부터 한국 총판 업무를 새로운 디스트리뷰터에게 맡겼습니다. GSI 아웃도어스가 오랜 시간 동안 얻어온 명성을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아웃도어 전문점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동시에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와 아웃도어 장비에 대한 남다른 선호도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라나요.
간단합니다.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위대한 가치와 즐거움이 있는 브랜드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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