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텍스 × 바스큐
고어텍스 × 바스큐
  • 김경선 부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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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욱 고어코리아 리테일 마케팅 이사에게 듣는 고어텍스 등산화 이야기

아웃도어 산업은 기능성 소재의 실험실이다. 변화무쌍한 자연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기능성 소재들. 가장 대표적인 소재가 고어텍스GORE-TEX다.

고어코리아 오동욱 리테일 마케팅 이사.

등산화는 크게 두 부류다. 고어텍스를 사용한 신발과 사용하지 않은 신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그렇다. 지금이야 다양한 방수 소재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고어텍스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은 뜨겁다. 특히 신발은 이런 성향이 더욱 짙다. 의류 분야는 다양한 하드쉘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늘고 있지만 방수와 투습이 모두 되는 등산화는 여전히 고어텍스가 대다수다.

아웃도어 산업에서 고어텍스는 가장 대중적인 소재지만 이 외에도 고어텍스가 사용되는 분야는 많다. 휴대폰, 공업용 필터, 인공혈관 등 우리가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고어텍스가 쓰인다. 아웃도어에서는 의류 분야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다. 고어텍스가 처음 등산화에 쓰인 건 1980년대다. 고어텍스는 무수한 기공이 있는 멤브레인을 겉감과 접합한 원단으로 의류보다는 신발에 적용하기 까다롭기 때문. 의류 원단이 2차원이라면 신발은 3차원 형태의 부띠 구조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최초의 고어텍스 부띠는 신발의 갑피부터 발바닥까지 고어텍스를 통으로 이었지만, 현재는 아웃솔과 맞닿는 발바닥을 제외하고 갑피 부위에만 사용한다. 오동욱 고어코리아 리테일 마케팅 이사는 “세계 유수 브랜드들이 신발 산업의 메카인 부산에서 등산화 OEM을 많이 했다”며 “고어텍스를 갑피에만 적용한 기술력도 국내 기업이 고어사에 제안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에 사용하는 고어텍스는 각 브랜드가 요청하는 겉감의 조직과 색상, 두께 등을 멤브레인과 결합해 납품한다.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원단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신발은 고어텍스 멤브레인에 최소한의 소재만을 결합한 원단을 각 브랜드에 동일하게 제공한다. 여기에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누벅이나 메시 등 겉감을 붙여 신발을 완성한다. 의류가 완성된 소재에 디자인만 입히는 작업이라면, 신발은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부띠를 만들고 겉감과 신발창을 붙여 등산화를 완성시키기 때문에 의류보다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현재 고어텍스 부띠 구조는 완성형이다. 방수, 투습, 내구성의 균형이 완벽에 가깝다. 바스큐는 고어텍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현재 바스큐에서 사용하는 고어텍스는 두 가지다. 하나는 경량 신발에 쓰이는 고어텍스 익스텐디드 컴포트 풋웨어GORE-TEX EXTENDED COMFORT FOOTWEAR, 하나는 내구성을 높인 고어텍스 퍼포먼스 컴포트 풋웨어GORE-TEX PERFORMANCE COMFORT FOOTWEAR다. 익스텐디드 컴포트 풋웨어는 멤브레인을 포함한 3가지 소재를 접합해 좀 더 경량화한 신발에 사용하며, 퍼포먼스 컴포트 풋웨어는 4가지 소재를 접합해 내구성인 높여 중등산화에 주로 사용한다.

고어텍스를 사용한 의류와 신발은 테스트를 거쳐 시판된다. 고어사와 각 브랜드는 고어텍스를 적용한 제품을 판매하기 전 샘플을 제작하고 필수 테스트를 거친 후 여기서 통과된 제품만을 출시한다는 협약을 맺는다. 바스큐도 마찬가지. 바스큐에서 생산하는 모든 고어텍스 신발은 깐깐한 방수, 투습,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다.

그렇다면 고어텍스 등산화는 어떤 점이 좋은가. 일반 등산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방수다. 고어텍스 등산화는 얕은 개울을 건너고 폭우 속을 유유히 걸어도 물이 새지 않는다. 물론 고어텍스가 완벽하진 않다. 투습성이 있다지만 여름철에는 일반 등산화에 비해 덜 시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후를 예측하기 힘든 아웃도어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고어텍스 등산화를 신는 것이 현명하다.

오동욱 이사는 고어텍스 신발의 기능성을 최대한 누릴 비법으로 양말을 꼽았다. “한국 사람들은 기능성 양말에 인색해요. 30~40만원을 주고 구입한 등산화를 신고 천원짜리 양말을 신으면서 ‘투습성이 별로다’라고 말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에요. 신발만큼 양말에도 투자하세요. 울이 많이 함유된 양말을 신으면 여름철에도 발이 뽀송뽀송하게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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