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고 방심했다간 큰일나요”
“봄이라고 방심했다간 큰일나요”
  • 김경선 부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03.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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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산행, 약해진 지반으로 안전사고 위험↑ 방수재킷·아이젠 등 챙겨야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 지나고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이 코앞이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을 앞두고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전에 없던 마스크족들이 많아진 요즘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 화사한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지만 이맘때는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봄철 산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이 큰 일교차로 인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3~4월에는 지반이 약해진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해빙기에 발생한 붕괴와 낙석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72건이며 이중 사망자가 16명, 부상자가 25명에 달한다. 한낮에 한껏 높아진 기온 탓에 단단하게 얼었던 지반이 약해지고 그로인해 낙석이나 낙상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특히 고도가 높은 산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잘 발생할 수 있어 해빙기 산행 시에는 그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의 봄은 도시보다 느리다. 도시의 봄이 3월초부터 서서히 시작한다면 산에서의 봄은 4~5월부터 더디게 시작한다. 겨울산보다 봄산이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도심의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서 비슷한 옷차림으로 산을 찾았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산은 도시보다 기온이 낮고 기후도 변화무쌍하다. 특히 산에서의 봄은 연중 기상이 가장 변덕스러운 계절이므로 복장과 장비를 철저하게 대비해야한다.

4~5월의 산은 저지대에 꽃이 피지만 1000m가 넘는 고지대에서는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늘진 계곡에는 여전히 얼음과 잔설이 남아있어 겨울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트막한 뒷산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산행 준비물을 철저하게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갑작스러운 비나 눈에 대비하기 위한 하드쉘 재킷, 안전한 산행을 위한 아이젠을 비롯해 보온을 위한 여분 옷을 챙겨야 한다. 얼음이 녹아 길이 질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등산화도 필수다.

봄산행 필수품
방수 재킷:
사계절 중 봄은 날씨가 가장 변화무쌍한 계절이다. 맑다가도 갑작스럽게 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에 방수 및 방풍 재킷은 여분으로 꼭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모자: 한낮에는 포근하다가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봄에는 체온을 잘 유지해야하는 계절이다. 머리는 우리 몸 중 체온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다. 모자를 쓰면 체온손실을 줄일 수 있다.

배낭: 가볍게 떠나는 봄산행이지만 배낭은 넉넉한 것으로 준비하자. 방수재킷, 여분의 옷, 간식, 응급처치용품은 늘 사용하진 않지만 혹시 모를 응급상황을 대비해 항상 챙기는 것이 좋다. 때문에 너무 작은 배낭보다는 30L급 배낭이 유용하다.

등산화: 봄철에는 두껍고 무거운 중등산화 대신 경등산화를 신어도 좋다. 이때 일반 등산화보다는 고어텍스 같은 방수 소재를 사용한 등산화를 추천한다. 갑작스러운 비나 기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

아이젠: 봄산행을 떠날 때 꼭 챙겨야할 품목 1위다. 따뜻한 봄에 아이젠이 웬 말이냐 하겠지만 산의 봄은 도심보다 훨씬 늦기 때문에 고지대에는 얼음이나 잔설이 남아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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