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관악산 가족 캠핑장
적신호 켜진 관악산 가족 캠핑장
  • 박신영 기자
  • 승인 2018.03.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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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지구 관악산 캠핑장 건립 놓고 관악구-서울대 ‘팽팽’

서울시 관악산 캠핑장 조성을 놓고 관악구청과 서울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관악구청
사진제공 서울시 관악구청

지난 2017년 1월, 관악구는 오는 2019년까지 관악산 낙성대 지구(봉천동 256-1 일대)에 축구장 2개 크기(1만4300㎡) 규모의 캠핑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불법 시설인 건축 자재 야적장과 무단 경작지, 비닐 하우스가 들어서 자연을 훼손하고 주변 경관을 해치는 등 관리가 되지 않는 상태다. 이에 관악구는 자연 친화형 숲속 캠핑장, 농촌체험 학습장 등을 조성해 다양한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관악구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시비 440억원, 국비 2억원, 한전비 2억원, 구비 6억원 등 총 4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토지 보상 및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는 관악산이 도시 외곽으로는 녹지축을 이루고, 내부로는 도림천이 흐르고 있어 우수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도심 속 자연을 누리고, 휴식할 수 있는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관악산 캠핑장 조성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가 캠핑장 조성에 반대하고 나서며 갈등이 시작됐다. 해당 부지는 교육, 연구 목적으로 국가에서 양도받은 땅으로 캠핑장을 조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악산 캠핑장 조성 예정 부지 중 절반 이상이 2012년 서울대학교의 법인 전환 당시 국가로부터 서울대학교로 양도됐다. 관악구가 토지수용절차에 들어갔지만 서울대는 보상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서울대의 이런 입장에 관악구는 난감한 상태다. 관악구는 성명을 통해 “관악산 낙성대 지구는 1980년부터 공원으로 지정되어 1983년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되어 있다”며 “캠핑장 대상지에 대해 사전 협의 차 2017년 3월 13일에 서울시, 관악구 합동으로 서울대를 방문해 사업 취지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구의 토지수용에 반발해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수용을 추진하는 낙성대 서울대학교 부지는 교육 및 연구 활동 등에 필수적인 장소다”라며 “토지 수용이 중단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관악구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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