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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누비는 백패커 민미정
세계를 누비는 백패커 민미정
  • 이지혜 기자 | 사진제공 민미정
  • 승인 2018.03.19 0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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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백패킹’ 고수를 찾았다

누군가 저마다 위대한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인터뷰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고, 배낭 하나로 지루하고 긴 길을 걷기도 한다. ‘아웃사이더’라는 닉네임으로 1년 반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만난 민미정 씨 역시 그랬다. 그런데 조금은 달랐다. ‘아웃도어’라는 이름에 걸맞은, 진정한 고수를 찾은 것 같다.

10여 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회사 MD로 일했다. 어릴 적부터 친언니를 쫓아 산에 빠졌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산악회에 들어가려 했지만, 잘생긴 선배를 보고 다른 동아리에 가입할 만큼 엉뚱하고 발랄했다. 산과의 인연 역시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회사 생활을 하는 내내 주말엔 산을 찾았다. 친언니의 장비로 백패킹을 처음 시작, 금세 그 매력에 빠졌다. 경치 좋은 곳에서 텐트를 치면 늦은 밤, 새벽, 이른 아침의 모든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수영, 사이클, 헬스, 무에타이, 클라이밍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다. 지리산 무박 화대종주나 백두대간 등 남성들도 소위 ‘빡세다’는 산을 식은 죽 먹기처럼 오르내렸다.

본격적으로 회사를 관두고 6개월간의 세계 여행을 다녀오겠노라 훌쩍 떠나버린 그녀가 돌아온 것은 1년 반이나 지나서였다. 여행의 7할을 텐트 안에서 보내며 예산이 절약됐을 뿐만 아니라, 종종 호스텔 같은 곳에서 소소한 돈을 벌기도 했다.

민미정 씨의 백패킹 스타일은 그야말로 ‘하드코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PCT 같은 곳은 맞지 않는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다른 의미로 ‘존경한다’고 한다. 중간 중간 멋진 풍광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고 편편한 길이 민미정 씨에겐 너무나 지루하고 힘들었다.

민미정 씨는 오르내림이 심한, 그래서 소위 ‘빡센’ 구간을 사랑한다. 볼리비아에선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빙벽등반을 와이나포토시(6088m)에서 했다. 페로 레인보우 마운틴(5200m)에서도 빙벽을 접했다. 5000m가 훌쩍 넘는 아우상가테, 야나팍차, 피스코, 마테오 등을 등반했고 대부분 정상에 올랐다.

이토록 정상에 오르고 걷는 이유는 단 하나, 자연 때문이다.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멋진 자연을 보게 되면, 그곳에 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결국, 그 곳에서 풍경을 눈에 담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눈물이 날 만큼 힘든 여정도 있었지만, 오른 뒤 내어주는 자연은 모든 고통을 덜어줬다.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1년 반 동안 유럽, 캐나다, 남미지역 등을 홀로 다니며 거친 대신 멋진 풍광을 내어준다는 산을 모조리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보고 싶은 곳이 더 많다. 오는 6월 파키스탄 K2와 비아술 지역으로 떠날 예정이다.

얼마나 다녀오실 건가요? 쉽게 묻지 못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번 여행은 또 얼마나 길어질지, 어떤 자연이 그녀에게 선물 될지 모를 일이다. 긴 계획은 없다. 오랜 여행 내내 당장 다음갈 곳을 찾아 떠났을 뿐이다. 그곳에서 그녀가 느끼고 보고, 다시 떠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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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 2018-06-16 18:31:56
다른 기사에도 글을 남겼지만.

민미정 백패커님 무한한 설레임을 주는군요.

다음일정 동행하고 싶네요~어떻게 연락이 닿을까요?

2018-03-19 13:49:25
진정 자연과 산을 사랑하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항상 응원하며 지켜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