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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가 김훈호 인터뷰
자전거 여행가 김훈호 인터뷰
  • 박신영 기자 | 사진제공 김훈호
  • 승인 2018.02.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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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즐기는 열정여행가

자전거 여행가로 유명한 김훈호 씨. 그는 2016년 5월 한국을 떠나 339일간의 아메리카 대륙을 자전거로 누볐다. 알래스카부터 아르헨티나까지 20000km에 가까운 거리였다.

열정여행가 김훈호 씨
열정여행가 김훈호 씨

아웃도어 독자에게 인사해주세요.
저는 올해 30대로 접어든 ‘열정여행가’ 김훈호입니다. 저는 26세부터 스페인 순례길을 시작으로 동유럽 10개국, 아메리카 15개국, 아시아 3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스페인 순례길은 도보로 나머지 여행은 자전거로 여행했습니다.

열정여행가는 처음 들어봅니다.
저는 ‘열정여행가’라고 불리는 걸 좋아합니다. 자전거 여행에는 열정이 필요하거든요. 열정이 없다고 여행을 못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정의하는 열정은 삶을 변화시키고픈 열망이에요. 자전거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제 자신이 조금씩 바뀐다는 걸 느끼죠. 사고가 유연해지고 위기 대처 능력 높아졌어요. 무엇보다 순간을 즐겁게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건 상상만 해도 멋지네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졸리면 내려서 자고, 배고프면 밥을 먹는 거죠. 거창하지 않아요. 일상에서도 할 수 있죠. 꼭 텐트를 쳐야만 자전거 여행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는 것,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교외로 나가 자전거를 타는 것, 지하철이나 철도에 자전거를 싣고 지방의 어느 역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자전거 여행입니다.

자전거를 여행의 수단으로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자동차나 대중교통은 제힘으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택했습니다. 자전거는 발보다 빨리 이동할 수 있어 시간을 벌어줬어요. 늘어난 시간 동안 자연을 더 오랫동안 만끽하고, 자연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었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좋겠네요.
특히 백패킹이나 캠핑을 즐기는 분들은 자전거 여행에 접근하기 좋아요. 캠퍼는 자전거 여행이 갖춰야 할 대부분을 이미 갖고 있거든요. 캠핑을 갈 때 자전거 하나 더 싣고 가면 그것이 자전거 여행이죠.

추천하는 국내 코스가 있나요?
당일치기부터 한 달 안에 갔다 올 수 있는 코스까지 다양해요. 1~5일은 서울 근교 팔당~양평 코스가 좋아요.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있을 뿐만 아니라 경치도 웬만한 해외 못지않죠. 제주도도 좋아요. 다만 제주도는 조립식 자전거를 가져가거나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요.
20일정도 여유가 주어졌다면 동해 해파랑길, 4대 강 자전거길, 서해안 자전거길을 추천해요. 산악지대가 있는 동해 코스는 위험하니까 주의하세요.

자전거 여행 필수품이 있나요?
여행용 자전거죠. 모든 자전거로 여행을 할 수 있지만, 자전거 종류에 따라 장단점을 가져요. 많은 분이 로드바이크를 갖고 계신데, 로드바이크는 자전거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카본으로 만들어진 로드바이크는 깨지기 쉽거든요. 자전거 여기저기에 패니어를 설치할 수도 없고요. 자전거 바퀴도 가늘어서 바퀴가 터질 위험도 큽니다. 물론 로드바이크에 트레일러를 달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대신 업힐과 다운힐이 많은 코스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일어날 거예요.그래서 투어링 바이크나 그래블 바이크를 추천해요. 로드보다 두꺼운 바퀴로 오프로드도 거뜬히 달리 수 있어요. 프레임도 튼튼한 소재여서 패니어를 설치하기에도 좋고요.
자전거가 준비됐다면 패니어와 랙(짐받이) 정도가 필요해요. 텐트, 침낭, 매트, 취사도구 등 숙박에 필요한 도구를 담기에 간편하거든요. 가격도 합리적이고요. 배낭을 메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죠. 짐이 많은 분은 트레일러를 끌어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자전거 페달을 돌리다 보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요. 복잡하던 머릿속이 말끔해지고 편해지는데 그 순간이 매력적입니다. 또 자전거 여행은 뜻밖의 인연을 만들어주죠. 길 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발을 동동거리고 있으면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나타납니다. 자전거를 끌어주거나, 음식을 나눠주거나, 숙소를 제공해 주기도하죠. 길 위에서 만난 뜻밖의 인연에 큰 행복을 느꼈어요. 자전거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할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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