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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재림, 긴잔 온천
센과 치히로의 재림, 긴잔 온천
  • 박신영 기자
  • 승인 2018.02.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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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잔 온천 마을 소개와 여행기

지난달 눈 찾으러 떠난 태백산에서 찬바람만 맞고 온 에디터가 다시 나섰다. 눈에 파묻혀보리라는 다짐에 설국을 찾아 일본 센다이 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눈이 많이 오기로 소문난 일본 도호쿠 지방. 한국에서는 눈 소식이 뜸했던 1월 말에 찾은 도호쿠 지방에서 에디터는 과연 설경을 볼 수 있을까.<편집자주>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온종일 설국 속을 뛰어다녔더니 눈이 시리고 몸도 피곤했다. 에디터는 버스에 타자마자 잠들었다. “마모나쿠 긴잔 온센(銀山温泉)데쓰” 지하철 갈아탈 때 들어봄직한 일본어가 흘러나왔다. 온센이 온천이겠거니 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섰다. 길이 좁아 대형 차량은 긴잔 온천 마을 입구까지 가지 못한다는 말에 볼멘소리를 내며 골목길을 걸었다.

5분쯤 걸었을까 순간 시야가 트이더니 침묵의 탄성이 터진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풍경을 지나치는 게 아까워 한동안 자리에 멈춰 섰다. 10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집들이 다양한 불빛을 내고, 그 조명 빛을 받은 눈이 파랗게 빛났다. 옛집에서 느껴지는 전통이 애니메이션과 맞닿아 관광객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한때 긴잔 온천 주인은 미국 여성이었다. 일본인에게 그 점이 신비로웠던지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긴잔 온천의 역사는 400년 전부터 시작된다. 에도 시대 초기 긴잔은 큰 은광이었고 그 밑에 차가운 몸을 가진 사람에게 좋은 나트륨 염화물 황산염 성분 온천수가 나왔다. 1689년, 은광은 문을 닫은 후 온천 마을로 거듭난다. 더 이상 은을 발견할 수 없지만 광산은 여름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긴잔 온천 마을은 슬레이트 지붕과 이층부터 계단이 시작되는 가옥이 많다. 야마가타현에 속한 긴잔 온천 역시 눈이 많이 내려 기와가 무너질 우려가 있고, 눈이 많이 쌓여 일층으로 출입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68년 긴잔 마을에 전봇대가 들어왔지만 모든 전기 시설을 지하에 묻어 거리에는 지저분한 전깃줄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는 600명을 수용하는 13개의 숙박시설이 있는데, 1912년에 지어진 가옥도 여전히 숙박 집으로 운영된다.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마을

온천 마을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공동 족욕탕에 발을 담갔다. 물론 무료로 이용하는 곳이다. 몇몇은 마을 입구 대여점에서 기모노를 빌려 거리를 활보했는데, 동화 속 주인공처럼 보였다. 마을 산책로 끝에 있는 길이 22m의 시로가네폭포(白銀の滝)에 조명이 설치돼 신비감을 더했다. 폭포는 크고 작은 물줄기를 시원스레 쏟아내며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

위치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 긴잔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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