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패딩 세탁법
다운 패딩 세탁법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8.02.2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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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크리닝은 안됩니다

올 겨울 거위와 오리 덕에 잘 보냈다면 이제는 깨끗하게 세탁해서 보관해야 할 때. 멋모를 적에는 세탁소에서 드라이크리닝하는 게 고가의 옷을 세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알려졌다시피 구스다운, 덕다운은 드라이크리닝을 하면 오히려 옷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동물의 털에는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기름기가 포함돼 있다. ‘유지’라고 하는 천연 기름으로 깃털끼리 서로 뭉치지 않게 하고 볼륨감을 만들어 내 보온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전문 용어로는 필파워라고 하며, 필파워가 높을수록 복원력도 높고 보온력이 그만큼 올라간다. 하지만 드라이크리닝으로 다운 제품을 세탁하면 솔벤트라는 성분이 기름을 분해해 깃털의 복원력이 떨어진다. 처음 살 때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게 아니라 아래로 축 쳐져 보기도 좋지 않고 보온력도 낮아진다.

다운 제품을 세탁할 때는 집에서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서 빠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찍찍이라고 하는 벨크로는 모두 잠그고, 재킷 지퍼까지 잠근 후에 40℃의 미지근한 물에 주방세제나 울샴푸를 넣고 10분 정도 담가 놓자. 너무 오래 방치하면 기능이 손상될 수 있으니 시간 엄수는 필수다. 10분이 지나면 손바닥으로 누르듯이 빨아주면 된다. 베이킹소다를 약간 넣어주면 세정력을 높일 수 있다. 찌든 때가 있는 손목 부위는 세제를 듬뿍 묻혀서 살살 비벼 빨자.

다 빨았으면 잔여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깨끗하게 헹구자. 탈수할 때는 비틀어서 쥐어짜기 보다는 바닥에 놓고 눌러서 물을 어느 정도 제거한 후에 수건으로 꾹꾹 눌러서 남은 물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그 후에는 그늘에 건조대를 펴고 뉘어서 말린다. 건조기에서 저온으로 건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이 다 마르면 빈 페트병이나 손으로 두드려서 뭉쳐있을지 모르는 다운을 풀어주자. 한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게 패킹되는 경량 패딩 제품도 되도록 펴서 보관하는 게 좋다. 섬유유연제를 쓰면 다운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쓰지 않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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