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터, 아크스토브, 알파인마스터 비교 리뷰
리액터, 아크스토브, 알파인마스터 비교 리뷰
  • 임효진 기자 | 정영찬 기자
  • 승인 2018.02.1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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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R 리액터, 가스웨어 아크스토브, 코베아 알파인 마스터
비교 리뷰

극한의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물을 끓일 수 있는 리액터는 이름 자체가 대명사가 됐다. 일반 버너와 완전히 다른 원리로 작동하며 캠핑 버너계의 새 장을 열었기 때문. 2007년 출시 시점부터 근 10년 간 감히 MSR 리액터의 왕좌를 넘볼 제품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판도가 달라졌다. 국내 브랜드 코베아와 가스웨어에서 리액터에 버금가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제는 리액터 3파전. 비슷비슷해 보여서 더 궁금했다. 세 제품을 한 데 모아봤다.

복사열, 메탈폼, 표면 연소 등 과학 시간에 들었을 법한 전문 용어로 각각 설명하지만 세 제품 모두 원리는 같다. 일반 버너가 가스레인지라면 리액터 종류는 생선 그릴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버너는 가스와 공기가 공기 중에서 만나서 연소하고, 리액터는 가스와 공기를 철망 안에 가두는 구조다. 버너 불꽃은 파랗고, 리액터 불꽃은 빨갛다.

버너의 새역사
<MSR> 리액터

본체 무게 178g
본체 크기 105×105×43mm
포트 포함 무게 487g(1.7L)
전용 용기 용량 1L, 1.7L, 2.5L
총 연소시간 80분(227g 가스기준)

비등점(1L 기준) -13℃일 때 5.4분 18℃일 때 2.6분, 풍속 12km/h 2.96분

소비자가격 32, 35, 38만원

우선 리액터가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어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액터는 일반 캠핑이나 백패킹보다 더 난도가 높은 고산 등반가를 위한 장비로 설계됐다. 고산 등반 중 식수가 떨어지면 자칫 생명이 위급해지는 상황이 닥친다. 이때 할 수 있는 긴급조치는 눈을 녹여서 식수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강풍과 낮은 기온으로 버너에 불을 붙이는 게 쉽지 않았다. MSR 리액터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물을 끓일 수 있는, 다시 말해서 가장 빠르게 눈을 녹여서 식수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반 버너와 비교해 두드러진 차이점이 또 있다. 첫 번째는 오로지 전용 포트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포트와 리액터 표면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구조로 일반 포트를 사용하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

또한 물이 끓어 넘치거나 버너를 올려놓지 않고 난로 대용으로 써 온도가 높게 올라가면 자동차단장치가 작동해 불이 꺼진다. 자동차단장치가 작동하면 제조·수입 업체에 AS를 거쳐야만 다시 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단순하게 물만 끓이는 용도가 아닌 라면을 끓이는 캠퍼가 많다보니 국물이 흘러넘쳐 고장 나는 사례가 잦다. 전문 등반 장비인 만큼 일반 버너와 비교 할 수 없는 높은 가격도 MSR 리액터 구입 앞에 망설이게 하는 요소.

참고로 가장 열효율이 높은 포트 용량은 가장 먼저 출시된 1.7L이다. 1.7, 2.5L 모두 버닝 타임Burning time은 같고 마지막에 출시된 1L는 열 손실이 있어 버닝 타임이 낮다.

한국인을 위한 실용적인
<코베아> 알파인 마스터

본체 무게 236g

본체 크기 125×125×65mm

포트 포함 무게 730g

전용 용기 용량 2L

물 끓는 시간 약 2분 40초(1000ml 기준 초기 물 온도 20℃)

소비자가격 18만9천원

코베아 알파인 마스터는 MSR 리액터와 모양이 거의 유사하다. 리액터 표면과 포트가 직접 닿지 않도록 만든 점과 본체 아래에 가스를 직접 연결하는 원리가 리액터와 같다. 하지만 차이점도 크다.

가장 큰 차이는 냄비 받침대가 있어 전용 포트가 아니어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MSR 리액터의 목적이 극한 환경의 고산등반가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나 실제론 꼭 고산 등반을 목적으로 한 사람만이 사용한 건 아니었다. 백패킹, 오토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도 그 성능과 디자인에 마음을 뺏겨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본래 목적이 아기자기한 캠핑용이 아닌 만큼 캠핑에 적용했더니 불편함이 잇따랐다. 양념이 들어간 국물이 끓어 넘치면서 잦은 고장으로 이어졌고 전용 포트만 사용할 수 있어 요리의 범위가 한정적이었다. 이런 국내 유저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한 게 코베아와 가스웨어 제품이다.

코베아 알파인 마스터 포트는 2.0L로 버너와 가스를 수납할 수 있고, 즉석밥을 두 개까지 넣고 끓일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뚜껑 겸 작은 프라이팬도 있어 구이나 조리를 할 수 있다. MSR 리액터의 반값 가격에는 혹하지만 무게가 거의 700g이 넘는다.

가성비 좋은
<가스웨어> 아크스토브

본체 무게 437g

본체 크기 128×128×118mm

포트 포함 무게 733g

상품구성 아크스토브, 레그(삼발이), 파우치

전용 용기 용량 2.4L

소비자가격 11만5천원

가스웨어

가스웨어 아크스토브는 한국 캠퍼에게 최적화된 리액터다. MSR 리액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전용 포트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삼발이를 설치하면 일반 코펠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가스와 본체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다. 본체에서 호스가 나와 있어 가스를 연결해 쓸 수 있다. 버너와 가스를 호스로 분리한 이유는 불안해하는 캠퍼들을 위해서다. 버너와 가스를 직접 체결한 후 가열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가스통으로 열이 전달된다. 리액터 내부에 자동점화장치가 있어 가스통이 폭발하는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은 리액터가 무섭다. 이런 마음을 읽은 가스웨어는 과감하게 호스로 분리했다. 가스통이 열 받을 일이 없어졌다. 컨버터를 이용하면 부탄가스도 사용할 수 있어 사용 범위가 넓다.

법률상으로는 버너든 난로든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버너로 사용할 거면 버너로만, 난로로 사용할 거면 난로로만 사용하라는 거다. 하지만 전문가 의뢰 결과 가스웨어 제품은 난로로 사용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난로로 써도 된다고 시원하게 말하고 싶은데 가스안전공사에서 연락이 올까봐 말 못하겠다.


* 상세 리뷰 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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