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 지방으로 설국 여행 떠나자
일본 도호쿠 지방으로 설국 여행 떠나자
  • 박신영 기자
  • 승인 2018.02.10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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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JR타다미선 타기…아카베코 그림 그리기 체험

지난달 눈 찾으러 떠난 태백산에서 찬바람만 맞고 온 에디터가 다시 나섰다. 눈에 파묻혀보리라는 다짐에 설국을 찾아 일본 센다이 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눈이 많이 오기로 소문난 일본 도호쿠 지방. 한국에서는 눈 소식이 뜸했던 1월 말에 찾은 도호쿠 지방에서 에디터는 과연 설경을 볼 수 있을까.<편집자주>

JR타다미선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아이즈미야시타역으로 들어오는 JR타다미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JR타다미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JR타다미선

‘딥 윈터’의 시작, JR타다미선 전망대
눈 찾아 왔으면 설경부터 감상해야지. 목적지는 일본 매체에서 설경이 아름다운 지방선으로 꼽힌 JR타다미선(JR只見線) 철로를 조망하는 전망대로 결정했다. 전망대까지는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츠(会津若松)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다.

버스가 오제카이도미시마(尾瀬街道みしま) 휴게소에 도착했다. 뜬금없이 무슨 휴게소인가 했지만, 전망대는 휴게소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언덕에 있었다. 지난주 폭설이 내려 도보 양쪽으로 키만큼 쌓인 눈을 보니 설렘 폭발이다.

“서두르세요” 전망대로 안내하는 휴게소 직원이 재촉했다. “JR타다미선이 9시 5분에 지나갑니다.” 언덕을 5분쯤 올라가니 시야가 탁 트였다. 눈 쌓인 능선과 교량이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다들 셔터를 누른다.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1시간에 한 번 지나갈까 말까 한 타다미선이 9시 5분과 17분에 지나가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네요”라는 가이드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렸다. 태백산에서 허탕을 치고 돌아온 것에 대한 보답일까. 시작이 좋다.




설국으로 출발, JR타다미선 승차
멀리서만 바라보던 JR타다미선(JR只見線)을 직접 타봐야겠다. JR타다미선의 다양한 코스 중 약 23분간 6개역을 지나는 아이즈미야시타(会津宮下駅)~아이즈야나이즈(会津柳津駅) 구간에 탑승했다.

철도 승강장에는 대포 카메라를 멘 여행객이 많았다. JR타다미선이 들어오자 단출한 차림의 일본 여행객이 셔터를 눌러댔다. 이럴 때 에디터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덩달아 셔터를 누른다.

아이즈미야시타 승강장
아이즈미야시타 승강장

JR타다미선은 1926년 개통해 92년 동안 후쿠시마현을 누볐다. 원래는 타다미강(只見川) 댐으로 가는 물자 이동용으로 건설됐지만 현재는 주로 주민이 이용한다. 아쉽게도 타다미선은 전 구간을 운행하지 않는다. 몇 년 전 아이즈가와구찌(会津川口駅)에서 타다미(只見)까지 홍수 피해를 입어 철도 이용이 중단, 지금은 버스로 대체 수송중이다. 2021년까지 구간 공사를 마무리 짓고 타다미선 전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며 완공된 타다미 구간은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츠(会津若松)에서 니가타현의 고이데(小出駅)까지 약 5시간 총 4개 구간으로 나눠져 운영된다. 기차의 출발을 알리는 경적이 들린다. 설국 여행이 시작된다.

세류엔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대형 아카베코
세류엔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대형 아카베코

빨간 소 장난감, 아카베코 그림 그리기
후쿠시마현 아이즈 지방을 돌다 보면 종종 마주치는 캐릭터가 있다. 빨간색 바탕에 귀여운 눈과 상하 움직이는 목을 가진 아카베코(赤べこ)다. 아카베코는 아지즈 지방의 전통 공예품인데, 빨강을 의미하는 아카와 일본 동북지방의 사투리로 소를 나타내는 베코가 합쳐져 아카베코라고 불린다. 아카베코는 탄생에는 전설이 깃들어있다.

세류엔 1층 기념품 상점에서 판매중인 아카베코
세류엔 1층 기념품 상점에서 판매중인 아카베코

1611년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 야나이즈 마을(柳津町)의 절인 엔조지(圓蔵寺)와 많은 집이 무너졌다. 1617년이 돼서야 엔조지 재건을 추진, 타다미강 상류 마을의 목재를 엔조지가 있는 야나이즈 마을로 옮겨야 했다. 그러나 사람과 흑소의 힘으로 목재를 옮길 수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빨간 소떼가 나타나 목재를 옮겨주었고, 엔조지를 무사히 재건했다. 그때부터 아카베코는 재앙을 피하고 복을 가져다주는 부적이자 인내와 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야나이즈 마을의 세류엔(清柳苑)에서는 야카베코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자 마음대로 문양을 새기거나, 색을 칠하는 체험으로 약 60분이 소요된다. 검정색, 햐얀색, 노란색 물감 등 다양한 색상으로 나만의 아카베코를 만들 수 있다. 일층 기념품 숍에서는 다양한 아카베코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세류엔에 전시중인 아카베코
세류엔에 전시중인 아카베코

아카베코 그림 그리기 체험
위치 후쿠시마현 가와누마군 아이즈야나이즈정 세류엔
가격 큰 아카베코 1030엔, 작은 아카베코 720엔
소요시간 60분
TEL +81(0)241-41-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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