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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다이아몬드 히스토리
블랙다이아몬드 히스토리
  • 임효진
  • 승인 2018.02.1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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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다이아몬드 역사…이본 취나드, 피터 멧칼프 그리고 직원들

대장간을 열다

블랙다이아몬드를 얘기하는 데 있어 파타고니아 창업자인 이본 취나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암벽에 사는 야생 매 키우는 걸 즐기던 호기심 가득한 꼬마 이본은 더 쉽게 매에게 먹이를 주러 가기 위해 암벽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타고난 클라이머였죠. 수선공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손재주도 좋았습니다. 당시 클라이밍 장비는 조악하기 짝이 없었는데, 그는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 없을까 늘 고민했습니다. 그리곤 자신의 손에 맞는 암벽용 등반 장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가 기질도 탁월했다고나 할까요? 18살이 되던 해에 자신이 만든 장비를 들고 가서 클라이머들에게 팔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이머들의 요구가 고스란히 반영된 그의 장비는 불티나게 팔렸죠.

그 덕에 이본은 1960년대 초반 취나드 이큅먼트사Chouinard Equipments. Co. Ltd를 세우고 미국 클라이밍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취나드사의 초기 제품 중 취나드 카라비너는 타사 제품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강했으며 간결한 디자인으로 클라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단순함, 고기능, 내구성, 실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블랙다이아몬드의 정신은 이때부터 이어졌다고 볼 수 있죠.


전성기 그리고 위기

1960년대 미국은 요세미티 등반을 시작으로 암벽 등반 개척 시대라고 부를 수 있는 최고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클라이머들의 요구를 반영한 취나드 이큅먼트사의 혁신적인 제품들도 덩달아 최고 인기를 구가하죠. 하지만 어디에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존재하는 법.

아웃도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만큼 관련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사고도 많아졌고, 자연 훼손도 심각했습니다. 공유지 관리자들은 고정 확보물을 쓰레기로 보고 철거를 요구해야 할지 말지 난처한 입장이었습니다.

마침 미국에서는 민사상 불법 행위에 관한 법이 제정됐고, 이 법이 아웃도어와 만나 폭발력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민사상 불법 행위 규제법은 스키장과 볼더링, 암벽, 등반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등반하거나 스키 타다가 다치면 토지 소유자나 토지관리자, 심지어 제조업체까지 고소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 결과 제조업자는 미리 주의사항을 알리지 않은 데 따른 소송을 당했습니다. 토지, 시설 관리자들은 등반을 금지했고, 스키장에서는 스키장 밖으로 나가는 걸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규제가 많아진 것이지요. 하지만 등반에 한참 재미가 들려있던 클라이머들과 아웃도어 피플들이 액티비티를 포기할 리 없었을 겁니다. 그들은 변화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활동하다가 벌금 폭탄을 맞아야 했습니다.

이 한가운데에 취나드 이큅먼트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기성체제의 인습을 깨는 반항아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있는 유목민으로 생각하며 계절에 따라 이동하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캠핑하는 삶을 즐겼습니다. 자신들을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했고 저항하는 소수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같은 액티비티에 참여하고, 그들을 막기 위한 무시무시한 법이 턱 끝까지 칼날을 들이민 상황인거죠.


파산, 다시 일어서기

결국 취나드 이큅먼트사는 미연방 파산법 11조에 의해 파산했습니다. 이때는 이미 이본 취나드는 취나드 이큅먼트사에 마음이 떠난 상황이었고, 꽃길을 달리고 있는 파타고니아에 애정을 쏟고 있었죠.

이본 취나드가 떠나고 남은 회사의 직원들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 다시 일어날 것인지 냉정하게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위기인 건 분명하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아웃사이더’를 보호하고 대변할 일종의 협회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자신들이 그 협회가 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선택한 거죠.

파산했던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피터 멧갈프 전 블랙다이아몬드 CEO와 직원들이 주체가 됩니다. 그들은 블랙다이아몬드 이큅먼트사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혁신적이고 튼튼하고 아름다운 장비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둔 ‘클린’ 사업을 시작합니다. 즉 이전에는 제품을 개발할 때 새롭고 혁신적인 것에 몰두했다면 이제는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하고 아웃도어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제품을 개발한 거죠. 이 정신은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블랙다이아몬드의 핵심을 관통하는 철학이기도 합니다.

한 차례 큰 고비를 넘기고 블랙다이아몬드는 이제는 다른 브랜드와 쉽게 비교할 수 없는 위치에 와 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제품에 실패는 없습니다. 클라이머들은 그 이름만으로 신뢰를 보냅니다.

하지만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민법상의 부당행위 소송은 없지만 이제는 광물 채취, 석탄, 가스, 오일, 벌목과 같은 채굴 산업과 토지 개발을 목적으로 자연환경을 파손하는 세력에 위기감을 느낍니다.

블랙다이아몬드는 이런 위기에 맞서 아웃도어 활동과 장소, 그리고 이에 속한 모든 사람과 생명이 활기 넘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헌신하는 단체와 협력합니다. 아웃도어 커뮤니티의 성숙과 발전, 자연 환경의 보전을 위해 고민하고, 환경 단체와 개인 단체의 설립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는 담대하고 다이내믹한 활동을 한다는 전통을 이어가지만, 장비와 과감한 정신, 노력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Brand Story
History Of

1957년 이본 취나드가 해머와 모루로 피톤을 직접 만들어서 팔기 시작
1960년대 초 취나드 이큅먼트 설립
1968년 세계 최초로 리지드 크램폰 출시
1969년 구부러진 피크의 아이스액스 개발
1970년대 후반 취나드 아이스 스크류 출시
1972년 헥센트릭 개발
1984년 케이블 바이딩 최초 출시
1987년 캐머롯 개발
1989년 취나드 이큅먼트사 파산
1989년 블랙다이아몬드 이큅먼트 설립
1991년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타주로 옮김
1996년 스위스 레이나치Reinach에 지사 설립
1997년 바이블러 텐트사 인수
1996년 어세션 클라이밍 스킨스 인수
1998년 플랭클린 클라이밍 프로덕츠 인수
2006년 중국 주하이Zhuhai에 지사 설립
2010년 군수업체 아머홀딩스 인수
2010년 회사명을 블랙다아이몬드로 변경, 나스닥 상장
2010년 그레고리 마운틴 프로덕츠사 인수
2014년 그레고리 마운틴 프로덕츠사 매각
2015년 유타 제조 공장 확장 발표
2016년 유럽 지사를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 인스브르크Innsbruck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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