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로
<네파> <비트로>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 연예인 마케팅 활발
08년 여름, 캠핑카 한 대가 전국을 강타한다. 강호동·김씨·이수근·은지원·엠씨몽·이승기 이렇게 가지각색의 매력있는 여섯 남자가 우리네의 산골로, 섬으로 사람들을 만나러 떠나는 프로그램 ‘1박2일’ 덕분이다. KBS 2TV에서 지난해부터 방영중인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은 세트장인 아닌 날것 그대로의 생활을 보여준다. 문밖으로 내쳐진 이들은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기능성 제품과 편안한 움직임을 보장하는 의류 등의 아웃도어 제품이 필요할 터. 등산, 아니 여행이나 트레킹·캠핑 등 아웃도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여섯 남자들이 걸친 의류와 침낭·텐트·배낭에 박힌 로고를 그냥 흘려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민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그것을 놓칠 리가 없다. 당장에 ‘1박2일’의 은지원과 엠씨몽이 이태리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전속모델로 기용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주로 산악인들을 뒤에서 후원해온 아웃도어 업계의 마케팅 방식이 비로소 적극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 ⓒ네파
적극적인 대중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연예인 모델을 쓰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돌입하게 된 데는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들의 영향이 크다. 주5일제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경제력을 지닌 젊은 층들은 그들의 입맛에 맞는 새롭고 신나는 놀이문화에 관심을 갖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행을 포함한 아웃도어 활동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옷차림. 일상에서 입는 단순한 캐쥬얼 의류만으로는 2% 부족하다. 이에 젊은 세대들은 기능성은 갖추되 편안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아웃도어 의류들을 찾기 시작했고 이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던 ‘라이프스타일’이나 ‘트래블’, ‘어반스타일’ 라인의 제품과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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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파 |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고기능성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스포츠 브랜드들은 원래 자신들의 영역에 기능성 소재를 가미해 젊은층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라이프스타일’의 제품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아웃도어 제품의 전방위 확장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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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푸마 |
또 <코오롱스포츠> <케이투> <라푸마> <밀레> <블랙야크> 등의 기업에서 공중파 광고 등을 통해 대중에게 접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주로 자신들의 테크니컬함을 강조한 것이었다. 익스트림한 클라이밍과 설산등반 등은 대중에게 ‘좀더 전문적인’, ‘좀더 기능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임을 알리려는 데 비중을 둔 것이었다. 반면 이번 <네파>의 광고에서 엿볼 수 있듯이, 우리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은 아웃도어 제품이 일반 대중 모두에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제품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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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스포츠 |
이는 <비트로>나 <네파>처럼 직접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쓰는 경우와 <노스페이스><살레와><코오롱스포츠>와 같이 각종 공중파 방송에서 활약하는 연예인들에게 입혀 간접광고를 하는 경우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 <라푸마>처럼 연예인들로 구성된 산악회를 후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산에서 도시로 내려오기 시작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은 ‘1박2일’의 생존기와 닮은 구석이 있다. 처음에는 야외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이들이 점차 익숙해져 바깥생활을 즐기게 되었듯이, 거꾸로 산에서 내려와 도시의 젊은 층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시작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성공 여부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