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환경을 입었다!
아웃도어, 환경을 입었다!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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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08 Outdoor Hot issue ④ 에콜로지 열풍

▲ ⓒ버그하우스

<파타고니아> <코오롱스포츠> <에코로바> 등 브랜드마다 친환경 제품 잇단 출시

올 한 해 아웃도어 브랜드는 에콜로지에 주목했다. 웰빙과 로하스가 대세인 요즘,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에콜로지 제품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환경파괴에 의한 자연재해가 지구를 위협하면서 소비 성향도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는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경향이 확대됨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2008년 한 해 동안 ‘친환경’을 내걸고 적극적인 마케팅 공략을 펼쳤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본질적으로 자연과 공존한다. 야외에서 자연과 호흡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용품을 제공하는 브랜드 정체성은 환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패션 의류나 스포츠 의류에 비해 아웃도어 의류가 친환경 소재 활용에 더욱 적극적인 이유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주목한 것은 친환경 소재다. 재생 가능하며 인체에 자극이 없는 에코 소재는 몇 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년 사용량이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양말과 속옷을 중심으로 사용하던 에코 소재가 의류와 신발 등으로 확대되면서 에코라인을 따로 분류하는 브랜드들도 늘어났다.

건강을 넘어 자연을 고려
몇 해 전 에코 소재가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던 소재는 오가닉 코튼과 천연섬유다. 주로 대나무·코코넛·숯·콩·바나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가지고 소재를 만들었다. 이런 섬유들의 특징은 인체에 자극이 적고 흡습·속건성과 항균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소재시장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 ⓒ파타고니아
하지만 최근에는 오가닉 코튼이나 천연섬유에서 친환경 합성섬유로 대세가 변화했다. 천연섬유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고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8년에는 많은 국내외 소재 기업들이 리사이클 소재와 생분해 섬유를 잇달아 개발ㆍ출시하면서 섬유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이렇듯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넘쳐나는 친환경 소재들을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2008년 S/S시즌부터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케이투> <블랙야크> <에코로바> 등 아웃도어 리딩 브랜드들이 앞 다퉈 에코 제품을 출시했으며, 효성·인비스타·쉘러 등이 친환경 소재를 들고 시장으로 뛰어 들었다.

<노스페이스>는 2008년 S/S시즌에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쉘러의 ‘콜드블랙’과 대나무·콩 등 천연섬유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환경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2008년 전제품의 15%를 에코 제품으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티셔츠와 팬츠 2~3가지 아이템만을 친환경 소재로 만든 것에 비해 에코라인의 확대가 눈에 띠게 늘어난 것이다.

▲ ⓒ도이터
<케이투>는 천연소재를 티셔츠와 팬츠에 다양하게 적용했으며, <블랙야크>는 오가닉 캐주얼 라인을 강화시켰다. 친환경 기업을 선언한 <에코로바>는 어느 브랜드보다도 적극적으로 에코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ecoFIT’ 라인을 새롭게 런칭하고, 코코넛을 원료로 한 ‘코코나’ 소재, 대나무 소재인 ‘밤부(bamboo)’, 오가닉 코튼 등을 사용해 전체 제품의 10%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영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도 2008년 S/S시즌부터 ‘365Life’ 라인을 통해 티셔츠·팬츠·모자·배낭·신발 등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출시했다. 티셔츠와 팬츠는 유기농 코튼을 주로 사용했으며 배낭은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소재업체들도 2008년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속속 출시했다. 효성은 2008년을 공략한 리사이클 소재 ‘리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았으며, 인비스타도 리사이클 소재인 ‘쿨맥스 에코텍스’로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브랜드들 환경 마케팅 강화

▲ ⓒ블랙야크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에코 소재를 통한 제품군 확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 캠페인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밀레> <블랙야크> <에코로바> 등은 환경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를 전개하고 있는 에델바이스아웃도어는 2003년부터 산악인 한왕용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14좌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클린마운틴’ 행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 9월에는 14좌 중 마지막 2개의 고봉인 초오유(8210m)와 시샤팡마(8010m)의 청소 등반을 무사히 마치며 대미를 장식했다.

<블랙야크>를 전개하는 동진레저는 ‘산사랑 캠페인’이라는 주제 아래 환경보호 활동을 꾸준히 벌이며 산에 쓰레기통을 설치하거나 나무를 심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에코로바> 역시 ‘러브마운틴’이라는 캠페인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으며 ‘에코핏’ 라인의 판매액 1%를 환경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에콜로지는 건강을 이롭게 하고 나아가 환경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시장이다. 앞으로 인류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공존이 불가피하다. 자연을 생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앞선 행동이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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