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과 매출은 늘었지만, 콘텐츠는 부족했다!
동호인과 매출은 늘었지만, 콘텐츠는 부족했다!
  • 글·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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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2008 Outdoor Hot issue ② 오토캠핑 열풍

▲ ⓒ콜맨

다양한 캠핑 문화 행사 활발…캠핑 전문 브랜드 매출 신장률 60% 이상 기록

80년대까지만 해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 치고 텐트 하나 없는 사람이 없었다. 도시를 떠나는 여행객들의 짐에는 항상 코펠·스토브·텐트 등이 필수적으로 따라다녔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산에서 취사가 금지되고 야영이 제한을 받으면서 캠핑 문화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점점 펜션이나 콘도 등 숙박 시설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고, 아이들의 ‘쉴토’에 맞춰 주말에 여가 활동을 즐기는 가족들이 늘면서 캠핑 문화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웰빙과 로하스가 자리 잡게 되면서 조금 고생스러워도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이라는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 오토캠핑이다.

▲ ⓒ콜맨

브랜드별 오토캠핑 라인 가속화
2008년은 그 어느 때보다 오토캠핑 행사가 많았다. 동호인들의 급속한 증가도 이유겠지만, 캠핑 전문 브랜드마다 오토캠핑 대회를 여는 등 예년에 비해 훨씬 활발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코베아> <콜맨> <스노피크> 등 캠핑 전문 브랜드들은 2007년에 비해 매출 신장률이 30~6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불황을 모르는 아웃도어 시장의 전반적인 신장률 20~30%와 비교해 보아도 놀라운 수치다.

오토캠핑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덕유산·설악산 등 국립공원에서는 차량이 접근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오토캠프장 시설을 개선했고, 국제적인 규모의 가평 자라섬 오토캠프장을 비롯해 많은 지차체에 오토캠프장이 생겼다. 특히 자라섬 오토캠프장에서는 지난 8월 제74회 세계캠핑대회가 열려 세계에 우리나라의 캠핑 문화를 알릴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스노피크

오토캠핑이 아웃도어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름에 따라 캠핑 장비들은 단지 캠핑 전문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브랜드로 범위가 확대됐다. 에델바이스아웃도어에서 전개하는 <에델바이스>의 경우 2008년 캠핑 부문 매출이 5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케이투>도 아웃도어에서 오토캠핑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판단해서 올해 텐트와 테이블 등 오토캠핑 용품을 새롭게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그동안 캠핑 장비 출시를 중단했던 브랜드들도 오토캠핑이 활성화가 되면서 캠핑 라인을 새롭게 리뉴얼하기도 했으며, 테이블·코펠·의자·스토브 등 오토캠핑용 장비를 추가하기도 했다.

대중매체 프로그램의 역할도 컸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오락프로그램 ‘1박2일’의 콘셉트가 바로 자연으로 떠나는 아웃도어를 큰 테마로 두고 있는데, 자연과 함께 하는 텐트 생활에 연예인들이 참여함으로써 효과도 훨씬 커졌다. 심지어 프로그램 일정을 실제로 따라 하기도 하는 캠퍼들도 생길 정도다.
특히 예년과 달리 2008년은 아웃도어 업체들의 주최나 후원으로 오토캠핑 대회가 많이 열렸다. <스노피크>를 전개했던 호상사는 전국오토캠핑대회가 벌써 11회째를 맞이할 정도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캠핑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콜맨코리아는 올해 3월부터 초보 캠퍼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우아캠’을 매월 한 번씩 개최하고 있는데, 모집 공고가 나간 지 1시간 이내에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네파>의 경우 9회째를 맞이한 부엉이 패밀리 전국 오토캠핑대회에 메인 후원으로 나서기도 했으며, 내년에는 캠핑 라인을 새롭게 전개할 계획이다.

▲ ⓒ불랙야크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오토캠핑 열풍의 원인에 대해 콜맨코리아의 임영란 부사장은 두 가지를 꼽았다.
“오토캠핑만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웃도어가 드물어요. 텐트를 칠 때부터 밥을 해서 먹고 노는 것 모두 가족이 함께 집중하며 즐길 수가 있거든요. 또 하나는 자연과 환경,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우리나라 아웃도어 문화에도 깊숙이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오토캠핑 문화 행사나 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지자체에서 캠프장을 신설하고 있는데, 막상 가보면 야영데크의 협소함, 전기시설 부족 등 실제로 사용할 수 없거나 불편한 시설들이 많아 진정 오토캠퍼들을 위한 캠프장인지 형식상인지 의심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캠퍼들을 위한 캠프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충분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오토캠핑 대회가 많았지만, 처음 입문하는 초보 캠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으로는 업체나 지자체는 대회에만 집중하지 않고 누구나 캠핑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게 많은 캠퍼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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