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간다. ‘한 살 더 먹는다’고 고민에 빠진 이들의 마음을 위로할 해넘이 해맞이 축제를 소개한다. 수평선 너머 바다로 잠기는 올해의 마지막 태양을 보내며 한해를 정리해 보자. 삼백육십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떠오른 태양에게 고생했다고 인사도 해보자. 지금, 이 태양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 역시 고생 많았다고 화답해 줄 것이다.
태양과 대면할 축제는 12월31일(수)부터 1월1일(목)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제주 성산포에서도, 전남 땅끝 마을에서도, 부산에서도 강원도 양양에서도 뜨고 지는 태양을 만나 볼 수 있다.
자, 훌훌 털고 일어났다면 몸보신 하러 동해 바다로 가보자. 겨울철이면 동해안 일대는 양미리가 풍년이다. 속초에서는 지난 11월부터 오는 12월7일(일)까지, 강릉 사천항에서는 12월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사흘간 양미리 축제가 열린다. 그물에서 양미리 떼어내기, 양미리 엮기 등의 체험행사는 물론 고소한 양미리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시식도 준비되어 있다. 양질의 양미리와 젓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양미리 요리 경연대회는 축제에 참가한 이들의 눈요기를 확실히 보장할 계획이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달달한 맛, 이번에는 곶감이다. 충북 최남단 영동에서 겨울철 별미 곶감페스티발이 21일(일)부터 23일(화)까지 열린다. 달콤한 홍시 맛도 보고 싱싱한 곶감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곶감귀신들은 집중하시길. 곶감씨 멀리 뱉기, 감으로 잼 만들기, 감잎 물에 족욕하기 등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쫀득쫀득한 곶감을 양껏 맛볼 수 있는 곶감페스티벌은 격년제로 열린다.
든든하니 겨울바람이 좀 견딜 만한가 싶더니 여전히 마음이 허하다면? 여기를 주목하시라. 여기, 감성지수를 양껏 채워줄 문화축제가 준비되어 있다. 우선 전라도 광주다. 광주의 12월은 시작부터 뜨겁다. ‘열정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4일(목)부터 8일(월)까지 메가박스 광주에서 소개되는 젊은 감독들의 영화가 상영되는 광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메인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월드시네마’에서는 <비투스>나 <카라멜> 같은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에 성공한 작품들을, ‘영시네마’에서는 성장가능성 있는 세계의 신예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2008년 한 해 동안의 한국 독립 단편영화들을 만나볼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상도 남해다. ‘적에게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며 숨진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이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가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이충무공의 환생’이라는 주제로 사흘간 열린다. 노량해전의 야간 화공술 시연과 200여 명의 관객이 함께 북을 두드리며 해전을 시작하는 군중 난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활 만들기·활쏘기, 거북선조립, 나전칠기, 가면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당시 조선 수군이 먹었던 음식을 맛볼 ‘이충무공 밥상’ 등이 열린다.
서울 독립영화제 12.11(목)~12.19(금)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 02-362-9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