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 트인 공원을 걷다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9개의 잔디광장과 생태습지 등 호젓한 산책로 코스 약 8km 2시간 소요
글·박상신 노르딕워킹 헤드코치ㅣ사진·김세정 노르딕워킹 인스트럭터ㅣ장비협찬·메드아웃도어
▲ 노르딕워킹을 하기 전에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줬다. |
낙엽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난지공원 잔디광장에서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노을공원으로 들어갔다. 노을공원은 억새의 장관이 펼쳐지는 도심 속 명소로 하늘공원의 두 배 정도 되는 엄청난 규모의 생태공원이다. 노을공원은 아직 골프장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전망대와 생태습지가 있어 제법 공원의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억새로 만발한 산책로 일품
노을공원 입구에서 아스팔트길을 500m 정도 올라가니 바람에 살랑거리는 자작나무 몇 그루가 일행을 맞아줬다. 그 너머로 펼쳐지는 잔디광장은 푸릇푸릇한 생기가 사라져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그러나 막힌 것 하나 없이 사방이 탁 트인 잔디광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도를 보니 공원 내에는 9개의 잔디광장이 있었다. 폭신폭신한 잔디밭을 가뿐한 발걸음으로 걸었다. 광장을 지나자 모래벙커다. 푹푹 빠지는 벙커에서 노르딕워킹을 하는 기분이 색달랐다.
▲ 노을공원 내 잔디공원 |
일행은 바람의 광장으로 방향을 잡고 걸음을 재촉했다. 주위를 바라보니 바람결에 춤추는 억새가 지천에 널려있어 자꾸 시선을 빼앗았다. 운치 있는 풍경에 빠져 걷는 동안 어느새 바람의 광장에 도착했다. 노을공원 내에서도 바람이 가장 많이 불어 이름 지어졌다는 광장은 사방에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한기에 일행은 서둘러 전망대로 향했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걸어 전망대에 도착하자 굽이치는 한강의 전경이 한 눈에 조망됐다. 순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일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서울에서 노을과 가장 가깝게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노을공원. 다시 찾을 땐 꼭 낙조를 보고싶었다.
▲ 완만한 산책로는 워킹을 하기 좋다. |
노을공원에서는 호젓한 산책이 가능하다.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말에도 공원은 한적했다. 무엇보다 복잡한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공원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일행은 행복감을 가슴에 담은 채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어느 계절에 걸어도 운치가 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메타세쿼이아를 보며 우리네 삶도 시원스럽게 뻗어나가길 기대해봤다.
노을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