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VS 도이터
그레고리 VS 도이터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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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VS BRAND

배낭은 의류만큼이나 노하우와 기술력을 요구하는 아웃도어 필수 장비다. 숙련된 장인들의 수작업과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독창적인 기술력은 명품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본지는 이번 호에는 완벽에 가까운 기술력을 자랑하는 배낭 브랜드 2개를 선정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낭 브랜드 <그레고리>와 독일의 <도이터>를 전격 비교·분석한다. <편집자 주>

그레고리 | 인체와 하나 되는 배낭의 명가

미국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배낭 전문 브랜드 <그레고리>는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됐다. <그레고리>의 창업자인 웨인 그레고리(Wayne Gregory)는 작은 소매점을 운영하면서 배낭을 만들었는데, 이때 손님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하나씩 수용하면서 <그레고리>의 시초를 다졌다.

<그레고리> 배낭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아웃도어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특히 30년간 쌓아 온 노하우는 최고의 등판 시스템을 개발해 맞춤형 배낭처럼 최상의 착용감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감탄하는 <그레고리> 배낭의 등판 구조는 복잡하다. 허리벨트를 조절하는 끈과 어깨멜빵 길이를 조절하는 스트랩, 무게 중심 조절 스트랩을 비롯해 최고의 투습성을 제공하는 등받이와 허리벨트 쿠션, 사이드 망사 포켓 등 섬세한 기술력이 집합된 등판은 <그레고리> 배낭의 핵심이다.

사람들마다 신체 사이즈가 다르듯 배낭도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가 있다. <그레고리>는 신체 사이즈에 따라 배낭 사이즈를 차별화하고 있어 제품 구입 전 등판치수와 허리벨트의 정확한 치수를 재는 것을 권장한다. 등판치수는 목 뒤부터 골반 상단까지의 길이를, 허리벨트 사이즈는 골반둘레를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하는 <그레고리>는 ‘배낭의 롤스로이드’라는 애칭을 가질 정도로 명품으로 통한다. 유럽의 유서 깊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30년의 역사지만 <그레고리>는 젊은 열정과 노하우를 통해 세계 배낭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레고리>는 미국과 유럽의 배낭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최근 아시아 시장에 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제 세계인들이 <그레고리>의 배낭을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웨인 사장은 얼마 전부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트렌드가 테크니컬에서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면서 <그레고리>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기능성 전문 배낭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도 대중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배낭을 만들어 내는 <그레고리>는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다.
 

100년 역사를 지닌 명품 배낭 | 도이터

'아웃도어 배낭’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몇 개 있다. 그 중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보유한 배낭의 명가는 뭐니 뭐니 해도 <도이터>다.

<도이터>는 1898년 독일의 작은 소도시에서 한스 도이터(Hans Deuter)에 의해 배낭과 텐트를 생산하는 작은 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수많은 원정대에 제품을 지원하면서 명성을 쌓은 <도이터>는 세계적인 산악인들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둔다.

작은 규모로 시작한 <도이터>가 배낭 전문 브랜드로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다. 독일군에게 군용 배낭을 공급하면서 급성장한 <도이터>는 전쟁 후 레저 및 스포츠 배낭 생산에 주력한다.

이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도이터>는 배낭과 텐트의 독자적인 발전을 위해 1988년 배낭을 만드는 도이터스포츠(Deuter-Sports), 그리고 텐트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도이터 젤트바우(Deuter Zeltbau)로 회사를 분리한다.

회사를 분리한 이후 배낭 연구·개발에 더욱 몰두해 온 <도이터>는 100년이 넘는세월 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본사 직원 중 상당수가 국가 대표 출신의 운동선수이면서 필드 테스터로 활약중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공하며 최고의 제품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도이터>는 제품의 라인별로 특화된 등판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트레킹 라인에는 뉴 에어컴포트 시스템을 적용해 등판이 인체와 꼭 맞게 밀착되면서도 통기성을 극대화시켜 쾌적함을 증가시켰고, 하이킹 라인에는 에어컴포트 푸추라 시스템으로 등과 등판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 땀 배출을 쉽게 만들었다. 알파인 라인에는 뉴 알파인 백 시스템을 적용해 활동성이 많은 암·빙벽 클라이밍과 스키 등 익스트림 스포츠에 잘 적응하도록 했으며, 바이크 라인에는 에어스트라이프 시스템을 적용해 신체와의 접촉을 줄여 통기성을 향상시켰다.

<도이터> 배낭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브랜드가 사용자들의 체형과 활동영역을 철저히 분석해 최고의 착용감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기 때문이다. 10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도이터>는 앞으로도 여전히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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