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호수공원~정발산공원 하이킹
③ 호수공원~정발산공원 하이킹
  • 글·김경선 기자 |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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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 몸도 마음도 가볍게 떠나고픈 당신에게 안성맞춤 여행지

호수공원~미관광장~정발산공원~호수공원…총 13km 약 3시간 소요
< “풍덩”…가을 호수에 스트레스를 던졌다 >

공원은 도시민들에게 소중한 공간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바쁜 스케줄로 멀리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 근처의 공원에서나마 여유롭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번 주말에는 굳이 멀리 나설 것 없이 도시락 하나 싸들고 일산의 호수공원으로 떠나보자. 가을이 찾아드는 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기분, 정말 상쾌하다.

▲ 호숫가에 가득한 갈대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노랗게 물들어 갈 것이다.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계절이다. 쪽빛 하늘과 뭉게구름,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이 기분 좋은 이 계절에 자전거만큼 매력적인 이동수단이 또 있을까?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호수공원은 가볍게 하이킹하기 좋은 수도권 명소다. 어린아이들과 함께한 젊은 부부와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 발랄한 새처럼 종알거리는 중·고등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여유를 만끽하는 호수공원은 고양시의 상징이다.

눈부신 햇살이 이른 아침의 호수공원에 내려앉았다. 반짝이는 호수와 운치를 더하는 인공폭포,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공원벤치에 앉은 일산 주민들의 표정이 한결 같이 여유롭기만 하다. 취재팀도 호수공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차로 몇 시간씩 달려 외곽으로 나가는 것도 좋지만 소풍가는 기분으로 가까운 호수공원을 찾아 가볍게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일상의 또 다른 여유 같았다.

호수를 따라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달려보고 싶었다. 호수공원 입구인 미관광장 인근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호수공원은 일산 신도시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 4.7km, 산책로 5.8km가 조성돼 있는 공원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평지를 이뤄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공원을 둘러볼 수 있게 만들었다. 가끔 지자체가 주최하는 소규모 공연도 열려 고양 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사람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조성된 지 어느새 10년이 넘은 호수공원은 어느 공원보다 산책로의 정비가 깔끔하고 편리하다.
또 인공적으로 가꿔진 공원이지만 자연미가 풍기는 생태와 시설물의 조화도 훌륭하다.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이에 전혀 다른 자연의 풍경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가을이 물드는 호수의 풍광

▲ 그림 같은 호수공원의 풍경.
 
취재팀은 미관광장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육교를 건너 하이킹을 시작했다. 호수를 따라 타원형으로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어느 방향으로 돌아도 무방할 만큼 완만하다. 커플용 자전거를 탄 연인들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가족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자전거 도로는 중앙선이 그려져 다른 방향에서 달리는 하이킹족들과의 충돌을 방지하고 있었다.

페달을 밟자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이 상쾌하다. 속력을 높일수록 기분 좋은 설렘도 덩달아 상승했다.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도시락을 먹는 가족과 연인들의 따뜻한 표정이 전염되는 듯했다. 도심 속 공원을 달리는 기분이란, 일상의 연장선에 놓인 평화라고 해야 할까?

호수에도 가을이 물든다. 활기찬 여름의 생동감과는 또 다른 가을의 표정이 호수공원에 찾아들고 있었다. 호수 주위를 감싼 숲과 물가에 흐드러진 갈대는 노랗게 물들어갈 준비가 한창이다. 가을이 익어가는 공원의 고즈넉함에 마음은 한껏 여유로웠다.

공원 내 호수는 남북으로 길쭉한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호수 가장 남쪽 지점에 도착하자 인공폭포가 반겼다. 인조바위와 폭포, 물레방아가 어우러진 폭포공원은 미관광장과 더불어 호수공원 내 만남의 장소다. 폭포공원을 지나 호수 서쪽으로 향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풍경을 선물하는 호수공원 너머로 MBC 신사옥과 오피스텔촌이 묘하게 어우러져있었다.

▲ 한가로운 호수공원을 달려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전거족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원은 활기를 더해갔다. 폭포공원에서 10여 분을 달리니 어느새 전통공원이다. 제법 나이든 소나무와 배롱나무가 연꽃 가득 핀 작은 연못과 어우러져 있었다. 서구적인 공원의 풍광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전통공원이지만 묘한 분위기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공원을 나와 공원 북쪽의 자연학습원으로 들어섰다. 비단 잉어가 노니는 호수는 화려한 수련이 가득하고 주위를 감싼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도심 속 공원의 활기를 더해줬다. 아이들의 시선은 호수 속 잉어떼를 쫓기 바쁘다. 물가에 흐드러진 갈대가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을 귀띔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갈대는 가을이 깊어갈수록 풍성한 금빛을 자랑할 것이다.

야트막한 정발산 기슭에 산책로 조성
호수공원을 나와 정발산공원으로 향했다. 미관광장을 지나 일산동구청을 바라보고 오른쪽 도로로 들어섰다. 마땅한 자전거도로가 없어 조심스럽게 달려야할 길이다. 때마침 토요일 수업을 마친 인근 중학생들이 몰려들어 자전거는 내내 서고 달리기를 반복했다.

▲ 호수공원 내에는 조각작품들이 많다.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호수공원을 출발한 지 20여 분만에 정발산공원 남쪽 입구에 도착했다. 호수공원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고즈넉한 정발산공원은 도시락 싸 들고 소풍 오기 좋은 곳이다. 우리는 넓은 잔디밭이 조성된 정발산공원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공원에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애견을 데리고 나와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정발산(88m)은 일산 신도시에 위치한 야트막한 야산이다. 주변으론 인공폭포와 야생화단지, 운동시설 등이 갖춰진 정발산공원은 아이들과 쉬엄쉬엄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 정상에 서면 일산의 도심과 호수공원이 조망돼 인근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애용된다. 특히 동서남북 어디에서고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조성돼 접근성도 좋다.

정발산공원 남쪽 입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로를 따랐다. 야트막해도 오르막은 제법 가팔랐는데, 이제 시작이나 싶었더니 15분 만에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고층빌딩이 가득한 일산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오전에 열심히 달려본 호수공원도 보였다. 복잡한 도심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와 산을 품은 고양시는 시민들이 살기 좋은 곳임에 분명하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가족과 함께 공원 하이킹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호수공원과 아기자기한 정발산공원,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니 굳이 먼 지방으로 갈 필요도 없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과 자전거 빌릴 정도의 현금만 있으면 주말여행 걱정은 끝이다.

정발산공원을 나와 다시 미관광장 쪽으로 달렸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상쾌하고, 여유로운 일산의 풍경이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가을과 자전거만큼 환상의 궁합이 또 있을까. 달릴수록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정화시켜주는 기분이다. 아직은 설익은 가을의 풍경이 금빛으로 물들어갈 때쯤이면 일산은 사람들로 더욱 붐빌 것이다.

호수공원~정발산공원 하이킹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호수공원과 정발산공원은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도보로 10분 내외면 갈 수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둘다 1시간 내외면 둘러볼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생태체험을 하기에 좋다. 특히 호수공원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하이킹하기에는 전국 최고의 공원이라 할 수 있다. 호수공원 정문인 미관광장 인근에 자전거 대여점이 몰려있어 손쉽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공원 내 자전거도로는 4.7km로 한 바퀴 도는 데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곳곳에 자연학습원이나 전통공원, 벤치 등 휴식할 공간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완만한 평지로 이뤄져 있어 힘도 그다지 들지 않는다.
이 정도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정발산공원도 가보자. 정발산공원은 정발산(88m)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어디서고 접근이 가능하다. 보통 일산동구청과 암센터 등을 많이 이용한다. 야트막한 산이라 정상까지 1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호수공원 인근에 자전거 대여점이 많다. 대여료는 1인용이 1시간에 1000~3000원 사이, 2인용 1시간 1만원이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에 300원이며, 이후 10분에 1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오엠케이자전거 031-906-7686, 일공공일자전거 031-812-1001, 유프리상사 031-906-7518
호수공원 관리사무소 031-906-4557
▶ 교통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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