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광화문 하늘을 날다
스노보드, 광화문 하늘을 날다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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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09~2010 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

▲ 이번 경기장은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설치되어 30만 명의 시민들이 관람했다.

12월 11일부터 사흘간 세계 10개국 최정상급 선수 29명 참가 열띤 경쟁 벌여


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점프대(램프)를 설치하고 스노보더들의 점프기술을 겨루는 스노보드 종목을 ‘빅에어(Big Air)’라고 한다. 빅에어 대회는 영국 런던, 스웨덴의 스톡홀름, 러시아의 모스크바, 프랑스의 그레노블 등의 도시에서 이미 개최된 사례가 있는 겨울철 최고 인기 스포츠다.

빅에어의 규칙은 2명의 선수들이 서로 대결하는 배틀 형식으로 각 선수가 두 번 점프한 후 점수를 합산해 점수가 높은 스노보더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되며, 결승에서는 각 선수가 세 번 점프를 하여 가장 낮은 점수를 제외한 두 번의 점수를 합산하여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빅에어 종목으로 벌이는 대회를 ‘스노보드 월드컵’이라 부른다.

▲ 높이 34m의 출발대에서 선수가 점프를 위해 하강하고 있다.
스노보드 월드컵은 오스트리아 이쉬글에서 2001년 제1회 월드컵이 개최된 이래로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 사이에 개최되는 국제대회다. 스노보드 월드컵 경기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가 최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특설램프는 ‘인런(in-run)’, ‘점프(jump)’, ‘랜딩(landing)’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인런은 출발대 정상에서 선수가 하강하며 내려오는 코스로 점프를 위해 최대 가속하는 구간이다. 점프는 말 그대로 선수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하늘로 오르는 발판이 되는 구간을 말하고, 랜딩은 허공에서 퍼포먼스를 마치고 착지하는 구간을 말한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는 강원도 정선의 고한초등학교와 평창 면온초등학교 어린이 30여 명을 초청했다. 초청받은 어린이들은 경기에 참가하는 세계적인 스노보더들에게 직접 스노보드 기술을 배우고, 높이 34m, 길이 100m 규모의 특설램프를 직접 경험하는 등 다채로운 체험을 했다.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광화문 빅에어 월드컵 경기에서 1위는 장 루카 카비엘리(스위스)가 차지했고, 2위는 스테판 김플(오스트리아), 3위는 마르쿠 코스키(핀란드)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세계 10개국에서 정상급 선수 29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번 대회 경기 장면은 ESPN 등을 통해 전 세계 170여 개국의 200여 개 방송에 방영됐다. 또한 본 경기 뿐 아니라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DJ 및 B-boy들이 펼치는 공연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 대회기간 동안 경기 뿐 아니라 여러 공연과 체험행사들도 진행되었다.

▲ 빅에어 대회는 허공에서의 퍼포먼스만큼 착지도 중요하다.

▲ 우승을 차지한 스위스 카비엘리 선수의 화려한 점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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