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길 10개 코스 가이드
바우길 10개 코스 가이드
  • 글 사진·진우석 출판팀장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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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KING | 아름다운 우리 길 ① 강원도 ‘바우길’

취향 따라 골라 걷는 재미 쏠쏠

▲ 1코스 선자령 풍차길.
강원도 바우길은 백두대간 대관령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연장 150km, 10개의 코스로 이어진 길이다. 백두대간 능선을 거니는 코스, 능선에서 들판으로 뻗어 내린 길, 바다를 따라 걷는 해변길 등 코스가 다양하고 걷기 편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바우길 걷기에 도움과 문의사항은 이기호 대장(010-9244-5995)에게 연락하면 된다. 바우길 커뮤니티는 카페 (http://cafe.daum.net /baugil)를 참고한다.

▶ 1코스 : ‘선자령 풍차길’ 11km 4시간
선자령 풍차길은 선자령 산길과 일치한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를 들머리로 계곡이 좋은 숲길을 타고 선자령에 오른다.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의 선자령은 해발 1157m 높이에서 사방의 높고 낮은 산들의 물결,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백두대간의 전망대다. 선자령에서 하산은 능선길을 타고 새봉 전망대를 지나 다시 대관령휴게소로 내려오게 된다.

▲ 2코스 대관령 옛길.
▶ 2코스 : ‘대관령 옛길’ 15km 5~6시간 
대관령 옛길은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 국사성황당을 거쳐 백두대간 능선에 올랐다가 옛길을 타고 내려온다. 옛길은 반정~옛길 주막~어흘리를 지난 뒤 보광리로 이어져 대관령유스호스텔에서 마무리된다. 이 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다. 또한 송강 정철이 이 길을 걸어 관동별곡을 쓰고, 김홍도가 이 길 중턱에서 대관령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 4코스와 10코스가 시작되는 명주군왕릉.
▶ 3코스 :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12km 5~6시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은 나무의 정령들이 기운을 주는 향기로운 길이다. 보광리를 출발해 보현사 방향으로 올랐다가 임도를 타고 명주군왕릉까지 솔숲길이 이어진다. 길 중간에 경복궁을 복원할 때 기둥으로 쓰려고 옛날 방식으로 아름드리나무에게 어명을 내려 베어낸 자리에 세운 어명정을 만난다.



▲ 5코스가 시작하는 사천진리항.
▶ 4코스 : ‘해살이마을과 사천 둑방길’ 17km 6~7시간
해살이마을과 사천 둑방길은 명주군왕릉에서 출발해 사천진리 바다로 향한다. 골목길이 운치 있고 드넓은 개두릅밭이 있는 해살이마을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둑방의 원형을 잘 간직한 사천 둑방길을 따라 바다로 나가게 된다. 장장 12㎞에 이르는 둑방길은 봄이면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 5코스가 지나는 경포호.
▶ 5코스 : ‘강릉 바다 호숫길’ 7km 5~6시간
강릉 바다 호숫길은 사천진리 해변공원에서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경포해변과 경포호수, 허균허난설헌 유적공원을 지나 다시 남항진까지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다. 중간에 경포호를 한 바퀴 돌게 되는데, 선자령에서 황병산까지 이어진 백두대간 마루금이 장관이다. 솔향 그윽한 허균 허난설헌 솔숲공원도 인상적이다.

▶ 6코스 : ‘굴산사 가는 길’ 18km 6~7시간
굴산사 가는 길은 남항진에서 내륙으로 방향으로 틀어 굴산사까지 이어진다. 남항진에서 강릉 시내의 중앙시장으로 들어와 재래시장 풍경을 구경하고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장구경을 마친 다음 강릉 객사문과 옛 관아를 거친다. 이어 장현저수지 아름다운 호숫길을 따라 신라시대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 굴산사가 있었던 학산마을로 간다. 그곳에 높이 4.9m의 당간지주가 당당하게 서 있다.

▶ 7코스 : ‘풍호마을과 바다맞이길’ 20km 7~8시간
굴산사 당간지주가 있는 학산마을의 오독떼기전수관에서 출발해 정감이마을의 솔숲 언덕을 넘은 뒤 안인진 바다로 이어진다. 하시동 마을의 풍호는 경포호수와 똑같은 석호다. 지금은 아주 작은 호수만 남아 있지만, 그곳에 고니가 날아들고 30만 평의 갈대숲이 춤을 춘다. 풍호를 지나 바다까지 나가는 길도 장관이다. 서해안에 신두리 사구가 있다면 동해안엔 바로 이곳 하시동·안인 해안사구가 있다.

▶ 8코스 : ‘산 우에 바닷길’ 9.3km 5시간
안인진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진 ‘안보등산로’를 걷는다. 바닷가 도로보다 산 위에 올라갔을 때 파도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길이다. 한 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신발이 바다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전망대에서 멀리 설악산을 조망하고, 삼우봉을 거쳐 정동진역으로 내려온다.

▶ 9코스 : ‘헌화로 산책길’ 8km 5시간
바다와 기차역이 맞붙은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기마봉 등산로를 따르다 심곡으로 내려와 금진항까지 걷는다. 산에서 바다 조망을 즐기다가 바닷가로 내려와 심곡에서부터 헌화로 해안길로 이어진다. 헌화로는 방파제 너머로 달려온 파도가 길을 흥건히 적시고 길은 마치 부채 끝처럼 해변을 동그랗게 돌아간다.

▶ 10코스 : ‘심스테파노 길’ 21km 8시간
심스테파노 길은 제3구간의 기착지인 명주군왕릉에서 골아우마을을 지나 경포대까지 나아가는 스페셜 코스다. 바우길 개척과정에서 영동 지역에서는 드물게 심스테파노라는 천주교인이 강릉 굴아우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서울에서 내려온 포도청 포졸들에게 잡혀가 목숨을 잃었다는 기록과 마을을 찾아냈다. 자신의 믿음 아래 순교했다는 그 신자를 기리고자 길 이름을 심스테파노로 붙였다.


교통
자가운전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릉 나들목으로 나온다. 제1코스 선자령 풍차길과 2코스 대관령 옛길이 시작하는 옛 대관령휴게소로 가려면 횡계 나들목으로 나와 횡계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왼쪽 496번 지방도를 타고 7분쯤 가면 나온다.

대중교통은 서울고속터미널→강릉은 06:00~23:30까지 수시로 있다. 옛 대관령휴게소로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까지 온 다음에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4000원. 동서울터미널→횡계 06:32~20:05까지 40분 간격으로 있다. 횡계 개인택시 033-335-6263.

숙소와 맛집
▲ 경포해수욕장의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비는 연인들.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시설 좋은 모텔들이 몰려 있다. 이곳에 묵으면 다음날 아침에 일출을 보기 편하다. 숙박 요금 3~4만원. 경포와 가까운 초당순두부마을에서 산책을 겸해서 순두부로 아침 먹기에 좋다. 400년집 초당순두부(033-644-3516)가 유명하다. 활어회는 경포나 강문보다 안목항이 친절하고 값도 싸다. 안목의 주안횟집(033-651-4555)은 강릉 시민들도 즐겨 찾는다. 

길에서 만난 별미
감자옹심이와 생고기두루치기

정동진과 금진항의 중간쯤인 심곡 마을엔 감자옹심이를 하는 집이 몇 군데 있다. 그중 쉼터(033-644-5138)가 맛집으로 유명하다. 9코스 헌화로 산책로를 걷는다면 중간에 점심 먹기에 좋은 곳이다. 감자를 갈아 밀가루처럼 반죽해 만든 감자옹심이는 사각거리는 것이 마치 감자가루를 씹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혜는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요리다. 수수점뱅이(수수부꾸미)와 감자부침도 별미다. 감자옹심이, 감자부침(2장) 4000원, 수수점뱅이 5000원으로 가격이 너무 착하다.

9코스 걷기가 금진항에서 끝났으면 강릉 시내 옥천동으로 이동해 왕숯불구이(033-646-0901)에서 생고기두루치기와 두부, 막걸리로 뒤풀이하면 금상첨화다. 두루치기는 신김치의 새콤하면서 개운한 맛과 생돼지고기의 쫄깃한 맛이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두루치기 1인분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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