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푸마와 함께하는 KOREA TRAVEL 태백 ⑥ 맛기행
고소한 태백 한우, 칼칼한 태백식 닭갈비, 산채정식 뛰어넘는 너와정식
태백에 닿는 기차는 ‘하늘열차’라는 별칭이 있다. 탄광 지대의 험한 산자락을 타고 오르는 열차를 두고 붙인 이름이란다. 그만큼 고원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일 게다. 청량하다 못해 시린 겨울 태백을 덥혀주는 것은 단 두 개 남은 탄광이 아닐까. 그래도 괜찮다. 태백 땅에서 캐낸 따끈한 연탄에 녹여 맛보는 한우가 있으니. 먼 옛날부터 광부들의 허기를 책임져온 태백식 닭갈비가 있으니. 오늘도 태백으로 향하는 열차는 등정을 계속한다.
하나 살살 녹는 맛이 일품 태백 한우
강원관광대학 앞에 자리한 태백한우골(033-554-4799), 태백 중앙시장 내에 있는 시장실비식당(033-552-2085)과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이 유명하다. 특히 시장통에 자리하고 있는 시장실비식당과 태성실비식당은 태백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빼놓지 않고 찾는 태백 한우의 양대 산맥이다. 태백 토박이주민의 정보에 따르면 주물럭은 시장실비식당이, 등심 연탄불구이는 태성실비식당이 낫단다.
등심·주물럭·곱창·육회 모두 1인분(250g)에 2만5000원. 뛰어난 맛에 저렴한 가격도 한몫 거든다. 태백한우골에서는 갈비살만 맛볼 수 있다. 1인분(200g)에 2만5000원.
둘 국물 있는 칼칼한 태백식 닭갈비
태백사람들에 따르면 태백도 춘천 못지않게 닭갈비가 유명하단다. 춘천식을 닭볶음쯤으로 친다면 태백식은 전골에 가깝다고나 할까. 따뜻하고 칼칼한 국물에 닭고기, 그리고 사리까지. 푸짐하다. 게다가 다 먹고 난 후 국물에는 밥까지 볶아 먹을 수 있으니 생각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 식사다. 어쩌면 이것이 탄광촌이라는 태백의 태생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허기진 광부들이 푸짐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었을 테니 그게 어딘가.
태백시 황지동에 자리한 김서방네 닭갈비(033-553-6378)과 인삼닭갈비(033-553-3096)이 유명하다. 1인분에 5000원에서 5500원선으로 가격도 참 착하다. 각종 사리 추가는 1500원선이다. 국물에 볶아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1인분 1000원.
셋 산자락 최고의 음식 산채정식 & 너와정식
태백역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 너와집은 이름 그대로 120년 된 너와집을 해체해 그 모습 그대로 옮겨놓아 먹는 재미 뿐 아니라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한 곳이다. 다만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오롯이 자리 잡고 있는 너와집이 조금 어색해 보이긴 하다.
옥수수범벅, 감자옹심이, 녹두전, 버섯과 산채, 더덕장아찌 등 강원도 산간지방의 음식을 한 상에 음미할 수 있는 너와정식(1인분 1만7000원~2만5000원)은 태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너와정식말고도 너와산채비빔밥정식(7000원)으로 부담 없이 태백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메밀전병 8000원, 수수전 1만 원. 태백산 자락에서 산채비빔밥으로 한 끼 해결하려거든 태백산 당골광장의 공원산채식당(033-553-0994)이 괜찮다. 산채정식 1만 원, 산채비빔밥 7000원.
저작권자 © 아웃도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