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요트 여행 - 푸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황홀한 낭만
⑥ 요트 여행 - 푸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황홀한 낭만
  • 글·김경선 기자│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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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주상절리대 절경 감상하고 낚시도 즐기는 초호화 여행

남국의 섬 제주의 중문단지에 그림 같은 요트가 있다. 푸른 바다 위에서 흰 돛을 펼쳐 바람을 가르는 샹그릴라호. 요트에 오르면 낭만의 주인공이 되어 선상 낚시도 즐기고 기기묘묘한 주상절리대도 감상할 수 있다.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니는 식상한 제주 여행에 질렸다면 색다른 즐거움이 넘치는 요트 여행을 떠나보자. 당신도 로맨틱한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요트가 출항하면 선장의 건배 제의로 요트 여행이 시작된다.
제주도 쪽빛 바다 위에 하얀 돛을 펼친 요트가 항해중이다. 바다를 가르며 와인 한 잔 기울이는 여행의 여유.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제주도에 가면 꿈꾸던 요트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부자들만 즐기던 요트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얼마 전 상류사회의 일상을 그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커플이 요트 여행을 즐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제주도 중문 단지 내 중문마린파크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로맨틱한 선상 위에서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황홀한 해안절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데이트. 식상한 레포츠에 질린 여행자들이라면 요트 여행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기묘묘한 주상절리가 한 눈에

▲ 육각기둥의 주상절리대에 잔잔한 파도가 끝없이 부딪혔다. 기기묘묘한 해안의 절경을 코앞에서 바라보면 감탄이 절로난다.
중문단지 퍼시픽랜드 해안에 도착하니 새하얀 샹그릴라호가 여행자들을 반겼다.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된 24인승 초호화 샹그릴라호는 본체와 돛이 모두 백색을 띠며 파란 바다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깔끔한 제복을 갖춰 입은 선원의 안내로 샹그릴라호에 들어서자 낭만적인 분위기에 탄성이 절로 난다.
 
기기묘묘하게 솟구친 해안의 검은 기둥이 백색의 배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던 것이다.
배 안으로 들어서자 와인과 갖가지 간식거리가 여행자들을 기다렸다. 샹그릴라호에서는 모든 음료와 음식이 무제한이다.

“건배!”
선장의 건배 제의로 여행자들의 설렘은 극에 달했다. 푸른 바다를 향해 힘껏 출항한 요트가 바람을 가르며 전력질주하자 여행자들은 간판 위로 올라가 경치를 감상하기 바쁘다.

잠시 후 요트가 멈춰선 곳은 중문 주상절리대다. 수많은 기둥이 묶음이 되어 벌집처럼 기묘한 장관을 연출하는 주상절리대는 잔잔한 파도가 부서질 때마다 하얀 포말을 만들어 바다로 되돌려 보내고 있었다. 부서지는 파도를 받아내는 육각기둥의 위엄에 너나할 것 없이 탄성이다.

중문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표적인 제주의 관광지로 최대 25m에 달하는 기둥 암석들이 해안선을 따라 2km 정도 이어졌다.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시달려 시커멓게 멍이 든 것일까. 바다에 그대로 박혀 병풍처럼 서있는 검은 바위기둥은 파도에 몸을 맡기고 우두커니 해안을 지키고 있었다.

던지기만 하면 월척, 선상 낚시

▲ 낭만적인 샹그릴라호 전경.
이제 낚시 타임. 선원들의 설명에 따라 간판에 설치된 낚싯대를 잡아들고 바다를 향해 던졌다. 낚시 경험이 전혀 없어 ‘언제 잡히려나’ 걱정이 앞섰는데, 이게 웬걸 금세 고기가 걸려들었다. 손바닥만한 놀래미다.
“바다가 워낙 청정해서 던지는 대로 고기가 잡혀요. 주로 놀래미, 우럭, 도미 등이 많이 잡히죠. 못 잡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예요.”

잡은 고기는 즉석에서 회로 먹을 수 있는데, 짧은 시간만 주어져 많은 양을 잡기는 무리였다. 대신 미리 선원들이 낚시해 손질해 놓은 회가 제공됐다.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자 선원들이 요트의 돛을 올렸다. 하얀 돛이 활짝 펼쳐지자 낭만적인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샹그릴라호는 몸체가 하나인 정통 요트와 달리 2개의 몸체와 2개의 돛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 뱃머리에 트램폴린(Trampoline)을 매달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트램폴린은 요트 끝머리에 만들어 놓은 그물망으로 쪽빛 바다가 발밑으로 훤히 보여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바다구경을 마치고 선실 안으로 들어가니 호화로운 객실 풍경에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 저녁식사와 파티 등을 겸할 수 있는 거실 옆 계단을 내려가니 깔끔하게 정리된 침실과 욕실이다. 장기간 요트에 머물며 여행하기 충분할 만큼 시설이 완비돼 있었다.

요트는 주상절리대를 지나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중문 해수욕장을 거쳐 예래동 갯깍으로 향했다. 바다라는 뜻의 ‘갯’과 끄트머리라는 방언 ‘깍’이 합성된 갯깍은 제주사람들이 예래동 주상절리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올라간 갯깍은 각진 사각 기둥이 수없이 연결된 모습으로 중문의 주상절리대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제주도에서 요트는 할리우드 배우나 재벌 같은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해양레포츠인 것이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요트가 해안에 닿았다. 바다 위 별장에서 느껴본 잠깐의 낭만. 꿈결 같았다.

요트투어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에 있는 샹그릴라 요트투어는 바다를 가로지르며 항해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1시간 동안 누구도 부럽지 않은 낭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요트가 해안을 출발해 주상절리대를 지나 먼 바다로 나가면 낚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이후 요트는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중문해수욕장을 거쳐 예래동 갯깍을 마지막으로 1시간의 낭만 여행을 마친다. 요트 내에서는 와인과 음료, 각종 과일과 과자 등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직접 잡은 고기도 회로 맛볼 수 있다.

요트투어는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이용하는 퍼블릭투어, 그리고 단독으로 임대해 각종 이벤트를 열 수 있는 프라이빗투어가 있다. 퍼블릭투어는 1시간 코스가 성인 6만원, 소인 4만원이며, 30분 코스가 성인 4만원, 소인 3만원이다.

프라이빗투어는 시간과 요트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샹그릴라호 해피코스(70분, 4인 기준)는 30만원(추가 1인 5만원), 애니코스(90분, 5인 기준) 40만원(추가 1인 6만원), 애니코스(120분, 5인 기준) 50만원(추가 1인 7만원)이다. 샹그릴라 1호와 2호는 해피코스(70분, 5인 기준) 50만원(추가 1인 8만원), 애니코스(90분, 5인 기준) 60만원(추가 1인 9만원), 애니코스(120분, 5인 기준) 70만원(추가 1인 10만원)이다. 중문마린파크 요트투어 064-738-2888 www.y-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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