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가격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 글·김경선 기자l사진·박창일 마케팅부 대리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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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기획 | 토종브랜드여, 영원하라! ⑧ 콜핑

▲ 본사에서 만난 박만영 대표.

중국·대만·미국 진출해 한국 브랜드 알리기 앞장서

경남 양산에 본거지를 둔 토종 브랜드가 있다. 각종 아웃도어 의류를 비롯해 캠핑 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콜핑>이다. 수많은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 시기에 토종 브랜드의 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진출한 <콜핑>. 2010년 기대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을 만나고 돌아왔다.


2009년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2조원을 웃돌았다. 2005년 1조원을 넘긴 지 4년 만에 두 배의 신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놀라운 기록은 한국 사람들의 유별난 산사랑 때문이다. 인구 밀집 지역 인근의 산들은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딱히 비용이 들지 않은 아웃도어 활동이기에 너도나도 산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입장료 대신 산을 다니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용품들이 있다. 등산복·등산화·배낭 등 각종 아웃도어 제품이다.

아웃도어 시장이 몇 년 째 호황을 지속하는 이유는 등산인구에 비례한 등산용품의 수요 때문이다. 산에 다니는 사람이 많을수록 팔려나가는 등산용품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런 이유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호시탐탐 아웃도어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수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웃도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치열한 아웃도어의 춘추전국시대에도 토종의 위력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경남 양산을 본거지로 거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콜핑>이다.

“1986년 콜핑을 설립했습니다. 처음에는 텐트를 만들어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했죠. <사레와>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OEM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했습니다.”

▲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답게 <콜핑>의 매장에는 각종 아웃도어 용품들이 가득하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품목별로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박만영 대표는 “이렇게 텐트 수출에 매진하다 1995년 수출 1000만 달러 달성을 계기로 브랜드 런칭의 초석을 다졌다”고 밝힌다. 그리고 1997년 <콜핑> 브랜드로 내수시장에 진입한 후 2001년 콜핑 법인을 설립하고 경기도 고양시에 서울사무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텐트를 생산해 판매할 때는 매출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의류를 생산하면서부터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죠.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콜핑>은 IMF 이후 본격적으로 의류를 만들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국립공원 취사금지 등으로 캠핑이 하향세를 겪으면서 의류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남성의류를 먼저 제작해 판매했고 반응이 좋아지면서 여성 제품으로 라인을 확대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품수를 조금씩 늘려나간 <콜핑>은 현재 500여개 이상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토털 브랜드로 성장했다.

▲ 디자인과 기능성 등을 고려한 <콜핑>의 등산화들.

유럽의 심파텍스와 라이선스 체결
<콜핑> 의류의 성공 비결은 가격경쟁력과 품질이다. 자체 소재와 해외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품질력은 향상시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콜핑>에서 한 해에 판매하는 티셔츠만 200만장입니다. 1만원 대의 티셔츠부터 고가의 티셔츠까지 다양하죠. 하이쿨, 파워엑스드림 등 자체 개발한 소재들로 품질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여름철 인기 소재인 쿨맥스를 사용한 티셔츠는 7~8원대를 웃돈다. 하지만 <콜핑>은 흡습·속건성이 우수한 하이쿨 소재를 사용해 제품의 단가를 낮췄다. 겨울철에는 흡습성과 신축성이 우수한 파워엑스드림 소재를 사용해 해외 유명 소재인 폴라텍과 쉘러 제품 못지않은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애브리바디, 웰텍스, 드라이쉘 등 자체 소재만도 7가지다.

<콜핑>은 국내외에 생산공장을 두고 자체 개발 소재를 공급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생산공장이 여럿이고 국내에도 부산에 티셔츠 공장이 2개, 팬츠 공장이 1개, 모자 공장이 1개 있다. 국내 공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고급 기능성 원단과 일부 수입원단을 사용해 티셔츠와 바지 등 고급제품만 생산한다.

“자체 소재도 우수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해외 유명 소재들도 꾸준히 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럽 최고의 멤브레인 소재인 심파텍스와 라이선스를 체결했죠. 고어텍스와 맞먹는 방수·투습 소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럽에서 고어텍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심파텍스는 100% 방수 기능과 우수한 투습성을 가진 소재다. <콜핑>은 지난해 심파텍스와 라이선스를 체결해 올 S/S시즌부터 다수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라인 차별화로 전 연령층 공략

<콜핑>의 의류는 올 마운틴 라인과 아우트로·트레킹 라인, 익스트림 라인, 언더 라인 4가지로 나뉜다. 익스트림 라인은 전문 산악인들과 함께 필드 테스트를 거듭해 극한의 기후에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격렬한 아웃도어 활동에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최고의 기능성 소재와 활동성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에 반해 올 마운틴 라인은 산행과 클라이밍, 여행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품목별로 디자인을 다양화해 20대부터 60~70대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아우트로·트레킹 라인은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과 도심 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

콜핑은 라인의 다양화를 위해 2005년부터 이태리의 아웃도어 브랜드 <바일로>를 전개하고 있다. <바일로>는 30~50대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백화점과 로드숍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태리 등산화 브랜드인 <케이랜드>를 전개해 부족했던 전문 등산화 라인도 강화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콜핑>의 세계화입니다. 지난해 중국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올해에는 대만과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죠.”

▲ <콜핑>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기 위해 자주 산행을 한다.

<콜핑>은 지난해 중국에 매장 15개를 오픈했다.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 진출 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콜핑>의 매장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대표는 여세를 몰아 올해 100여개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2개, 난징에 2개, 연태에 1개 등 중국 전역에 거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회사와 코마케팅을 맺은 것이 성공의 열쇠죠. 저희가 만들어 제품을 공급하면 판매는 중국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죠.”

해외 뿐 아니라 <콜핑>의 국내 확장세도 대단하다. <콜핑>은 국내에 로드숍 100여개와 직영 멀티숍 18개 등 전국에 250여개 매장을 가지고 유통의 안정화를 이룩해 매출이 매년 20~30%씩 신장하고 있다. 박만영 대표는 목표를 더욱 높여 2012년쯤에는 유통망을 300여개로 늘리고 매출 1000억원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봅니다. 대충 만든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죠. <콜핑>이 성공한 비결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기 때문입니다. 가격과 품질, 디자인을 고려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제품만 공급하겠습니다.”

INTERVIEW 콜핑 박만영 대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텐트를 수출하던 작은 회사가 <콜핑>이라는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콜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제품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콜핑>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습니다. 특히 올해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이뤄내 우리 브랜드 알리기에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콜핑>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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