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골목 여행코스
성북동 골목 여행코스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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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살 톺아보기 ② 성북동, 명륜동 골목골목, 그리고 북악스카이웨이

A. 성북동 데이트 코스
성북초교~길상사~혜화동 로터리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보면 성북초교 바로 전에 선잠단지가 나온다. 선잠단지를 끼고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잠시 걷다보면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인다. 세븐일레븐을 등지고 다시 20분쯤 고급 대형 주택가를 따라 올라가며 그 유명한 길상사에 닿는다. 길상사에서 한국가구박물관 방향으로만 틀지 않으면 어떤 길을 통해도 수월암으로 내려올 수 있다. 수월암부터는 성북동의 맛집들이 허기진 배를 채워준다. 성북초교와 서울과학고를 지나 직진하면 혜화동 로터리에 도착한다. 넉넉하게 구경하며 걸어도 두 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데이트하기 좋은 코스다.

A-1. 가회동 코스
성북초교~길상사~수월암~서울성곽~가회동

‘가회동 코스’는 한성대입구역에서 길상사, 수월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성북동 데이트 코스’와 같다. 모든 길이 그렇겠지만 성북동 골목길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는 걷는 재미가 있는 동네로 길들이 고불고불 이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회동으로 빠져 나올 수 있는 길도 소개한다. 수월암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성라원을 지나 펼쳐진 길 위에 올라보자. 잠시 작은 골목들이 나온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마 곧 만나는 큰길에서 성곽길과 만날 것이다. 그럼 안심해도 좋다. 성곽을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가회동으로, 왼쪽 길을 택하면 성균관대학교 후문으로 이어진다. 조용하게 혼자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A-2. 삼청동 코스
성북초교~길상사~삼청각~삼청공원~경복궁역

선잠단지를 지나 길상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성북동’이 갖고 있는 ‘권력’에 대한 뉘앙스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길상사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여러 갈래의 길들은 성북동의 역사, 문화,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성북동 골목의 수다는 삼청동 길을 만나며 정점을 이룬다. 삼청공원에서 잠시 조용해지는 듯하다가 삼청동 메인길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활발해진다. 익숙하며 화려한 데이트를 준비했다면 혹은 혼자인 것이 싫다면 삼청동 길로 내려서는 것도 괜찮겠다.

B. 북악스카이웨이 코스
성북초교~길상사~한국가구박물관~부암동
겨우내 굳어버린 몸을 ‘걷기’로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면 ‘북악스카이웨이 코스’에 도전해보자.
길상사를 지나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한국가구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을 지나 직진하면 좌측으로 북악골프가 보이는데 이때부터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좌회전해서 북악골프를 지나 구불구불 뻗어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정릉에 닿기 때문이다. 북악스카이웨이를 걸으려면 다리 위로 올라타야 한다.
다리 위로 올라서서 한 시간쯤 부지런히 걸으면 화장실, 매점, 음식점이 있는 걷기족의 오아시스, 휴게소인 팔각정 공원이 나온다. 팔각정을 등에 대면 북한산 비봉이 늠름하게 뻗어있다. 나무계단 등으로 정비해 둔 길이라 겨울철에도 아이젠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50분 가량 더 걸으면 부암동에 닿는다. 한성대입구역부터 더하면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리는 그리 만만치만은 않은 코스다. 참, 2009년 10월, 41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김신조 루트’가 ‘제2북악스카이웨이’로 열렸다. 성북천 발원지에서 북악산 정상인 하늘마루로 이어지는 1.9km의 좁은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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