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우 강변 따르는 중세도시로의 여행
도나우 강변 따르는 중세도시로의 여행
  • 글·박상신ㅣ사진·김세정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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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IC WALKING TOUR | ③ 독일 레겐스부르크(Regensburg)

▲ 도나우강 선착장 뒤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슈타이네르네가 보인다.

신시청사광장~하이트광장~대성당~제국의회 박물관~도나우강변 약 8km 산책 코스

글·박상신 한국노르딕워킹협회(KNO) 헤드코치ㅣ사진·김세정 KNO 코치ㅣ장비협찬·메드아웃도어

▲ 로마시대 때 축조된 성벽 밑을 지나는 노르딕워킹 투어팀.
뮌헨에서 열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레겐스부르크(Re gensburg)는 로마제국 역사가 그대로 살아있는 도시다. 레겐스부르크 중앙역을 나와 구시가지로 들어서자마자 울퉁불퉁 포석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길이다. 투어팀은 로마제국의 길을 따라 수천 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도시는 로마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2000년 동안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레겐스부르크. 거리의 악사가 들려주는 ‘G선상의 아리아’ 바이올린 선율이 투어팀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음악에 취해 골목길 사이사이에 자리한 상점도 들어가고 노천카페에 앉아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유럽인들의 모습을 구경하다보니 금세 이 도시에 동화된 것만 같았다.

레겐스부르크가 과거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국가에서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유네스코는 2006년 레겐스부르크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켰다. 세계가 인정한 도시답게 레겐스부르크는 늘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투어팀이 도착한 날도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투어팀은 좁은 골목을 헤맨 끝에 성 페터 성당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면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미사를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성당이다. 마침 일요일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성당으로 들어서자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선율이 들려왔다. 성 페터 성당의 커다란 파이프오르간은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되는 미사에 투어팀도 금방 자리를 뜨지 못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 슈타이네르네라와 푸른하늘의 조화가 아름답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를 건너다
성당을 나와 강변으로 가는 길, 유명한 소시지 음식점을 만났다. 레겐스부르크에 가면 꼭 맛봐야 한다는 이곳은 1360년에 오픈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시지 레스토랑이다. 투어팀이 갔을 때도 소시지를 먹기 위한 관광객들의 줄이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니 인기가 실감이 났다.

▲ 중세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성 페터 대성당.
오랜 기다림 끝에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자 손때가 잔뜩 묻은 액자들이 벽면을 메우고 있었다. 650년의 역사를 지닌 레스토랑인 만큼 오랜 역사가 사진만으로도 느껴질 정도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창밖으로 푸른 강줄기가 보였다.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으로 친숙한 강이다. 영어로 다뉴브강이라고도 하는데 독일 남부 산간지방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불가리·루마니아를 거쳐 흑해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레겐스부르크 투어 교통 정보

뮌헨 중앙역에서 레겐스부르크역까지 1시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한다.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개인은 지하철과 버스를 하루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Bayern Ticket Single Tageskarte(20유로)를, 2~5명이라면 Partner Tageskarte(28유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기차역 자판기나 티켓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1유로≒1650원, 2010년 1월 기준>

소시지 한 접시를 금세 비우고 도나우 강변을 찾았다. 강을 건너려면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슈타이네르네라를 건너야 한다. 다리에 올라서자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강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도시를 가로질렀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가슴에 담고,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고, 산책로를 따라 고도의 도시를 가슴에 담았다. 언제 다시 이 아름다운 도시를 찾을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은 도시를 떠나는 내내 떠나질 않았다.

▲ 슈타이네르네 다리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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