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즐기는 겨울 춘천
입으로 즐기는 겨울 춘천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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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푸마와 함께하는 KOREA TRAVEL 춘천 ⑤ 맛기행


춘천 별미 닭갈비와 막국수, 겨울 별미 빙어튀김

‘봄’과 ‘내’가 더해진 그곳 춘천(春川). 어느 시인은 봄은 춘천에서 온다고 단언했다 하고, 또 어느 작가는 다른 어떤 계절보다 봄이 기다려지는 곳이라고 했단다. 온통 눈에 감싸여 하얗게 물든 춘천의 겨울 사이로 봄이 보이지 않아 잠시 아득해졌다면, 이들을 만날 차례다. 춘천 별미 닭갈비, 막국수, 그리고 빙어튀김이 외친다. “금강산도 식후경!” 

 춘천닭갈비
푸짐함은 철판, 구워먹는 재미는 숯불 춘천닭갈비!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춘천닭갈비는 철판에 각종 야채와 닭고기를 넣고 매콤하게 볶아먹는 철판닭갈비인데, 춘천닭갈비의 시작(?)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40년 넘게 대를 이어온 원조숯불닭불고기집(033-257-5326)의 주인장에 따르면 “1960년대 말 춥고 배고프던 시절, 선술집 막걸리 안주로 숯불에 굽는 술안주로 시작됐다”고 한다. 숯불? 어째 이상하다. 그동안 알고 있던 춘천닭갈비와는 다르니 말이다.

오호라, 춘천에는 2종류의 닭갈비가 있단다. 하나는 숯불에 구워먹는 숯불닭갈비고, 또 하나는 철판에 각종 야채를 함께 볶아먹는 철판닭갈비다. 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에 재워 뒀다가 숯불에 구워먹는 숯불닭갈비는 안주로도 그만이다. 숯불에 타지 않게 제때 뒤집어 주는 것이 관건이다. 아마, 갈비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흔히 ‘춘천닭갈비’로 알고 있는 철판닭갈비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닭고기를 양념장에 잘 버무려 잰 후 큼직하게 썰어낸 양배추와 고구마, 대파, 깻잎 등 각종 야채와 떡을 함께 철판 위에서 볶아 먹는다. 이 철판닭갈비에는 닭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카레가루가 들어가는데 이게 바로 춘천닭갈비의 ‘맛’을 내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고기를 모두 먹은 후 남은 양념과 야채에 밥을 비벼 볶아 먹는 볶음밥도 철판닭갈비의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자작하게 육수와 당면이 들어가면 강원도 태백의 별미 전골식 닭갈비가 되겠지.

근처 군부대에서 휴가 나온 군인들과 인근 대학생들이 싸고 푸짐하다는 이유로 즐겨 찾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춘천닭갈비에는 춘천 시민의 학창시절도 고스란히 스며있다. 도시락에 닭갈비를 비벼먹기도 했다니 말이다. 우리네에겐 별미인 닭갈비가 현지에서는 구수하고 푸짐한 추억거리인 것이다.

춘천 명동에 닭갈비 골목을 비롯해 춘천 전역에 닭갈비와 막국수 전문점이 즐비하다. 어디든 춘천닭갈비의 맛을 내지만 우미닭갈비(033-253-2428), 복천닭갈비(033-254-0891), 유림닭갈비(033-253-5489), 호반닭갈비(033-261-6999)가 오래됐다. 숯불닭갈비, 철판닭갈비 모두 1인분(300~400g)에 9000원.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춘천닭갈비는 철판에 각종 야채와 닭고기를 넣고 매콤하게 볶아먹는 철판닭갈비인데, 춘천닭갈비의 시작(?)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40년 넘게 대를 이어온 원조숯불닭불고기집(033-257-5326)의 주인장에 따르면 “1960년대 말 춥고 배고프던 시절, 선술집 막걸리 안주로 숯불에 굽는 술안주로 시작됐다”고 한다. 숯불? 어째 이상하다. 그동안 알고 있던 춘천닭갈비와는 다르니 말이다.

오호라, 춘천에는 2종류의 닭갈비가 있단다. 하나는 숯불에 구워먹는 숯불닭갈비고, 또 하나는 철판에 각종 야채를 함께 볶아먹는 철판닭갈비다. 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에 재워 뒀다가 숯불에 구워먹는 숯불닭갈비는 안주로도 그만이다. 숯불에 타지 않게 제때 뒤집어 주는 것이 관건이다. 아마, 갈비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흔히 ‘춘천닭갈비’로 알고 있는 철판닭갈비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닭고기를 양념장에 잘 버무려 잰 후 큼직하게 썰어낸 양배추와 고구마, 대파, 깻잎 등 각종 야채와 떡을 함께 철판 위에서 볶아 먹는다. 이 철판닭갈비에는 닭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카레가루가 들어가는데 이게 바로 춘천닭갈비의 ‘맛’을 내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고기를 모두 먹은 후 남은 양념과 야채에 밥을 비벼 볶아 먹는 볶음밥도 철판닭갈비의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자작하게 육수와 당면이 들어가면 강원도 태백의 별미 전골식 닭갈비가 되겠지.

근처 군부대에서 휴가 나온 군인들과 인근 대학생들이 싸고 푸짐하다는 이유로 즐겨 찾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춘천닭갈비에는 춘천 시민의 학창시절도 고스란히 스며있다. 도시락에 닭갈비를 비벼먹기도 했다니 말이다. 우리네에겐 별미인 닭갈비가 현지에서는 구수하고 푸짐한 추억거리인 것이다.
춘천 명동에 닭갈비 골목을 비롯해 춘천 전역에 닭갈비와 막국수 전문점이 즐비하다. 어디든 춘천닭갈비의 맛을 내지만 우미닭갈비(033-253-2428), 복천닭갈비(033-254-0891), 유림닭갈비(033-253-5489), 호반닭갈비(033-261-6999)가 오래됐다. 숯불닭갈비, 철판닭갈비 모두 1인분(300~400g)에 9000원.

 춘천막국수
닭갈비와 쌍두마차, 춘천막국수

춘천은 ‘3수’로 유명하다. 호수, 막국수, 그리고 이외수. 하지만 이외수 선생이 이웃한 화천으로 터를 옮겼기에 이제 남은 것은 호수와 막국수 둘 뿐이다. 그중 호반의 도시, 춘천을 대표하는 하나의 ‘수’는 닭갈비와 함께 춘천의 맛을 이끄는 쌍두마차. 바로, 춘천막국수 되겠다.

막국수는 메밀로 만든다. 메밀국수 역시 메밀로 만든다. 즉, 막국수와 메밀국수는 같은 음식으로,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다. 춘천과 홍천에서는 ‘막국수’라고 부르고 봉평, 속초, 양양에서는 ‘메밀국수’라고 부른다.

초가을이면 강원도 산허리는 온통 메밀로 물든다. 언제부터 강원도 땅에 메밀이 뿌리를 내렸을까. 임진왜란 이후 잇단 흉년으로 기근이 들자 메밀 재배를 권장하며 호구지책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춥고 척박한 지역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메밀의 특성 때문에 피, 쑥 등과 함께 구황작물로 애용된 것이다. 춘천이 메밀을 주원료로 한 막국수가 유명하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런 기특한 메밀로 만드는 ‘막국수’의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모양이나 조리법으로 보아 ‘금방 바로 뽑은 국수’라는 뜻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나 재료 없이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국수’라는 의미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남부막국수의 주인장 할머니는 “막국수는 무와 함께 먹어야 궁합이 맞는다”며 “메밀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소화작용을 돕는 무와 함께 먹으면 중화가 된다”고 알려준다.

춘천의 막국수 집에서는 육수나 동치미국물이 따로 나온다. 막국수에 동치미 국물을 부어 양념장을 비벼먹으면 물 막국수이고, 메밀에 그저 양념만 버무려 먹으면 비빔 막국수가 된다.

춘천시내의 남부막국수(033-254-7859)에서는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를 쓰고, 소양댐 근처의 원조샘밭막국수(033-242-1712)에서는 소뼈를 고아낸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낸다. 유포리막국수(033-242-5168)에서는 양양, 속초 등지의 막국수처럼 동치미 국물이 나오지만 춘천식의 특징을 살려 국수와는 분리되어 나온다. 막국수 1인분 5000원이다. 알싸한 막국수와 함께 맛보는 편육(1접시 1만원)과 메밀총떡(1접시 5000원)도 별미다.


빙어튀김
“손이 가요, 손이 가” 담백 고소한 빙어튀김

겨울이면 생각나는 물고기, 바로 ‘호수의 요정’이라는 별명을 지닌 빙어(氷魚)다. 투명한 호수에서 한가로이 산책하듯 유영하는 빙어가 움직일 때마다 겨울빛에 ‘반짝’ 하는 것을 보니 ‘요정’이라는 말도 어색치 않다. 이름 그대로 해석해 보면 ‘얼음처럼 차고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면서 동시에 ‘얼음처럼 살이 투명한 물고기’가 되기도 하는 빙어는 지역에 따라 공어, 은어, 뱅어, 병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옛 문헌에는 빙어가 아니라 동어(凍漁)로도 기록되어 있다.

자, 그럼 이 ‘겨울 물고기’ 빙어를 맛보기 전, 살펴보도록 하자. 몸이 가늘고 긴 것이 흡사 멸치와 비슷하다. 피라미와도 비슷하나 훨씬 날씬하다. 낚시꾼들은 “3~4월 산란기 전인 1~2월이 주 활동시기로 이때가 가장 맛이 좋다”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수록 신선하다”고 귀띔한다. 겨우내 먹이를 먹지 않는 빙어는 투명한 속을 그대로 내보인다.

껍질이 얇아 터지기 쉬운 빙어는 주로 통째로 회나 튀김, 도리뱅뱅이, 무침 등으로 요리한다.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고 육질이 연하다. 특히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인기가 좋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무난(?)한 요리를 꼽으라면 바로 빙어튀김이다. 싱싱한 빙어를 튀김가루에 묻혀 바로 튀겨낸 빙어튀김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그동안 민물고기에 가졌던 선입견도 날려 보낼 수 있을 정도다. 빙어를 살짝 말려서 튀기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싱싱한 것을 튀겨낸 것을 최고로 친다. 바삭하게 튀겨낸 빙어는 양념간장 혹은 겨자장에 살짝 찍어 먹는다. 바삭 고소한 맛에 자꾸자꾸 손이 간다.

빙어를 전국구 물고기로 만든 것은 바로 춘천 옆 동네인 인제의 빙어축제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빙어’ 하면 소양호와 춘천호를 떠올린다. 덕분에 겨울철이면 이 주변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빙어튀김을 비롯해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소양강댐 근처의 통나무집 닭갈비(033-241-5909)은 빙어튀김 뿐 아니라 닭갈비, 막국수를 포함한 춘천 별미 삼총사로 유명한 곳이다. 민물매운탕과 민물회를 전문으로 하는 의암호가든(033-244-2363)도 괜찮다. 빙어튀김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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