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를 달리다
강원도 인제를 달리다
  • 글 사진 안정은 기자
  • 승인 2018.02.02 0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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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의 런트립 …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편

겨울에도 러닝을 하는지 궁금한 당신에게 이곳을 소개한다. 겨울 러닝은 여름보다 더욱 멋진 뜻밖의 선물을 안겨 준다. 겨울에도 달리기를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곧장 떠오를 것이며 어쩌면 눈 내리는 겨울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이번 런트립은 조금 더 풍성하다. 숲길을 달리는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여하고 빙어축제에서 체험 낚시를 했다. 말그대로 추위가 아깝지 않은 런트립이다.

마음까지 순수해지는 동화마을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마음까지 순수해지는 사람이 있다. 겨울의 자작나무숲에 그러하다. 겨울을 닮은 강원도 인제의 동화마을이 나를 향해 손짓했다.

입구에서 오르막을 따라 약 3.5km를 걷다 보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게 솟아 오른 자작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온통 흰 세상 숲을 보면 그 동안 언덕을 오르며 내 뱉은 힘겨움이 전혀 아깝지 않다. 파란 하늘도 덩달아 민트색으로 보일 정도로 온 시야가 흰색으로 가득 찬다.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기 전에는 소나무 숲이었다. 하지만 솔잎흑파리의 피해로 모두 벌채 후 그 자리에 8년 동안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얇고 가는 자작나무가 혼자 서 있다면 예쁜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겠지만 옹기종기 모여 있기에 더 하얗게 빛이 났다. 나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숲이 아름다운 것처럼 하나의 나무들이 모여 동화같은 순백의 나라를 만든 것이다.

자작나무 사이로 난 눈 덮인 오솔길을 계속해서 달렸다. 눈이 주는 포근한 느낌에 추운지 모르고 달렸다. 물론 눈밭을 달리기에 트레일러닝화와 미끄럼 방지 아이젠은 필수다.

‘완주’의 의미
스포츠 중 유일하게 마지막 선수에게도 응원의 힘을 주는 운동이 있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이다. ‘꼴등’이란 단어 없이 오직 ‘완주’라는 단어로 모두에게 성취감과 의미를 부여한다.

스노우레이스 인제는 비경쟁 대회로 모두가 즐기는 축제다. 가장 마지막으로 완주한 이에게는 되려 더 큰 박수와 함께 환호가 주어졌다. 혼자였더라면 아름답지 않았을 자작나무 숲처럼 우리내 인생이 곧 마라톤아닐까.

인제 자작나무 숲 달리기의 또 다른 매력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빙어축제장에 들러 빙어 낚시를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낚시 체험은 무료이며 직접 잡은 빙어 또한 무료로 튀겨먹을 수 있다.

겨울이 길다고 느껴질 때 겨울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일상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스노우레이스는 끝이 났지만, 눈꽃나라 인제 자작나무숲은 아직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신선함을 원한다면 인제의 설국을 거친 호흡으로 달려보길 추천한다.

● 제 1회 스노우레이스 인제
주최 : 런엑스런 (@runxrun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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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현 2018-02-02 17:12:47
설원을 달릴수있는 아주 멋진 대회네요 건강하게운동 하시는것 같아서 너무 보기좋습니다.내년에는 저도 도전 해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