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컨 유저… 여행과 모험을 추구하는 친구들
밀리컨 유저… 여행과 모험을 추구하는 친구들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8.02.01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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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프레이저·저스틴 마일스·닉 핸드·앤디 스미스

영국에서 온 친환경 가방 브랜드 밀리컨. 여행자를 위한 배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젊은 브랜드다.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밀리컨의 브랜드 스토리 대표 인터뷰, 제품 라인업 등을 세세하게 파헤쳐봤다. <편집자 주>

밀리컨 가방의 주인공들.

밀리컨은 네 개의 가방을 제작한 후 브랜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어떤 가방이 가장 마음에 드냐”고 물었다. 네 명의 친구는 각기 다른 가방을 선택했다. 그리고 각각의 가방은 친구들의 이름을 따 프레이저, 스미스, 닉, 마일스가 됐다. 자연을 사랑하고 모험을 추구하는 밀리컨의 친구들, 네 명의 이야기다.

롭 프레이저

롭 프레이저 Rob Fraser
나는 모험을 즐기는 사진작가입니다. 처음으로 출사를 나갔을 때의 나이는 불과 14살이었죠. 싸고 보잘것없는 카메라였지만 그때 찍은 해변의 풍경은 나를 사진의 세계로 인도했습니다. 뿌옇고 흐릿한 이미지들 사이에서 완벽하게 포착된 갈매기 떼를 발견했을 때 느낀 희열. 이후 지방신문 사진기자를 거치면서 커리어를 쌓았고, 공군에서 사진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죠. 그러나 1990년 사진의 길을 포기했습니다. 건축, 광고 회사를 위한 지역위원회에서 일을 하며 전문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일은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다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자라났습니다. 결국 2001년 그동안 이룬 모든 것들을 뒤로한 채 배낭을 메고 1년간 남아메리카 동부와 뉴질랜드, 호주,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후 여행사 가이드로 인생의 2막을 시작했습니다. 네팔, 볼리비아, 캄차카, 에티오피아, 파타고니아…. 세계의 대자연을 찾아다니며 트레킹을 이끌었죠. 이때부터 카메라는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여행의 순간마다 밀리컨 가방이 함께 했습니다.

저스틴 마일스

저스틴 마일스 Justin Miles
나는 탐험가이자 작가이자 변호사입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잉글랜드 남서부의 데본Devon입니다.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은 축복이었죠. 하이킹, 클라이밍, 카야킹을 하고 바다에 나가 수영을 했습니다. 자연 속에 파묻혀 살던 유년 시절, 자연스럽게 모험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현실의 벽에 부딪쳤죠. 끊임없이 날아드는 청구서와 대출은 매일 떠났던 모험의 주기를 주말로 한정시켰습니다. 그렇게 여느 성인처럼 평범한 생활을 지속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몸이 회복되는 긴 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넘쳐나는 시간은 과거의 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어린 시절 나를 들끓게 만들었던 ‘모험’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죠. 긴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열악한 환경에 사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보기로 말이죠. 지금은 사막, 극지, 정글, 오지 등을 돌아다니며 탐험가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Educate A Child’, ‘Girl Child Network’, ‘Educate The World’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 이유로 교육 받지 못하는 5900만명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닉 핸드

닉 핸드 Nick Hand
나는 모험을 꿈꾸는 평범한 그래픽 디자인 컨설턴트였습니다. 그러나 갑갑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은 내 꿈과 달랐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방방곡곡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자전거로 달린 거리가 약 6500마일(약 1만km)입니다. 여행을 통해 만난 이들은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인생의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전거는 내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비롯해 다양한 나라를 자전거로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이어갔습니다. 자전거 제조 회사에 다니는 친구 로빈과 함께 ‘The Printing Bike’ 프로젝트도 진행했죠. 아다나(Adana, 레터프레스 기계) 8×5 활판 인쇄기를 휴대할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드는 계획이었습니다. 우리의 꿈을 담은 자전거가 2014년 10월에 제작됐습니다. 독일의 마인츠Mainz에서 출발해 900마일을 자전거로 달리며 엽서를 인쇄하고 우리의 프로젝트를 후원한 사람들에게 결과물을 게시했습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죠. 나는 인생의 과정들 속에서 모험을 발견합니다. 편안함에 안주하는 삶보다 도전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조 스트럼머가 말했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 즉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요.

앤디 스미스

앤디 스미스 Andy Smith
나는 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 여행을 꿈꿨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서는 스노보드 및 아웃도어 장비를 유통하는 회사에 취업했죠. 그들과 함께 브랜드를 위한 캠페인을 제작하면서 많은 아웃도어 이미지와 영상을 접했죠.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저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긴 시간 호주 전역을 여행했고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영국으로 돌아와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을 모아 팀을 이뤄 다양한 에이전시와 작업을 진행했죠. 우리는 창조적인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북서부의 켄들Kendal에서 비워져있는 한 건물을 발견한 후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더 팩토리The Factory’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작업실을 포기해야만 했던 조각가, 사진사,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죠. 이제 우리 팩토리에는 64개 스튜디오가 들어찼습니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팩토리를 중심으로 지역공동체를 형성했죠. 그림과 모험을 꿈꾸던 작은 열정은 중요한 시기마다 나의 인생을 새로운 길로 인도했습니다. 지금의 나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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