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층 탄탄…올해부터 고어텍스 제품 출시
마니아층 탄탄…올해부터 고어텍스 제품 출시
  • 글·김경선 기자ㅣ사진·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4.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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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PLAZAㅣ몬츄라 : 밝고 강렬한 디자인으로 승부

2000년 대 중반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거대 자본으로 전국의 유통망을 장악하며 급격하게 성장한 대기업들 덕분에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도 덩달아 볼륨을 키웠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 3조원, 이 어마어마한 시장 속에서 공룡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틈 타 조용한 반향을 일으킨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이탈리아의 <몬츄라>다.

<몬츄라>는 이탈리아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한 로베르토 지오다니가 1998년에 런칭한 브랜드다. 어린 시절부터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생활한 그는 자연스럽게 등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후 산악인 친구들에게 등산 의류를 직접 제작해 선물하면서 아웃도어 의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입소문으로 마니아층 형성
이탈리아어로 ‘옷’이라는 뜻의 ‘몬츄라(Montura)’는 ‘Mountain Natural Adventure’의 스펠링을 조합해 만들었다. 이름처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하는 브랜드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지오다니 사장은 지금도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테스트합니다. <몬츄라>의 옷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될 수 있는 이유죠.”

한국에서 <몬츄라>를 전개하고 있는 몬츄라코리아 이용인 대표는 ‘좋은 품질’과 ‘정체성 확고한 디자인’이 <몬츄라>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몬츄라>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2002년 <몬츄라>를 한국에 처음 소개할 당시만 해도 국내 아웃도어 트렌드는 검은색 일색의 펑퍼짐한 디자인이 주류였다.

“<몬츄라>를 처음 한국 시장에 소개했을 때 ‘에어로빅복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슬림하고 타이트한 등산복이 없었죠. 몸에 쫙 달라붙는 팬츠에 디자인까지 강렬해 많은 사람들이 잘 안 팔릴 거라고 이야기했었죠.”

이용인 대표는 <몬츄라>를 수입한 초창기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유통망을 확장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등산복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에 거래처들이 선뜻 제품 구입을 꺼린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기존의 평범한 등산복에 싫증을 느낀 등산인들이 <몬츄라>의 마니아를 자청한 것이다. 이후 <몬츄라>는 등산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인지도를 높여갔다.


아웃도어 트렌드 변화 이끌어

10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의류는 우중충한 컬러와 펑퍼짐한 디자인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보다 밝고 경쾌한 컬러와 디자인이 아웃도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요즘 브랜드들은 등산복에 화사한 컬러를 사용하고 슬림한 패턴을 적용한다. 10여 년 전 <몬츄라>의 앞선 디자인이 지금에야 유행이 된 것이다.

“운 좋게 요즘 트렌드가 저희 브랜드와 딱 맞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렬한 디자인을 원하고 있죠. 밝고 강렬한 디자인은 사람을 젊어 보이게 만드니까요.”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생각하겠습니다”
▲ 이용인 몬츄라코리아 대표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특한 디자인은 <몬츄라>만의 정체성입니다. 수입 초창기 ‘에어로빅복 같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한결 같은 제품을 선보인 덕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몬츄라>의 제품은 화려하고 강렬한 디자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편안한 아웃도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최상의 제품만을 공급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몬츄라>가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 같은 디자인을 선보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몬츄라>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확고한 <몬츄라>의 신념 덕분이다.

“<몬츄라>는 재고가 없습니다. 지난해에도 10만 피스를 수입했지만 재고율이 0.03%였죠. 팔릴 만큼 들여오기도 하지만 제품이 다 팔렸다고 해서 추가로 수입을 하지 않습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니까요.”

올해 몬츄라코리아는 고어텍스 제품을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고어텍스 시장이 탄탄한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이용인 대표는 <몬츄라>의 라인을 확장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을 위해 올해 말 북한산성에 직영점 오픈도 계획 중이다.

지속적인 시장 조사로 트렌드 파악
최근 아웃도어 트렌드는 캐주얼이 대세다. 등산복이 산에서 도심으로 내려오면서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용인 대표는 이러한 변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등산복이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면서 기능성보다는 화려한 디자인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등산복은 강렬한 디자인을 위해 디테일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필요 없는 고가의 소재나 소품을 덧대죠. 결국 가격 거품이 너무 심해졌습니다. <몬츄라>는 이런 추세에 휩쓸리지 않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용인 대표는 일주일에 절반 이상을 현장에 나가 시장 조사를 한다. 최신 트렌드를 읽어내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끊임없이 파악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시기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죠.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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