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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 글 사진 김혜연 기자
  • 승인 2018.01.28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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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기어의 니시호타카다케 눈꽃 산행기

겨울엔 새하얀 눈을 봐줘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설경이 아름다운 일본 북알프스로 길을 나섰다.

일본 북알프스

북알프스는 일본 기후현·도야마현·나가노현에 걸쳐 길게 뻗어 있는 산맥이다. 북알프스는 기소산맥·아카이시산맥과 함께 혼슈 중앙부를 차지하며 일본 최고의 산악 지대다. 일본 히다산맥을 북알프스, 기소산맥을 중앙 알프스, 아카이시산맥을 남알프스라고 부른다. 그중 니시호타카다케(西穗高岳, 2909m)는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와 기후현 다카야마시에 걸쳐있는 북알프스 남부의 산군으로, 중부 산악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번 여행은 니시호 산장 앞에서 야영한 후, 돗표(2701m)를 찍고 하산할 계획이다.

북알프스로 이동 중 버스터미널에서 짐정리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나고야에 도착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포근한 날씨에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공항을 빠져나와 역에서 고속 열차표를 끊고 나고야역으로 이동, 정류장에서 다카야마행 버스에 탑승했다. 늦은 밤, 다카야마에 도착 후 잠을 청했다.

이른 아침, 신호타카로 이동해 서둘러 로프웨이에 탑승했다. 밖으로 펼쳐지는 눈 덮인 산맥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전망대에 도착했는데, 거대한 산맥과 예쁜 나무를 보기 위해 이미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이국적인 풍경에 입이 딱 벌어졌다. ‘이 정도쯤 돼야 눈인 거지?’ 발끝으로 느껴지는 푹신한 눈길을 따라 점점 설국으로 들어갔다.

산행 중간 멀리서 바라본 북알프스 능선

평화롭게 눈 구경을 마치고 급경사 코스에 도착했다. 좁은 길옆으로 눈이 쌓여 조금만 비켜나도 허벅지가 눈에 푹푹 빠지곤 했다. 경사가 급해지면서 나무 윗부분이 어느새 내 옆에 와있었다. 숨이 차도록 힘들었지만 올라서서 눈을 돌리면 멋진 모습이 들어왔다.

북알프스 전망대

숨이 차오를 때쯤 북알프스에서 유일하게 연중 영업을 하는 니시호 산장이 나타났다.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모습에 산장에서 잘까 했지만 주황빛 하늘을 보자 마음을 접고 텐트를 쳤다. 노을이 사라지고 밤하늘에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쏟아질 듯 빛나는 별을 눈에 담고 잠이 들었다.

눈보라가 치는 소리에 새벽같이 눈을 떴다. 아침이 돼도 날씨는 나아지지 않았다. 짐을 대충 정리해놓고 배낭에 필요한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날려드는 눈발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모두가 초행이고 무리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마루야마를 찍고 돌아 내려왔다. 날씨가 좋으면 돗표를 찍고 니시호타카다케까지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왔는데 허무함이 몰려왔다. 고생한 일행과 전망대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시라카라고 마을

다음에는 북알프스를 꼭 밟으리라 다짐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항상 좋은 기회와 경험에 감사하며 영등포구 핫플레이스 마이기어의 싸돌싸돌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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