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윤리학 박사 딘 마이어스 인터뷰
스포츠 윤리학 박사 딘 마이어스 인터뷰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차장
  • 승인 2018.01.17 06:5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동과 정신의 관계 학술적 설명… 딘의 운동법 소개

“건강한 육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라며 지인을 운동의 세계로 초대했던 에디터.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던 지난날과 안녕할 때가 왔다. 스포츠 윤리학 박사 딘 마이어스씨가 육체와 정신 사이의 관계에 대해 학술적으로 정리해줬다.

스포츠 윤리학 박사 딘 마이어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미국에서 온 스포츠 윤리학 박사 딘 마이어스(Dean Myers)입니다. 한국에서 7년간 살면서 대학원과 PhD 과정을 이수했어요. 미국에서 함께 지낸 한국인 친구의 초청으로 한국에 오게 됐는데 역사와 문화에 빠져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는 운동 프로그램인 파크핏(Parkfit)의 대표이자 트레이너로 활동 중입니다.

Parkfit에 대해 말해주세요.
공원(Park)+건강하다(Fit)는 합성어로 공원에서 건강하게 운동하자는 뜻입니다. 공원을 선택한 이유는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죠.

파크핏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 파크핏을 시작했죠. 파크핏은 건강한 몸을 만들고 마음을 단련시키며 사회적 자본을 이룰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올바른 운동 방법도 가르치고요.

파크핏 프로그램은 스트레칭, 요가, 댄스, 근력 운동, 복싱을 포함합니다. 각 운동별로 발달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운동을 함께 해야 밸런스 있는 몸을 만들 수 있어요.

스포츠 윤리학 박사 딘 마이어스

스포츠 윤리와 사회적 자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스포츠 윤리란 쉽게 말해 규칙과 팀워크입니다. 스포츠 윤리를 잘 실현하면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요. 즉 사회적 자본을 빨리 이룰 수 있죠. 사회적 자본이란 사람 사이의 관계(네트워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 윤리를 통해 어떤 사람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가 또 다른 관계로 확대되는 거죠.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곳에 소개할 수도 있고요.

그런 관점에서 파크핏은 여러 나라 사람과 만나 사회적 자본을 늘리고 다른 문화에서 잘 정착할 수 있게 만들죠. 다국적 문화를 접하면 타인의 관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넓은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습니다.

상반신을 탈의하고 운동하는 사진이 많아요.
운동할수록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땀이 많이 나서 상의를 탈의합니다. 10분 정도 등산을 해도 땀 때문에 옷이 젖어버리죠. 추운 겨울에도 옷을 벗습니다. 가끔 춥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는데 전혀 춥지 않아요. 이미 열이 몸에 올랐기 때문이죠.

그리고 춥게 운동하는 것이 세포를 강화하고 지방을 빠르게 연소시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경 반응 속도를 키우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DNA를 튼튼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힘든 상황에 노출돼야 몸이 강해지는 거죠.

쉬운 예를 들어볼게요. 불과 100년 전 만해도 대부분이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하고, 추운 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고 밖을 돌아다녔어요. 그때는 튼튼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었죠.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안정된 실내에서만 살아가죠. 열악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면 세포는 강해질 수 없어요. 즉 과거보다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어요. 운동하면 신체 능력이 다시 향상되니까요.

서대문구 안산에서 포즈를 취하는 딘 마이어스

등산을 즐긴다는데
한국 등산 문화를 사랑해요. 노년층이 동네 뒷산 또는 단체로 등산 하러 다니는 모습이 미국과 달라요. 미국 노년층, 특히 내륙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집 밖을 거의 나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면역력도 많이 떨어지죠. 그런데 한국은 남녀노소 산을 다니잖아요. 그 문화가 정말 부럽고 보기 좋아요. 다 같이 모여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주변의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나무를 이용해 몸을 푸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그들은 본능적으로 리커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거죠.

리커버리 프로그램이요?
일반적으로 리커버리란 스트레칭을 말합니다. 즉 운동 전에는 몸을 준비상태로 만들어주고 운동 후에는 회복을 시켜주죠.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하면 근육이 다칠 위험성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운동보다 스트레칭이 중요하죠. 근육을 풀지 않으면 꼭 뭉치기 마련이거든요. 추천하는 리커버리 프로그램은 폼롤링입니다. 폼롤링은 조직의 질을 좋아지게 하죠. 폼롤러를 밑에 두고 발바닥으로 굴리면 좋아요. 구두를 즐겨 신는 사람들은 아킬레스 근육이 뭉쳐있기 때문에 반드시 발바닥을 풀어줘야 합니다. 발바닥을 풀지 않고 운동을 하면 탈이 나죠. 폼롤러가 없다면 손으로 발바닥을 눌러주면 됩니다.

서대문구 안산에서 자세를 취하는 딘 마이어스

운동을 꾸준히 할 방법이 있나요.
어떤 일이든지 의지, 동기,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중에 의지가 가장 중요하죠. 동기와 열정만 있다면 끝까지 갈 수 없어요. 반면에 의지만 있어도 끝까지 해낼 수 있죠. 의지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할 때 미국에 가고 싶었어요. 한마디로 포기하고 싶었죠. 하지만 여기서 그만둔다면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만약에 의지가 쉽게 꺾일 것 같다면 옆에 친구를 두세요. 친구를 감시자이자 동반자로 생각하는 거죠. 조금 뒤처졌을 때 매질을 하거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존재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팀워크이고 사회적 자본입니다. 그래서 운동과 사회적 자본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이룹니다.

한국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간단한 운동을 알려주세요.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들은 척추 사이사이가 아주 좁아져 있고, 긴 업무시간 때문에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할로우바디(hollow body)와 마운틴 클라이머(mountain climber) 그리고 크랩 브리지(crab bridge)를 추천해요. 모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할로우 바디와 마운틴 클라이머는 날개 뼈 주변의 근육을 단련시키면서 어깨를 바로 잡고 척추를 교정해줍니다. 크랩 브리지는 어깨와 가슴을 열어주며 코어를 단련시킵니다.

Parkfit
일시 월·목요일 19시 30분
장소 남산 일대
가입 페이스북 ParkFit DeanMyers에게 메시지 전송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seom 2018-01-17 16:09:16
선수가 아닌 모든 일반인도 일단 몸을 쓰면 풀어야한다는 개념을 딘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멋집니다!

Joon 2018-01-17 12:15:19
너무 좋은 프로그램같아요!^^

영동 학산 2018-01-17 09:33:27
활기찬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현대인들에게 잊혀져가는 역동성을 회복하는것같군요. 나도 운동좀 해야되는데...

annie 2018-01-17 09:19:24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