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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겨울 그리고 고즈넉함동계올림픽 앞둔 평창은 지금
  • 김경선 부장 | 양계탁 차장
  • 승인 2017.12.22 06:57
  • 호수 152
  • 댓글 0

평창이 시끄럽다.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유럽에 알프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평창이 있다. 이런 이유로 평창은 대한민국의 첫 번째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됐다. 덕분에(?) 영동고속도로는 (공사로 인해)상습 정체 구간이 늘었고, 소음이 빗발쳤다. 그렇게 몇 년간 평창은 변신을 거듭했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요즘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홍천, 인제에 이어 군 면적으로는 국내 3번째를 자랑하는 평창 곳곳에 도로가 생기고 인프라가 들어섰다. 산과 들과 물이 어우러진 청정지역 평창. 올림픽을 앞둔 지금, 평창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얼음꽃 혹은 상고대를 떠올릴 때 우리는 당연히 앙상한 나뭇가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진짜 얼음꽃은 따로 있다. 차갑게 얼어붙은 강 위에 새하얀 꽃이 피었다. 진짜 얼음꽃이다.

지금이야 평창하면 동계올림픽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관령·선자령·오대산·송어·황태가 연상되는 산간벽지였다. 물론 한반도 동서를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가 평창을 관통하는 덕에 정선이나 영월, 봉화 등지에 비해 접근이 다소 수월하지만 평창 구석구석을 다 돌아볼라치면 찾아가기 힘든 마을도 상당하다.

고즈넉한 월정사는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액자 속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산 중턱을 향해 서서히 상승하는 월정사 경내의 평화로운 풍경.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어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땅이 올림픽을 계기로 화려하게 탈바꿈했으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더욱이 철도 오지인 강원도에 KTX 경강선까지 들어섰다.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이어지는 횡단길은 양평·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를 거치는데, 서울역을 출발해 진부까지는 1시간 40분, 강릉까지는 1시간 54분이면 도착한다. 수도권에서 1시간 반이면 닿는 평창은 더 이상 오지가 아니다. 뚜벅이도 손쉽게 여행이 가능하니 말이다.

월정사의 고스넉한 풍경.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월정사 전나무숲을 걷고 있는 월정사 스님들.

봄이면 온 들판이 신록으로 물들고 여름이면 백두대간이 초록빛으로 일렁이고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이 물드는 땅. 그중에서도 평창의 겨울은 더욱 특별하다. 한국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곳. 매서운 추위로 악명 높지만 한국의 알프스를 뒤덮은 황홀한 설국은 평창을 최고의 겨울 여행지로 만들었다. 특히 넉넉한 어머니의 품 같은 오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백두대간은 대관령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드넓은 초지에 자리한 풍력발전기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며 평창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태기산에서 바라본 평창의 산세. 혹독한 추위에도 백패커들의 도전은 여전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평창은 산이 험하고 기후가 찬 데다 땅이 메마른 땅’이라고 기록했다. 반면 에디터에게 평창은 척박한 땅이라기 보단 입맛을 다시게 하는 별미의 고장이다. 평창에는 청정지역에서 자란 1등급 한우, 한국전쟁 이후 함경도 피난민이 횡계에 덕장을 세우고 황태를 생산해 인제 용대리와 함께 국내 최대 황태 산지로 이름을 알린 대관령 황태, 낮은 수온으로 탄력 좋은 육질을 자랑하는 평창 송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탄생 시킨 봉평의 메밀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이곳에서 나고 자란다. 앞선 별미 외에도 올림픽을 계기로 젊은 문화가 유입되면서 색다른 카페와 빵집, 음식점도 생겨났다.

추위가 불러온 평창강의 서늘한 물안개.

2018년 2월, 평창에는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산자락 곳곳에 들어선 리조트와 펜션단지는 한 달간 활기로 들썩일 것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청정한 평창을 알릴 기회. 올림픽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김경선 부장  skysuny@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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