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2일 KTX 경강선이 개통된 평창은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새로 닦은 깨끗한 아스팔트 도로, 리모델링을 마친 관광지, 거리마다 보이는 올림픽 깃발이 평창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다. 한 달 뒤 전 세계에서 손님을 맞는 평창과 근교 강릉, 횡성 여행지를 테마별로 정리해봤다.<편집자주>
계방산장 로스팅 기구 |
“스키장 가자”라는 친구의 말에 맨몸으로 집을 나섰다. 스키 점프대가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 국내 최대 규모의 용평 스키장을 필두로 체험 가득한 평창의 놀 거리를 찾아봤다. 스키뿐만 아니라 전나무 숲, 커피 볶는 계방산장, 동해루, 황태덕장까지 맛보고 즐길 거리 가득한 우정 여행 코스를 제안한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
전나무숲길에서 노르딕 워킹 중인 스님 |
백두대간 중심에 솟은 오대산은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산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월정사까지 약 1km에 이르며, 최초에 심은 아홉 그루의 전나무로부터 시작됐다. 이 길은 사계절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눈 쌓인 겨울에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월정사에서 일주문 방향으로 500m 가면 약 600년 된 ‘할아버지 나무’가 나오는데, 이 나무는 2006년 벼락에 맞은 후 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다. ‘속 빈 강정’처럼 속이 텅 빈 채 겉만 남아있는 모습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입장료 성인 1500원, 자동차 4천원
동해루
평창 동해루 삼선 짬뽕 |
짬뽕 국물이 영하 15도를 웃도는 추위를 달래준다. 한 술 떠넘길 때 목구멍으로 전해지는 뜨듯한 기운에 몸이 풀린다. 평창 동해루는 진부 시내 골목에 위치해 아는 이들만 찾는 소문난 로컬 맛집이다. 삼선 짬뽕을 주문하면 오징어, 가리비, 목이버섯 등 다양한 해물과 채소를 넣은 뚝배기 한 그릇이 나온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신선한 해물과 닭발로 낸 진한 육수다. 겉으로 보기엔 매워 보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먹고 나서 더부룩함도 없다. 중국풍 인테리어를 갖춘 내부도 음식 맛을 돋게 하는데 일조한다. 월정사, 알펜시아 리조트와도 가까워 겨울 여행을 온 여행객들의 추위를 녹이는데 제격이다.
주소 강원 평창군 진부면 진부중앙로 64-6
전화번호 033-335-3150
운영시간 11:00~21:00
가격 삼선 짬뽕 9천원, 짬뽕 6천원, 짜장면 5천원
알펜시아 리조트 눈썰매장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사진제공 알펜시아 리조트 |
평창 올림픽 경기 종목 중 7개(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노르딕복합,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게임이 열리는 곳이다.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촬영지인 이곳은 스키 점핑 타워, 스카이라운지, 인터콘티넨탈호텔과 콘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숙박시설을 제외한 몇 가지 부대시설이 중단되니 가기 전에 참고하길 바란다. 눈썰매장과 인바운드 전용 강습장은 1월 24일까지 운영한다.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325전화번호 033-339-0000
운영시간 09:00~17:00
프로그램 눈썰매장(1월 24일까지 운영)
용평 리조트
용평 리조트 전경 사진제공 용평 리조트 |
2016년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 꼭 가봐야 할 곳 52곳’으로 선정된 용평 리조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 시설과 호텔을 갖춘 곳이다. 용평 스키장에서는 알파인 회전경기, 대회전 경기, 단체 경기 등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 대회가 열린다. 동계 올림픽 개최로 28개의 슬로프 중 레인보우, 실버 등 6개 슬로프는 일반인 이용이 불가하다.
주요 숙박 시설인 드래곤밸리호텔에서는 수영장과 외부 동선이 연결되도록 리노베이션 중이며, 야외 테라스를 조성해 한겨울에도 수영하며 눈 오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전화번호 033-335-5757
프로그램 스키장(레인보우, 실버, 실버파라다이스존 제외)
황태덕장 마을
황태덕장 마을에 걸린 황태 |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겨울바람에 단단해진 황태가 덕장에 즐비해 있는 모양이 지나가는 발목을 잡는다. 명태는 보통 12월 중순에 널어 다음 해 4월 중순쯤에 걷는다. 덕장에 걸린 명태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4개월간 서서히 건조된 후, 3~4개월간 숙성을 거쳐 황태가 되는데 이때가 가장 맛있는 철이다. 평창 대관령 산자락에 위치한 횡계리에는 황태덕장 마을이 형성돼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잘 마른 황태는 해장국·찜·구이로 요리되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평창을 지나치는 이들이 꼭 한번 맛봐야 하는 음식이다.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커피 볶는 계방산장
커피볶는 계방산장 내부 인테리어 |
계방산 자락을 지나치다 보면 코를 찌르는 고소한 커피 냄새에 고개가 저절로 돌아간다. 계방산장의 주인 박대원 대표는 전 세계의 원두를 직접 수입해 로스팅하는 커피메이커다.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로스팅으로 기계가 거르지 못하는 불량 원두를 걸러내고 풍미 가득한 커피를 만든다. 계방산장은 카페와 커피 로스팅 체험장으로 운영된다. 페루, 브라질, 케냐, 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출신의 고급 스페셜 커피를 맛보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카페 한쪽에 마련된 로스팅 체험장에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할 수 있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운두령로 728-3
전화번호 02-863-0993
운영시간 09:00~18:00
가격 2만5천원(싱글 오리진 20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