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만난 와이너리 투어
파주에서 만난 와이너리 투어
  • 임효진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12.08 0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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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머루농원

남프랑스에 가야지만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파주 감악산 아래 자리한 산머루농원은 국내산 머루를 이용해 직접 와인을 만든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는 오크통 앞에서 인증샷을 남겨보자.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고려시대 가요인 청산별곡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머루는 한국, 일본, 중국에 주로 분포하는 포도과 덩굴 식물이다.

한동안 명맥이 끊겼다가 1970년대 경기도에서 다시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국으로 보급됐다. 특히 파주 감악산 일대는 태곳적부터 야생 산머루가 자생하던 곳으로 머루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

산머루 농원은 옛부터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머루를 이용해 와인을 생산한다. 포도보다 10배나 뛰어난 항암 효과가 있는 머루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있다. 이 성분은 눈을 맑게 하고 체내 활성 산소를 억제해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2007년에는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로 머루를 선정했다.

포도에 비해 머루 와인은 당도는 더 높고 맛은 무거운 편. 시음 코너에서 드라이한 10년산 머루 와인과 스위트한 5년산 머루 와인을 맛볼 수 있다. 10년산 머루 와인은 떫은맛이 덜해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와인을 삼키고 나자 입안에 진한 초콜릿 향이 퍼졌다.

와인을 오크통에 담기 전 항균을 위해 오크통 내부에 불을 지피는 토스팅 작업을 하는데 이때 그을리는 작업을 짧게 하면 바닐라 향, 중간 정도하면 초콜릿 향, 태우듯이 오래하면 와인에서 훈연 향이 난다고 한다.

어디가나 술을 마시는 예절이라는 게 꼭 따라다닌다. 와인도 예절의 절차와 이유가 분명하다. 우선 와인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병을 손으로 잡거나 잔의 볼 부분을 손으로 잡지 않는 걸 권한다. 병을 잡고 따를 땐 바닥 부분을 손바닥으로 쥐고 따르면 되고, 잔은 긴 막대인 스템을 손으로 가볍게 쥐고, 와인 잔의 둥그스름한 부분 중 가운데인 볼을 부딪혀 건배한다.

마시기 전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잔을 돌려 와인의 향을 맡는다. 이때 와인이 공기와 부딪히면서 더 깊은 향을 낸다. 한 모금 마셨다면 혀를 이용해 와인을 윗니와 아랫니 사이로 밀어내면서 가볍게 입안 전체에서 와인 맛을 느껴보자. 와인은 처음, 중간, 마지막 맛과 향이 다 다른데 소주처럼 털어 넣으면 첫맛인 떫은맛만 느껴진다.

머루 와인은 레드 와인으로 고기와 함께 먹을 때 잘 어울린다.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고기를 다시 먹기 전 와인을 마시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파주 산머루농원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와인 생산 시설과 지하오크통 숙성터널을 관람하고 생산 제품을 시음하는 산머루 와이너리 투어와 여기에 더해 현장에서 머루를 이용해 머루 와인 또는 초콜릿, 잼, 비누를 만들어 보는 코스가 있다. 그 밖에 나만의 와인 프로그램에서는 미리 생산돼 있는 머루 와인을 직접 병에 담아갈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
<산머루 와이너리 투어>
산머루와인 생산시설, 지하오크통 숙성터널 관람, 생산제품 시음
소요시간 30~40분
비용 3천원(1인 기준, VAT 별도)
5세 미만 무료

머루를 이용한 초콜릿, 잼, 비누 만들기
+와이너리 투어 +시음
소요시간 약 2시간
비용 2만원(1인 기준, VAT 별도)

머루와인 만들기
머루를 이용해 현장에서 직접 와인을 만드는 과정
머루와인 만들기 + 와이너리투어 + 시음
비용 2만원(1인 기준, VAT 별도)
2인 이상 예약 가능

나만의 와인 담아가기
미리 생산돼 있는 머루 오인을 본인이 직접 병에 담아가기
와이너리 투어 + 와인병에 담기 + 생산 제품 시음
소요시간 약 30분
비용 1만5천원(1인 기준, VAT 별도)

산머루농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67-1
031-958-4558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sanmeoru1979@naver.com
www.seowoo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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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술 2017-12-08 19:43:17
재미있고 유익한 기사를 응원합니다
감악산 산행겸 아 가고픈 기사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