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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기어와 통영 매물도 백패킹팀마이기어 싸돌싸돌Ⅱ…당금마을, 해품길 여행
  • 글ㅣ사진 김혜연 마스코트
  • 승인 2017.11.26 06:59
  • 호수 151
  • 댓글 1

강원도에 이른 첫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들었다. 가을을 떠나보내기 아쉬워 남쪽의 아름다운 섬 통영 매물도로 길을 나선다. 오늘도 어김없이 백패커들이 하나둘 마이기어 앞으로 모여들었다. 떠나볼까?

통영 매물도 노을 앞에서

경상남도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27km 떨어진 매물도는 면적 1.406㎢, 해안선 5.5km의 큰 섬이다. 매물도(每勿島), 이름이 특이하다. 섬의 이름이 보통 생김새로 정해지는데 매물도도 그렇다. 매물도는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렸다가 경상도에서는 ‘아’를 ‘애’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어 매물도로 굳어졌다. 또 강한 해풍과 비옥하지 못한 농지 사정 때문에 메밀을 많이 심어 매물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매물도행 배로 향하는 팀마이기어

기대와 설렘을 안은 버스가 밤길을 달려 거제 저구항에 도착했다. 어둠이 잔잔하게 깔린 앞바다와 코끝을 스치는 시원하고 짭조름한 공기가 남해임을 짐작게 했다. 항구에서 멀지 않은 자그마한 식당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매물도행 배에 올랐다.

매물도는 동생격인 소매물도에 가려서 철저하게 외면당한 섬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여객선 승선자들은 대부분 소매물도에서 내린다. 하지만 마을 곳곳에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탐방로와 해품길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팀마이기어 야영지

당금마을 안내소에서 인증 사진을 찍은 후 폐교 야영장으로 이동했다. 눈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푹신한 잔디가 넓게 깔린 야영지다. 그래서 수많은 백패커들이 이곳을 찾는다.

화창한 날씨와 달리 바닷바람이 요란하게 몰아쳐 먼저 텐트를 치고 쉘터를 구축했다. 가을을 맞아 노란 잔디밭에 알록달록한 텐트가 들어서니 그 모습 또한 하나의 그림 같았다.

해품길을 걷는 팀마이기어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가볍게 매물도 해품길을 둘러보러 나섰다.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숨겨진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콕콕 박힌 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섬의 최고봉인 장군봉에 다다르니 동생 소매물도가 아름답게 눈앞에 펼쳐졌다. 곳곳에 피어있는 들꽃과 몽글몽글 갈대가 늦가을임을 보여줬다. 능선을 따라 두 시간 정도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다시 당금마을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어둠이 내린 팀마이기어의 야영지

우주선 같은 쉘터 사이로 맛나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쉘터 밖으로 나오니 점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하늘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한 별들이 반짝거렸다. 별은 아름다웠고, 은은하게 퍼지는 파도 소리는 그 어떤 악기 연주보다 감미로웠다. 그 감동을 고스란히 마음속에 담고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매물도의에서 바라본 바다 노을

새벽이 오는 소리에 눈을 떴다. 도심에서라면 5분만 10분만 해가며 꼼지락거리지만, 자연 속에서는 눈을 뜨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때마침 뜨는 해가 바다와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자기를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였을까. 여느 때보다 아침 해가 아름답게 떠올랐다. 자유롭게 식사를 마친 뒤 텐트를 철수했다. 가장 아쉬운 시간이다.

팀마이기어

돌아갈 때도 역시 당금항에서 배를 타고 저구항으로 이동했다. 화창한 가을날 매물도와 소매물도의 명성에 걸맞게 관광객들을 빼곡히 태우고 묵직하게 항구로 출발한다. 그 왁자지껄함에 우리의 아쉬움도 살짝 감춰본다.

금세 배는 저구항에 도착했다. 음식물을 비워낸 배낭이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우리의 추억이 위로해주겠지. 다가올 동계 백패킹을 기대하며 오늘도 마이기어는 달린다.

마이기어 02-2633-7116/ 인스타그램 mygear

글ㅣ사진 김혜연 마스코트  shin025@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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