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텐트 관리 노하우
겨울철 텐트 관리 노하우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7.11.0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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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상태에 따라 수명 달라져

야외에서 집처럼 안락한 잠자리를 꿈꾼다면 욕심이다. 겨울에는 더욱 그렇다. 난방 없인 두꺼운 시멘트벽도 추위를 막지 못한다. 텐트는 말할 것도 없다. 얇은 천 한두 겹과 폴대만으로 구성된 텐트는 손쉽게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폴딩형 건물로 냉기를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다.

텐트는 폴리 태피터, 폴리 옥스퍼드, 립스탑 등 합성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면 소재 텐트도 여럿 출시되고 있지만 주류는 여전히 합성소재 텐트다. 뛰어난 내구성과 경량성이 강점인 폴리에스터 텐트는 결로에 취약하다. 결로는 수분을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을 만나 물로 응결되는 현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텐트 스킨에 물기가 주루룩 흘러내리는 경험, 캠퍼라면 익숙한 일이다. 체온, 입김 등으로 텐트 내부 공기는 훈훈한데 반해 텐트 밖 온도는 낮을 때 나타난다. 습도가 높고 내외부의 온도차가 크면 클수록 기체가 머금은 수분의 응결은 더 빨라진다. 장마철이나 한겨울에 결로가 더 잘 생기는 이유다.

결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한다. 밤새 내쉬는 호흡 등으로 텐트 내부에 쌓인 열기를 공기 통로로 배출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춥더라도 통풍구를 열어야한다. 플라이를 약간 말아 올리거나 출입구를 살짝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텐트 내부로 들어오는 바람과 냉기를 차단하기 위해 스커트를 적용한 텐트는 보온 효과는 높아지지만 내부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결로에 더 취약하다. 리빙쉘 텐트의 경우 텐트 내부에서 화로를 사용하거나 추위를 피하기 위해 버너를 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때 통풍구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질식사의 위험이 있다.

텐트의 밀실 효과를 우습게 봤다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요즘 텐트는 소재의 발전으로 인해 밀실 효과가 더 잘 이루어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취침 전 텐트 출입구를 열어 잠시라도 공기를 환기시키고 통풍구의 밀폐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랜턴이나 버너를 켜지 않더라도 가스가 샐 염려가 있다. 가스 관련 제품은 텐트 밖에 두고 자는 것이 안전하다.

텐트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건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로와 이슬 등으로 젖은 텐트 스킨을 말리지 않고 보관했다가는 곰팡이로 인해 텐트가 망가지기 십상이다. 텐트 바닥도 뒤집어 말리는 것이 좋다. 이때 이물질은 물수건이나 티슈로 닦아낸다. 텐트 소재는 방수 및 발수 코팅이 되어 있어 자주 물세탁을 하면 기능성이 떨어진다. 가능하면 세탁을 피하 돼 불가피한 경우 중성세제를 풀어 스펀지를 이용해 살살 닦아준다.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세게 비벼 빠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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