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어에 관한 궁금증
데니어에 관한 궁금증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7.10.3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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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크면 두껍고 내구성 우수, 낮으면 밀도 높아져

아웃도어 의류나 텐트, 타프의 스펙을 보다보면 30D, 40D, 200D 같은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여기서 숫자의 크기는 무엇이고, D는 어떤 의미인가. D는 데니어Denier의 약자로 생사·인견·합성섬유 등의 실 혹은 섬유의 굵기를 표시하는 단위다. 실 9천미터의 무게가 1g일 때 1데니어로 규정한다. 실 9천미터의 무게가 50g이면 50데니어, 200g이면 200데니어란 소리다. 결과적으로 데니어의 숫자가 커질수록 실과 섬유는 두꺼워진다.

데니어 숫자가 크면 원단이 두껍고 튼튼한 반면 무겁다. 숫자가 작으면 원단이 얇아 무게는 적게 나가지만 내구성은 다소 떨어진다. 어떤 것을 만드느냐에 따라 원단의 두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때 사용하는 원사는 주로 필라멘트사다. 필라멘트사란 연속된 장섬유로 면이나 양털처럼 짧은 실을 꼬아 늘려 만든 방적사와는 다르다. 아웃도어 의류나 텐트에는 합성섬유로 제작한 필라멘트사를 주로 사용한다.

데니어 숫자가 크고 작은 것은 어떤 품목이냐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게 나타난다. 겨울철 필수품인 다운재킷의 경우 충전재 양이나 종류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작 데니어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다운이 숭숭 빠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의류의 경우 20D 이하를 경량, 10D 이하를 초경량으로 구분하는데 다운재킷의 경우 10~30D가 일반적이다. 데니어가 낮으면 실이 얇고 밀도는 높아 다운이 밖으로 새는 현상이 줄어들며 촉감이 부드럽다. 하지만 저데니아 원단을 사용했다고 털빠짐 현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재봉선을 통해 다운이 빠지기도 해 이중으로 마감된 다운 프루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텐트를 구입할 때도 데니어가 등장한다. 강한 비바람에 맞서야하는 용품인 만큼 의류에 비해 두꺼운 원단을 사용한다. 텐트의 경우 이너와 플라이는 보통 70D 내외, 바닥은 150~400D 내외의 원단을 사용한다. 텐트를 구입할 때는 데니어뿐만 아니라 덴시티Density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덴시티는 원단의 밀도를 말하며 1평방인치 안에 들어간 실의 수로 약자 T라고 표기한다. 100T는 1평방인치 안에 100개의 올이 들어갔다는 의미다. 덴시티 숫자가 높을수록 원단이 촘촘하며 무겁다.

같은 수치의 데니어라고 해도 제직 방식에 따라 내구성이 달라지므로 원단 종류도 고려해야한다. 텐트는 이너와 플라이, 바닥의 재질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폴리 태피터, 폴리 옥스퍼드, 립스탑을 주로 사용한다. 태피터는 날실과 씨실을 교차해 엮는 평직천으로 내구성이 좋고 부드러워 이너텐트에 주로 사용한다. 립스탑은 텐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원단으로 원사를 제작할 때 강한 실을 바둑판 형태로 넣어 원단이 찢어지더라도 손상 부위가 일정 부분을 넘어서지 못한다. 옥스퍼드는 날실과 씨실을 각각 두 가닥으로 짠 원단으로 텐트 바닥에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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