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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클라이밍 웨어, 오름 orumm로컬 브랜드 탐방 1
  • 임효진 기자 | 양계탁 차장Ⅰ사진제공 오름
  • 승인 2017.11.01 06:59
  • 호수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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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수출을 업으로 삼았던 최지실, 임동진 씨는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업무를 하다 보니 주말에는 소파에 늘어져 있기 일쑤였다.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알아보다가 클라이밍을 발견했다.

임동진, 최지실 대표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는 마음을 갖지 않아도 돼 스트레스가 적었고, 혼자 하는 거지만 함께 응원하면서 어울리는 문화가 좋았다. 야근으로 진 빠지던 삶이 클라이밍을 하고부터는 설렘 가득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결혼 전부터 약속했던 세계 여행을 하면서도 클라이밍은 빠지지 않았다. 방문하는 나라 곳곳에 있는 암장을 찾았고, 스페인, 그리스 칼림노스, 태국 끄라비 등반도 놓치지 않았다. 터키에 들렀을 땐 페츨 락트립도 즐겼다.

월요일 팬츠

클라이밍은 하면 할수록 점점 좋아졌다. 문제는 옷이었다.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 클라이밍 제품은 기장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제가 키가 작은 편이에요. 그래서 외국 브랜드 옷을 입으면 기장이 길고, 밑위가 짧아서 불편했어요. 여러 옷을 입어 봐도 불편하니까 제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둘은 여행하면서 틈틈이 어떤 옷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최지실 씨가 곧바로 브랜드 ‘오름’을 창업했고, 남편인 임동진 씨는 올해 4월에 합류했다.
“저희가 좋아하는 걸 만들어요. 클라이밍할 때만 입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게 브랜드 정체성이라고나 할까요.”

목요일 팬츠

오름의 대표 상품은 요일 팬츠다. 월요일 팬츠, 화요일 팬츠라는 이름으로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가지 제품이 있고, 토요일, 일요일 팬츠도 곧 만들 예정.
“월요일, 수요일 팬츠는 배기 디자인, 화요일은 일자, 목요일은 클래식한 와이드 팬츠예요. 금요일은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인데요. 코르덴으로 만들었어요. 모두 디자인이 다르고 매일 매일 색다르게 입을 수 있죠.”
오름의 또 다른 원칙은 한번 만든 제품은 다시 만들지 않는다는 것. 잘나가는 쇼핑몰에 늘 따라다니는 ‘리오더’ , ‘재입고’가 없다. 그러니까 모든 제품이 한정판인 셈.

수요일 팬츠

“다품종 소량 생산이 원칙이에요. 저희 같이 작은 규모의 브랜드는 많이 만들어서 재고를 쌓아놓을 수 없어요. 한 제품 당 100~150벌 정도만 생산해요. 무엇보다 암장에 갔을 때 한 브랜드 옷을 많은 사람이 입고 있는 모습을 원하지 않아요. 음, 뭐랄까요. 그러면 입고 싶지 않을 거 같아요.”
하지만 예외도 있다. 요일 팬츠의 경우 리오더 주문이 넘쳤고, 결국 대표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그래도 가이드라인은 있다. 전과 똑같지는 않는다. 컬러와 원단은 기존 버전과 다르게 할 예정.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럴 때마다 처음 마음이 흔들리지 말자고 다짐해요. 욕망 사업이라고 하죠? 사업성이 없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는 거요. 저희가 그래요. 하고 싶은 거면 잘 팔릴지 안 팔릴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해요.”(웃음)

초크백

대부분 소규모 로컬 브랜드가 자체 브랜드만 취급하는 데 반해, 오름은 협업과 수입 전개가 활발한 편.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큐클리프와 협업해 초크백을 제작했고, 서브라임 브러쉬, 행커 초크백, 스냅 크래쉬 패드, 클림프 오일 등을 수입하고 있다.
“저희 같은 스타트업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요. 클라이밍과 관련된 좋은 제품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싶어요. 저희도 앞으로는 아이템 수를 늘려갈 거예요. 바지와 티셔츠를 주력으로 만들지만, 액세서리와 재킷, 가방도 제작해 보고 싶어요. 지금은 시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전망은 밝다고 봐요. 얼마 전에는 호주 업체와 첫 수출 계약도 진행했어요. 앞으로는 저희 같은 로컬 클라이밍 브랜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브랜드가 생겨야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클라이밍 문화도 발전하는 거니까요.”
www.orumm.com

임효진 기자  hyo@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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