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에 대처하는 방법
동상에 대처하는 방법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7.10.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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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양말은 항상 뽀송뽀송하게… 동상 부위 40~42℃ 물에 20분간 담가야

동계산행 시즌이 돌아왔다. 겨울이 찾아오기도 전에 눈이 내리는 산중. 도심과 기온차가 큰 산에서는 갑작스러운 기온차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겨울산에서 보온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동상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동상은 심한 추위로 인해 피부조직이 얼어버려서 국소적으로 혈액공급이 없어진 상태를 뜻한다. 특히 심장으로부터 거리가 먼 손과 발, 귀와 코, 뺨 등이 동상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부위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손과 발이 시리다 못해 저릿하고 통증이 느껴지는데 매년 겨을울 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상황이다. 우리 몸은 피부 온도가 14℃로 떨어질 때 공급되는 피의 양이 평상시 10분의 1로 감소하고 10℃ 이하로 떨어지면 피의 흐름이 멈춰 촉각과 통각이 마비돼 동상이 걸린다. 추위에 얼마나 장시간 노출됐느냐에 따라 동상의 정도도 달라지는데 1도 동상은 일시적인 화끈거림과 쑤시는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피부 표피가 떨어져나간다. 2도 동상은 피부 전층이 손상된 상태로 쑤시는 통증이 심해지고 감각이 저하되며 부종과 작은 수포가 발생해 수일이 흐른 뒤 검은 가피가 형성된다. 3도 동상은 피부 전층과 피하층까지 손상을 입은 상태로 통증은 보다 심해지고 출혈성 수포가 발생하며 피부가 잿빛으로 변한다. 4도 동상은 피부뿐 아니라 근육, 인대, 뼈까지 손상을 입은 상태로 얼룩덜룩한 반점이 발생하고 이후 점차 붉은색이나 청색, 검은색으로 피부가 변해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아웃도어 활동 중에는 동상이 걸리지 않도록 보온 장비를 철저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손은 플리스 장갑과 방수 효과가 있는 장갑을 레이어해 젖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등산화는 발에 딱 맞는 것보다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이 동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운행 중 장갑과 양말이 젖었다면 빨리 새것으로 교체한다. 젖은 장갑과 양말은 열전도율이 높아 체온을 빠르게 빼앗기 때문에 동상에 걸리기 쉽다.

동상은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흡연은 동상의 확률을 높인다. 또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몸에 열이 나면서 잠시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지만 결국 체온을 발산시켜 동상의 위험을 높인다.

동상에 걸렸을 때는 빠르게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상 부위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40~42℃ 정도의 따듯한 물에 20~30분간 담근다. 이때 50℃가 넘는 뜨거운 물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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