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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소품 공방, ‘팀버라리움’
나무 소품 공방, ‘팀버라리움’
  • 임효진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10.22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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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무

“나무가 부드럽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가공되지 않는 나무는 거칠어요. 그 거친 면을 사포로 문질러 부드럽게 만들다보면 어느 순간 정말 부드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거칠거칠하던 단면이 매끄러워질 때 쾌감이 있어요. 다른 어떤 것을 만질 때보다 나무를 만질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해져요. 잡생각도 없어지고요.”

하드우드 상판

손성욱, 신유성 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팀버라리움’. 나무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훈남 목수를 자처하는 두 대표는 나무 공방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직장 생활을 하다 나무를 만지며 살고 싶다는 생각에 목수라는 직함을 택했다. “나무를 떠올리면 따뜻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어요. 옛날부터 늘 우리 주변에 있어 친숙하기도 하고요.”

커피 드립 스테이션

두 대표는 주로 가구를 만드는 게 목적이지만, 지금은 실생활에 필요한 작은 소품을 위주로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제가 만든 것 중에 좋아하는 제품은 걸음마 보조기예요. 아이가 첫 걸음마를 시작할 때 오랫동안 손을 잡아줘야 해서 허리가 아파요. 그래서 아이도 걷기 편하고, 엄마 아빠도 손잡아주기 편한 걸 만들어보고 싶었죠. 마리오네트가 떠올랐어요. 긴 막대에 줄을 연결하고 버스 손잡이처럼 둥근 형태를 이으면 괜찮겠다 싶었죠. 처음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선물했더니 정말 좋아했어요. 허리를 깊이 구부리지 않아도 되고, 아이는 손힘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잠도 잘 잔다고 하더라고요.”

걸음마 보조기

걸음마 보조기도 반응이 좋지만 그들이 자부심을 갖는 제품은 따로 있다. 하드우드로 만든 캠핑 테이블용 원목 상판이다. “시중에는 합판으로 만든 상판을 주로 판매하죠. 최근에는 원목 상판도 많이 사용하지만 저희처럼 하드 우드를 이용해 테이블 상판은 만드는 곳은 많지 않아요.”

나무는 강도를 나타내는 소프트우드와 하드 우드로 나뉜다. 소프트 우드는 손톱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나고 가벼운 게 특징이며, 소나무가 대표적이다. 반면에 하드 우드는 이름처럼 단단하다. 오크, 월넛, 물푸레나무 등이다. 하드우드에 비해 소프트 우드가 단가가 낮기 때문에 시중에는 소프트 우드를 이용해 가구나 상판을 만드는 경우도 많지만, 오래 두고 쓰는 가구는 하드 우드로 만든 제품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다.

컵받침

“어떤 나무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용도가 다른 거죠. 하지만 시중에는 싸다는 이유만으로 소프트 우드로 적절하지 않은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캠핑 테이블은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잖아요. 이슬을 맞을 수도 있고, 비나 햇빛에 노출될 확률도 높죠. 그러면 내구성이 튼튼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무게가 무겁지만 하드 우드로 상판을 제작했어요.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이 찾고 만족스러워 하니까 굉장히 뿌듯해요.”

하드우드 상판. 스툴로 쓸 수도 있다.

나무는 끊임없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과 습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다 보면 변형도 불가피하다. 그들은 제품의 변형을 최대한 막기 위해 상판도 고급 가구처럼 세 가지 이상 과정을 들여서 마감을 한다.

“하드 우드는 소모품이 아니에요. 쓰다보면 손때도 묻고 색은 점점 변하겠죠. 그렇게 내 것이 돼 가는 거예요. 하드 우드로 상판을 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다가가면 결국은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지영로 242번길 43-74
연락처 070-8842-0102
홈페이지 www.timberarium.com
인스타그램 @timbera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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