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디다스 마이런 서울’ 참가기
‘2017 아디다스 마이런 서울’ 참가기
  • 박신영 수습기자
  • 승인 2017.09.13 0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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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서울 여의도~월드컵공원 10km 코스 완주

9월이 되면 에디터의 연례행사가 찾아온다. 바로 아디다스 마이런. 2015년부터 꾸준히 10km 레이스에 참가해 54분, 62분의 기록을 갖고 있다. 러닝을 시작한 지 6년차라지만, 매년 체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래서 다시금 러닝에 동기부여를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주짓주 체육관에서 알게 된 지인과 함께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아주라 코치가 응원하는 모습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여의도 공원에 도착했다. 8시 출발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모여 레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짐차에 짐을 맡기고 부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테이핑과 타투스티커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7시 10분, 마이런 공식 MC 하하와 프라임의 마이크를 시작으로 배우 김희정, 모델 문가비, 아나운서 김선신, 야구선수 양준혁, 가수 션까지 연예인 참가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리고 ‘아주라’ 스포츠 트레이너 코치를 따라 20분 동안 스트레칭을 마치고 출발선으로 향했다. 2017년 9월 10일, 올해의 레이스 코스는 여의도→양화대교→합정역→월드컵 평화공원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합정역에서 월드컵 공원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에디터는 1시간 10분대를 목표로 하는 그룹D로 8시 15분에 달리기 시작했다. 양화대교로 가는 터널에서 신나는 EDM 음악과 레이저로 러닝 업하고 대교로 진입했다. 5km가 지날 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멈추고 싶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지금 멈추면 다시 달릴 때 힘들 거야. 멈추지 마’라는 문장이 맴돌았다. 나름대로 기록 욕심이 있었던 터라 멈추기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음료를 마시는 구간을 지날 때 거들떠보지도 않고 달렸다. 그러나 발은 좀처럼 에디터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합정역에서 5분 정도 걸었다. 기록갱신은 물 건너갔다.

월드컵 공원을 향하는 참가자의 뒷모습

내리막길이 있다면 오르막길이 있는 건 당연지사.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하는 언덕길에서 욕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옆에서 달리는 사람들도 지쳐 보였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면 도착지다. 겨우 힘을 내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데 앞에서 7살 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와 아이의 아빠가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에디터의 저질 체력이 부끄러워졌다.

도착 지점에서 응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참가자들

10km 반환점을 돌아 이제 1km만 남겨두고 있었다. 고작 1km가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자꾸만 두 발은 느려진다.

10km 완주 문자메시지

저 멀리 월드컵 공원 평화광장이 보인다. 이제 다 왔다. 도착을 알리는 응원소리가 들리고, 주변 사람들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다. 에디터도 최고 속도로 달려 도착점에 골인 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두 발은 피가 쏠려 뜨거워졌지만, 올해도 해냈다.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1시간 08분. 에디터의 기록이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선방했다. 함께 온 지인의 기록은 1시간 27분.

10km 완주 메달을 받아드는 데 울컥했다. 바로 이 기분이 매년 아디다스 마이런을 참가하게 하는 원동력 아닐까 한다. ‘완주’라는 단어가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벌써 내년 마이런이 기대된다. 내년에는 좀 더 노력해서 50분 안에 들어오는 기록 갱신을 노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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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알 2017-09-20 11:15:33
와우~에디터가 직접 뛰면서 취재한 생생 체험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