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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누리세요, 햇빛
마음껏 누리세요, 햇빛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7.09.07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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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의 선물 - 당뇨에서 암까지, 최고의 치유 에너지> 서평

자연이 갖는 힘
여름에 햇빛은 고마운 존재였다. 나무의 키를 자라게 했고, 곡식의 알곡을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엄마는 여름 햇볕에 고추를 널었고, 나는 빨래를 널었다. 귀중한 존재였던 햇빛이 요즘 도시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처지다. 열대야를 만들어내고, 자외선은 내 얼굴을 점점 더 못나게 한다. 역설적으로 피부과는 햇빛이 가장 고마울 것이다. 사람들이 피부과를 더 자주 찾을 테니까.

포털 사이트 화면은 기온을 나타내는 칸 바로 아래 미세먼지 수치를 나타내고, 그 바로 아래 자외선 지수를 표시한다. 자외선 지수가 높다고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는 없겠지만(있나?) 사람들이 그만큼 자외선 지수에 예민하다는 얘기.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만들고, 주근깨와 기미, 주름에 지나치면 피부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이제 문밖을 나서기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일은 양치질을 하는 것만큼 보편적인 일이 됐다. 점점 더 많은 화장품에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가고, 운동할 것도 아닌데 기왕이면 SPA 지수 50이 넘는 제품을 찾아서 바르곤 한다.

햇빛을 좋아하시나요?
햇빛 그리고 자외선은 피부와 건강에 해로운 존재일까. 한편에서는 비타민 D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면 우리 몸에서 합성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골다공증과 치매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해 우울증 치료에 좋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한 쪽에서는 햇빛이 안 좋다고 하고, 다른 한 쪽에서 햇빛을 안 쬐면 안 될 것처럼 얘기한다. 어떤 게 정답일까.

<햇빛의 선물>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갑자기 포악해지고 인간에게 해로운 쪽으로 변한 것은 태양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인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오히려 지나치게 햇빛을 피하는 생활 환경과 인식,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기껏해야 햇빛에 의한 화상을 방지할 뿐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진짜 치명적인 형태의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을 예방할 능력도 없을뿐더러 예방하려 하지도 않는다. 햇빛에 의한 화상과 흑색종 사이에 결정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중략) …실제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을 때 흑색종 발병 위험을 가장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세드릭 갈런드 박사와 프랭크 갈런드 박사도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햇빛 화상을 막아줄 지 모르지만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대개 두 가지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데 하나는 활석(운동), 산화티타늄, 산화아연과 같은 물리적인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메톡시신나메이트, 파라아미노벤조산, 벤조페논과 같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다. 발암물질로 자주 거론되는 그 벤조페논이다. 이 벤조페논은 자외선에 의해 활성화돼 DNA를 손상시킨다. DNA 손상은 암이 발생하는 선행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지구 대기층, 정확히 말해서 오존층에 위험한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그들은 변화하는 환경을 비난할 뿐 인간의 변화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자외선이 피부암의 궁극적인 원인이라고 확신했다. 이 이론은 지구 대기를 보호하는 오존층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살균력이 있는 자외선이 너무 많이 지표면까지 침투하여 숱한 미생물을 죽이고 우리의 피부와 안구 세포까지 파괴한다는 가정을 근거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내 피부를 지켜주는 최정예 파수꾼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흑색종 발병을 증가시킨다니. 학교 다닐 때였는데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해 자외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내려와 피부를 망친다는 이야기, 애석하게도 사람들이 앞머리를 세우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스프레이가 주범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론은 사실 여부가 증명되지 않은 가정이라고 말한다. 이 이론은 우리에게는 확정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아직까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하나의 주장일 뿐이다.

<햇빛의 선물>을 쓴 안드레아스 모리츠(Andreas Moritz)는 햇빛이 약물이나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와 달리 비용이 들지 않을뿐더러 해로운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햇빛을 쬐어야 하는 양은 체질이나 인종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영양이 풍부한 음식물 및 균형 잡힌 생활 방식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쬐는 것은 모든 종류의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최고의 보호막이다.”

그가 예찬하는 햇빛의 장점은 이렇다.

  1. 심전도 수치를 개선한다.
  2.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수가 안정된다.
  3. 심박출량을 개선한다.
  4. 필요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5. 간 속 글리코겐 저장량이 증가한다.
  6. 혈당량을 조절한다.
  7. 에너지, 지구력, 근력이 증가한다.
  8. 림프구와 식균지수(혈액 속 백혈구 하나당 잡아먹는 세균의 수)가 증가해 감염에 대한 내성을개선한다.
  9. 혈액의 산소 운반 용량을 증대한다.
  10. 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
  11. 감염에 대한 피부의 내성을 개선한다.
  12.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늘리고 우울증을 줄인다.

비타민 D를 만드는 건강 파수꾼
비타민 D는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고, 노년층의 골다골증을 예방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 다발성 경화증, 진성 당뇨병, 암, 심장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척수 바깥쪽 지방 결연층을 딱딱하게 만드는 다발성 경화증은 시간이 흐를수록 근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줄어들다가 결국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병이다. 인터페론이라는 약이 치료제로 쓰였으나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하루 평균 1만 4000IU 정도의 비타민 D를 복용할 경우 잦은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햇빛은 안구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는 일은 도시에서는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충분한 양의 햇빛을 받아들일 수 없고 빛에 대한 민감도가 더 증가한다고 말한다. 오히려 햇빛을 직접 보는 간단한 눈 운동으로 시력이 개선됐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뜨거운 한낮이 아닌 아침저녁으로 적당한 시간을 정해서 눈을 감고 해가 있는 방향으로 얼굴을 향한 후 다시 머리를 천천히 반대편으로 돌려 햇빛이 망막의 모든 부분에 닿게 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주장대로 자외선이 건강에 정말 치명적이라면 케냐, 티베트 혹은 스위스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피부암에 걸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고도가 높아 자외선 조사량이 많은 지역이나 적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특히 피부암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 햇빛에 대해 이렇게 몰랐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전문 용어가 많아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거나 무심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줘 읽는 의미가 있다. 역자의 말을 빌려 마무리를 한다.

“햇빛은 절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모든 생명체에게 에너지를 주고, 생명력과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은 절대로 실수하는 법이 없다. 햇빛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햇빛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풀고 자연의 무한한 혜택 중 하나인 햇빛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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