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미 라드Color Me Rad 참가기
컬러 미 라드Color Me Rad 참가기
  • 박신영 수습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8.29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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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W YOUR COLOR, 컬러풀 파우더를 정면으로 느끼자

하늘 위를 형형색색의 파우더가 점령했다. 분홍색 가루가 사람들의 손을 거쳐 공기 중에 나부낀다. 노란색 가루를 쥔 두 살 배기 아기의 손이 엄마 얼굴을 어루만진다.

친구들이 서로의 몸을 향해 녹색 가루를 마구 던진다. 하얀 티셔츠가 점점 알록달록하게 변해가고, 마음 속 일상의 지루함이 가루와 함께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지금 바로 여기는 ‘컬러 미 라드’다.

블루존에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

컬러 미 라드color me rad

인도의 봄맞이 축제인 홀리holi의 보름날 아침,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홀리’를 외치며 다채로운 색 가루나 물감을 서로에게 마구 뿌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를 본받아 2012년 미국 유타주에서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컬러 미 라드가 시작됐다.

RAD는 영문 속어 ‘기막힌’ 이란 형용사로 컬러 미 라드는 ‘나를 멋지게 물들여줘’ 라는 뜻이다. 축제는 매해 100개 도시에서 수백만 명이 참가하며 한국은 2013년부터 매년 열린다.

어른 아이 모두의 놀이터

그린존에서 아름다운 뒷모습

무더운 여름의 끝 무렵,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컬러 미 라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에디터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3년간 10km 질주 마라톤만을 해온 에디터로서, 경쟁보다 즐겁고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 8시 티셔츠, 선글라스, 배번, 팔찌를 받고 행사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냉큼 얼굴에 토끼 캐릭터를 그려 달라며 페이스페인팅 부스 의자에 앉았다. 귀여운 토끼가 완성될 무렵 DJ가 등장해 행사장 열기를 고조시켰고, 출발선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출발 카운트가 끝나자 진행자인 MC Issue가 소화기로 노란색 가루를 분사하기 시작했다. 머리와 하얀 티셔츠 위로 노란 가루가 내려앉았다. 옆에는 신나는 EDM 음악이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온 몸으로 컬러를 느꼈다.

젤드롭을 맞는 친구들

5km 구간 안에 컬러 워터가 쏟아지는 젤드롭, 분홍·파랑·녹색·노랑의 컬러 파우더 스테이션, 컬러 물총을 맞는 워터건 존, 레인보우 레이저 조명을 받는 컬러 나이트 존이 준비돼 있었다. 시작은 젤드롭, 4가지 색상의 물감이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뿌려졌다.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역시 정면으로 컬러 물감에 맞서기. 에디터 역시 블루 젤드롭을 정면으로 맞아 온통 파랑색으로 변했다. 심지어 귀와 목까지. 이번 행사에는 어린 아기도 많이 보였다.

아이들은 용기 있게 젤드롭 앞에 서서 멋지게 물감을 맞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엄마는 젤드롭이 무섭다며 피하지만 우리의 무서운 스태프가 가만히 있을쏘냐? 바로 엄마에게 노란색 젤드롭이 뿌려진다.

촤르르. 아이들이 꺄악 신나는 웃음소리를 낸다. “저기 엄마 봐봐. 꺄” 에디터도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 번 더 녹색 젤드롭을 맞았다. 으, 차가워.

젤드롭 구간을 지나면 4색 파우더 구간이 나온다. 파우더는 무독성 옥수수 전분과 FD&C/D&C 색소로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에 쓰이는 안전한 제품이며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한다.

핑크존에서 아름다운 소녀들

핑크존에 들어서는 순간 누군가 가루를 던졌다. 퍽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도대체 누가 던진 건지 알 수가 없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무차별 폭격이다. 나도 핑크 가루를 집고 주변 사람들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재밌게 놀 수 있다니.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 간 것 같았다. 모래를 던지며 놀았던 그 시절. 엄마의 밥 소리에 아쉬워하며 친구들과 헤어졌던 그 때가 불현 듯 떠올랐다.

정신없이 가루를 던지고 나니 에디터의 모습은 핑크색 몬스터가 돼있었다. 앞뒤, 위아래 가릴 것 없이 몸은 색으로 물들어갔다. 마지막 구간인 녹색 가루 구간에 접어들자마자 바닥에 누워버렸다. 머리에 녹색 가루가 묻든지 말든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온통 녹색 세상이었다.

그린존에서 친구들과 한컷

피니시라인에 돌아온 후 래퍼 킬라그램의 무대를 즐겼다. 행사장에는 형형색색으로 물든 사람들이 즐비했고, 레이스를 마치고도 서로서로 가루를 뿌리며 행사를 즐겼다. 머리에 인디언 모양의 장식을 하거나, 바지 위에 샤스커트를 입거나, 뽀글이 가발을 쓰고 각자 개성을 뽐내는 사람들.

컬러 미 라드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색다른 추억을 남기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에디터도 내년에는 4명의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컬러 미 라드를 방문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더 화려한 코스튬으로 신나게 행사를 즐겨야지.

< 생생 리뷰 >

생생리뷰1팀

“오늘 친구들과 왔어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죠. 와서 친해졌어요. 학교 가는 길에 버스 TV에서 컬러 미 라드를 소개하기에 바로 등록했죠. 오길 잘한 거 같아요. 정말 재미있어요. 내년에 또 올 거예요.”

“저는 미국에서 온 올리비아고요. 이 친구는 테일러예요. 컬러미라드는 미국에도 있는데, 한국에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신청했죠. 저희는 한국이 좋아서 한국에 살아요.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그냥 한국이 좋은 걸요. 하하. 마치 블루 파우더 존이 가장 좋았던 것 처럼요. 블루존이 가장 예뻐서 거기서 가루를 던지고 구르며 놀았네요.”

“가족 8명이 함께 왔어요. 주말이라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죠. 조카 3명이랑 같이 왔는데, 처음에는 울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가루 만지며 노니까 좋아하네요.”

생생리뷰2팀

컬러 미 라드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컬러미라드코리아 친구 추가해서 매년 가장 먼저 정보 받기
2. 얼리버드 티켓 알아보고 원가(50000원) 보다 싸게 컬러미라드 즐기기
3. 버릴 신발 신고가기 (락스로도 색이 잘 빠지지 않아요)
4. 스마트폰 방수팩, 면봉, 물티슈 넉넉히 챙기기
5. 30분마다 레이스가 있으니 괜히 아침 일찍 가지 말기
6. 속옷 꼭 챙겨가기(속옷도 색으로 물들어요)
7. 가위 챙겨가기 (의상 리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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