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가 주목하는 핫한 소재 ‘큐벤’
아웃도어가 주목하는 핫한 소재 ‘큐벤’
  • 김경선 편집장
  • 승인 2017.08.3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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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초강력 수퍼섬유… 물에 뜨고 케블라 보다 강하다

아웃도어와 첨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자연 친화적인 아웃도어와 기술의 척후병인 첨단이 어떤 사유로 밀접한 관계일 수 있느냐는 의문 역시 타당하다. 아웃도어 활동은 야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액티비티다. 가벼운 산책도 아웃도어 활동이다. 하지만 브랜드가 주목하는 분야는 조금 다르다. 등산, 캠핑, 스키, 자전거 등 보다 동적인 활동에 집중한다. 그리고 여기서 첨단 기술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사용자가 보다 편안하게 활약하려면 가볍고 강하고 편안한 장비가 필요하다. 브랜드는 장비의 경량화와 고기능성을 위해 새로운 소재를 찾고 기술력을 진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주목하는 큐벤Cuben은 이러한 브랜드의 열망이 담겨있는 소재다.

큐벤 소재로 제작한 아웃도어 장비들. 텐트, 배낭, 소품 등 다양하다.

큐벤의 첫 느낌은 종이에 가깝다. 질긴 종이에 잔 구김이 간 느낌이랄까. 사용할수록 구김이 늘면서 질감이 달라지는데 생소하지만 독특한 질감이 주는 매력이 있다. 여기에 100% 방수라 레인커버 없이도 우천 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UV 차단 기능도 탁월하다. 반면 단점도 많다. 비싼 가격에 투습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봉제도 까다롭다. 한마디로 양산이 까다로운 소재다.

큐벤은 낚시줄로 많이 쓰이는 다이니마Dyneema 원사로 제작한 원단이다. 다이니마는 UHMWPE(Ultra 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 즉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다. 이 어렵고 난감한 이름을 차근차근 설명해보자면 UHMWPE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계열의 섬유다. 폴리에틸렌은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비닐봉지부터 플라스틱 용기, 장난감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분자량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플라스틱의 경우 분자량이 20만개~50만개 사이지만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은 분자량이 300만개~600만개로 양이 월등히 많다. 분자량이 많으면 무엇이 좋느냐. 무척 강하고 질기다. 때문에 큐벤은 대표적인 방탄복 소재 케블라를 대신해 방탄조끼에 사용하기도 한다.

큐벤은 ‘현존하는 가장 가벼운 원단’이다. 물 보다 비중이 낮아 수면 위로 둥둥 뜰 만큼 가볍다. 일반적인 경량 섬유보다 5배가량 가볍다니 아웃도어 브랜드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스펙이다. HMG, 제로그램, 홀라인 등에서 큐벤으로 만든 배낭과 소품을 출시중이다. 테라노바, 시에라디자인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텐트를 제작하기도 했는데, 워낙 비싼 가격으로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큐벤은 해외 백패커들에겐 이미 핫한 소재다. 초경량 텐트, 쉘터, 배낭 등 큐벤으로 제작한 장비로 경량 캠핑을 실현하는 백패커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로그램, 홀라인 등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큐벤 제품이 출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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