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자전거 시장 열릴까
공유자전거 시장 열릴까
  • 임효진 기자
  • 승인 2017.08.2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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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공유 자전거 오바이크(Obike) 국내 상륙

싱가폴 자본 공유 자전거 오바이크(Obike)가 국내에 도입됐다. 지난 7월 판교에 처음 도입된 후 서울과 경기, 인천에 빠르게 배치됐으며, 최근에는 대구에서도 눈에 띈다. 공유 자전거는 서울시의 따릉이, 고양시의 피프틴처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가 아닌, 민간 자본으로 운영하는 무인 대여 공유 자전거 시스템이다.

기존의 공공 자전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특정한 정거장이 없어 아무데나 세워 둘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서울시와 경기도 주요 도시 곳곳에 길목마다 놓여있는 오바이크를 쉽게 볼 수 있다.

오바이크는 사물 인터넷(IoT)을 기반으로 GPS와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하는 원리라 거치대와 결제 시스템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오바이크 전용 앱을 다운로드한 후 QR코드를 스캔해 자전거 잠금을 해제하고 타면 된다. 요금은 15분당 250원으로 1시간 단위로 요금이 정해져 있는 공공자전거보다 저렴하다. 이용 후 자전거 구역에 주차하면 된다.

공유 자전거는 중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핫한’ 레드오션이다. 공유 자전거가 가장 활성화된 중국은 현재 약 25개가 넘는 업체가 진입한 상황. 북유럽에서는 자신이 소유한 자전거를 공유 자전거로 활용하는 리퍼블릭 동키(Republic Donkey)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 지자체와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의정부시와 안산시는 오바이크에 무단 방치 경고장을 붙이고 철거를 요구했다. 안산시 자전거교통팀 한규석 담당자는 “안산시에서는 페달로라는 공공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고, 오바이크 측은 인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반면 공공 자전거 시스템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일부 지자체는 공유 자전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공자전거가 없는 수원시의 경우 공유자전거 도입을 결정, 현재 기존 자전거 거치대에 추가로 909개소 자전거 전용 주차 구역을 설치했으며, 관련 법적 검토를 마치고 입찰 공고를 진행 중이다. 수원시 한상대 자전거문화팀장은 “서울, 창원, 대전시와 같은 공공 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준비하다가 엄청난 초기 투자 비용과 막대한 운영비를 고려해 공유 자전거를 도입하기로 전환했다”며 “1개 업체당 3000대 정도 자전거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며, 1개 이상 업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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