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마이기어 애견 백패킹
팀마이기어 애견 백패킹
  • 글 사진 김혜연 마이기어 마스코트
  • 승인 2017.08.15 0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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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에서 ‘멍군이’와 함께하다

강원도 화천에는 동화 <비밀의 화원>처럼 보이는 비수구미 마을이 있다. 환경오염 없이 맑고 깨끗한 계곡으로 유명한 비수구미는 자연 원시림과 넓은 바위가 계곡을 따라 모여 있다. 파라호 호반과 이어진 계곡 하단부는 가족 단위로 낚시와 피서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인근에는 평화의 댐, 비목공원, 안보전시관, 해산 전망대 같은 관광자원이 흩어져 있고, 계곡과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풍경도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그림 같은 비수구미로 영등포 마이기어에서 경비견으로 근무 중인 래브라도리트리버(1세) ‘멍군이’와 팀마이기어가 함께 떠나기로 했다. 설렘과 떨리는 마음을 싣고 서둘러서 짐을 꾸린다. 백패킹 새내기 멍군이 짐도 챙겨줘야 하기에 손이 분주하다.

2년 전 비수구미에는 아기자기한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정으로 캠핑장이 문을 닫았고 사람들의 발길도 줄어든 상태다. 다행히도 우리는 마을 민박집에서 밥을 먹고 양해를 구한 뒤 식당 근처에서 하룻밤 야영을 해도 되는지 허락받고 길을 나섰다. 짐을 꾸리고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울창한 숲이 우리를 맞이했다. 무더운 도심 속 날씨와 다르게 청량하고 시원한 공기가 우리 두 발에 날개를 달아 두둥실 옮겨주는 듯 했다. 이런 느낌이 자꾸만 자연 속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길은 걷기 편한 평지와 내리막이었다. 산행 초보 김멍군은 지쳐서 혀를 30센치 정도나 내민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궁둥이를 씰룩거리며 계속 잘 따라왔다. 중간 중간 흐르는 계곡물에 더위도 식히고 잠시 앉아서 푸른 나무와 그 사이로 살포시 삐져나오는 햇살을 느꼈다. 새들이 쫑알거리는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문명과 단절된 숲길을 6km 정도 걷자 오아시스처럼 마을이 나타났다. 땀을 흘리며 걸어온 탓에 허기가 졌다. 서둘러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멍군이도 챙겨온 사료로 맛나게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허락된 곳에 야영지를 구축했다. 멍군이는 오랜 시간 트레킹으로 피로가 몰려 올 법도 한데 동그란 눈망울을 반짝이며, 우리와 시간을 보냈다. 백패킹의 최대 매력인 별 아래서 즐기는 수다의 맛을 알아버린 모양이다.

새벽녘 즈음 잠을 설쳐 텐트 밖으로 나갔다. 간밤에 들짐승이 멍군이를 물어갔을까 걱정이 되어서였다. 다행히 김멍군은 여전히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겼다. ‘멍군이 굿모닝~’ 김멍군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한 뒤 주변을 둘러보니 세상에나! 핑크빛 하늘이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 황홀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들 이보다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

아웃도어 활동에 취미가 없는 분들은 주말 휴식을 뿌리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강아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우리가 정말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감동은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자연을 찾을 때만 볼 수 있는 소중한 것이다. 아름다운 하늘을 눈과 마음에 한동안 담았다. 멍군이도 이 감동을 같이 느낄까? 멋진 광경을 보고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일행들이 잠에서 깨어나 하나둘 텐트 문을 열고 나왔다. ‘메롱, 나만 봤지롱~’

오늘의 아침식사는 자유식이다. 머물렀던 곳이 아니라는 듯 깨끗이 정리하고 식당에서 직접 기르고 손질한 갖가지 나물로 차린 한상을 맛나게 먹었다. 오늘은 주인아저씨께서 태워주시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마을 밖으로 나갈 예정이다. 꿀렁꿀렁한 배를 처음 타본 멍군이 눈에 두려움이 가득하다. ‘멍군아 괜찮아, 우리가 지켜줄게’ 멍군이를 꼭 끌어안고, 맑은 파로호를 가로질러 세상 밖으로 나갔다.

요즘 대세인 반려견과의 아웃도어 활동은 주인과 반려견이 교감하고 서로 의지하며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앞으로 펼쳐질 김멍군의 좌충우돌 백패킹을 응원하면서, 항상 반복되는 고민을 해본다. ‘다음은 어디가지? 크게 사고칠거야!’

-백패킹 입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영등포구청역 ‘마이기어’로 오세요~/ 인스타그램: mygear_in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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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벨 2017-09-08 16: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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