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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보다 진한 충전, 약초원한약사가 내려주는 차(茶), 한약방의 문턱을 낮추다
  • 이지혜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08.12 06:57
  • 호수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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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가 끝난 뒤엔, 하나같이 차(茶)를 내준다. 커피가 아니라는 것에 한 번 의아하고, 차의 효능이 두 번 궁금해진다. 최근엔 ‘티테라피’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차로 몸과 마음의 찌꺼기를 내리려는 사람들이 많다. 망원동 한 귀퉁이, 푸르른 약초들이 입구부터 진한 향기를 풍기는 약초원이다.

외부에도 테이블과 약초들이 자리했다.

약초원은 한약사 김나현 대표가 차린 독특한 컨셉의 찻집이다. 한약사였던 대표는 창업 초기엔 일반적인 한약국을 구상했다. 하지만 대부분 한약국의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김나현 대표는 이런 한약국의 문턱을 낮춰보고자 찻집을 함께 열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한약을 차로 풀어 접근성을 낮춘 것.

약사가 직접 만들어 내놓는 차

평소 차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한약을 먹기 쉽게 만든 것이 한방차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진 않았다고. ‘약사가 직접 만들어 내놓는 차’라는 컨셉을 고수하는 곳이다. 오픈 석달 남짓한 만큼 메뉴가 다양하진 않지만, 하나같이 정성이 돋보인다.

무너진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피로 해소에 도움 되는 쌍화:뱅쇼는 쌍화탕에 들어가는 9가지 약재와 제철 과일을 함께 끓여낸 음료다. 약초원의 시그니처 메뉴인 별 헤는 밤은 부드러운 곡물 향과 은은한 단맛이 나는데, 연꽃 씨앗과 산대추 씨앗 등을 우려냈기 때문. 동그랗게 떠 넣은 꿀에 절인 배가 ‘별 헤는 밤’이란 이름과 어울린다. 밤마다 잠들기 어려운, 카페인에 취약한 현대인을 위한 차다.

약초원 한 쪽에 자리한 약탕기를 이용하고, 48시간 동안 찬물에 냉침을 거친 오미자차는 새콤달콤한 맛은 물론 몸에 생기를 더하는 데 좋다. 9월까지 여름 한정으로 판매하는 써머-에너자이저는 지친 몸을 위한 여름용 보약, 생맥산을 응용, 제철 과일 자두 소르베를 넣고 인삼파우더를 뿌린 시원한 보약 한잔이 떠오른다.

드리퍼로 내려 신선하고 깔끔한 차맛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오미자 베이스에 식용 꽃과 제철 과일을 얹은 1인용 디저트 화채는 하루 열 개 한정이다. 과일을 곁들인 페퍼민트 레몬티와 캐모마일 라임티, 바닐라향의 마리아쥬프레르 홍차 등도 있다.

별 헤는 밤은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한 차.

메뉴의 음료를 고르기 전에, 취향이나 현재 몸 상태를 말하면 그에 맞는 차를 추천해주는 것은 기본. 약초원의 문턱을 한 두 번 넘어 본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는 대표의 분위기에 종종 보약을 제조하기도 한다.

푸릇한 약초가 자라는 약초원 내부

약초 가득한 식물원이 떠오르는 곳. 한 잔의 차와 내킨다면 믿을만한 약사에게 거부감 없이 가볍게 한약을 지어갈 수 있는 곳. 지친 여름, 격한 야외활동으로 경고등을 알리는 내 몸에 주는 한 번의 보약보다 진한 충전이다.

소담한 약초원의 분위기가 좋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9길 28
02-322-9955
www.instagram.com/a_herbary

이지혜 기자  hye@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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